우선,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그런데 전 정말 저런 생각을 가끔 해요.자식과 부모는 애증관계라고 많이 얘기하죠. 저는 이 관계 때문에 미쳐가는 것 같아요.20살 때 절정을 찍어서 참다 참다가 부모님 몰래 정신과에도 다녀봤는데 의사가 하는 말은
"문제는 환자 분이 아니라 어머니 인 것 같은데, 집을 나오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네요. 지금으로써는. 지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신 것 같은데 병원은 병원비가 많이 나오니까 보건소에서 저렴하게 하는 프로그램 있어요. 그걸 추천드릴게요." 더라고요.
여기부터는 편의상 음슴체 사용할게요.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배경 설명을 좀 하자면 나는 맏이고, 어릴 때 부터 머리가 좋아서 엄마가 학업적으로 기대를 많이 하심. 없는 형편에 한 과목 당 백만원이 넘는 고급 과외를 하러 초등학교 때 부터 전철을 두 시간씩 타고 강남에 가야 했고, 오로지 엄마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왔음. 엄마는 좋은 성적에는 칭찬을 했지만, 성적이 잘 안 나오면 "시험 잘 보겠다고 해놓고선 왜 점수가 이래? 거짓말을 했구나." 라며 학교를 그만두게 하겠다느니 협박과 폭력 및 고문을 일삼음.
그래서 선택한 건 성적 위조.
지탄받을 일이란 걸 알지만, 성적이 안 좋았을 때 돌아올 질타가 너무 두려웠음.그래서 학교 성적도 조작하고, 학원 답지를 베껴서 옮겨 적기도 함.당연히 미숙한 거짓말은 걸렸고, 체벌은 점점 더 심해짐.일례로 매질을 당하면 500대 넘는 건 기본이고, (맞을 때 마다 숫자를 세도록 해서 기억하고 있음) 매질이 끝나고 나면 피멍이 들다못해 터져서 피부는 보라색에 딱딱해져 있었음.뺨도 예외가 아니라서 매를 맞고 난 다음날에는 학교를 못 갔음. 얼굴은 그렇다고 쳐도 앉지를 못하니.원래는 손바닥을 때렸는데 맞다가 손가락이 부러진 이후에는 엉덩이와 허벅지를 위주로 때림.나중에는 자기 분에 못 이겨 돌로 내 머리를 내리쳤는데, 머리가 깨짐. 주말에 맞은 거라 병원 문은 다 닫았고, 응급실에 간 거라 시간이 많이 지연되어서 그런지, 아님 의사가 미숙했는지는 모르겠는데 12 바늘을 꿰맸고, 덕분에 머리에 땜빵 자국 있음. - 여기부터는 조금 가학적이니까 넘기실 분은 밑으로 내려가세요.
매질을 하려고 하면 도망가니까 테이프로 손과 발이 묶여서도 맞아봤고, 그래도 기어서 도망가려고 하니 나중에는 눈도 테이프로 감아버리더라.도망가면 머리채 잡고 질질 끌고 옴.덕분에 테이프 싫어함. 가능한 풀로 붙임.나중에는 동생을 시켜서 때리게 시켰음.동생이랑 나이 터울이 5살 차이가 나는데 개 목줄로 묶어서 철망에 가둬 놓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애가 웃으면서 때리는데 진짜 혐오스럽더라.애라서 잘 모르니까 뼈고 살이고 구분 없이 때려서 아픈 것도 아픈 건데 내 인권이 바닥나는 상황이 너무 끔찍했던 기억이 남.그래서 지금 어린애들 혐오. 진짜 싫어함.중학생 때 벌거벗고 아파트 밖으로 쫒겨난 적도 있음.도망 못 가게 옆에서 지키고 있었는데 학교, 학원 친구들도 몇 명 만나서 진짜 수치스러워 죽고 싶었음.초등학생 때 부터 방 청소가 안 되어 있다고 음식물 쓰레기를 방에 뿌리다 못해 먹이기도 하고, 청소가 늦어지면 쓰레기 봉투와 음식물 쓰레기를 내 방에 엎고는 시간 내에 못 치우면 또 엎어버림.어린 마음에 삼겹살에 비계 많은 것을 골라 먹었는데 편식을 한다며 돼지 기름을 받아다가 먹이고 먹고 토했더니 더럽다면서 저녁 굶김.밤에 잔다고 하고 게임을 하다가 걸려서 6시간 동안 열차려 자세를 시킴.이런 명목으로 혼 난 날에는 무조건 식사는 가족들이 먹다 남은 걸 손으로 집어먹게 하고, 동생에게는 '도련님'이라는 호칭과 존댓말을 써야 했는데, 존댓말을 안 쓰면 뺨을 맞았음.이랬어서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동생도 무척 싫어했음.
집착도 심해서 핸드폰 검사는 물론이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엄마가 얼굴을 아는 친구만 만날 수 있음.방과 후에도 학원에 늦는다는 명목으로 데리러 와서 방과 후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분식을 먹은 기억이 세 번..? 정도 밖에 없음.친구들이랑 같이 집 가고 싶다고 하면 "엄마가 싫니? 부모보다 친구가 먼저니?" 라며 가스라이팅 시전.
엄마가 이렇게 날 옥죄일 때 마다 나는 더 일탈을 일삼았고, 그 대가는 더 강한 체벌로 돌아옴.일탈이라 해봤자 몰래 남자친구를 사귄다거나, 학원을 땡땡이치고 놀러 간다거나, 심한 건 학원에서 보는 단어 시험을 컨닝한 일.
단어 시험을 컨닝하게 된 계기도, 단어시험 성적이 저조하자 엄마가 성적이 왜 이 모양이냐고 식칼을 들고 나를 죽이려고 한 걸 아빠가 겨우겨우 말림.정말로 죽이려고 했음. 목을 찌르긴 찔렀는데 빗나갔어서 출혈이 심해 응급실에 실려갔었으니까.그 이후에 컨닝을 시작함.
이렇게 중학교 때 까지 체벌의 굴레에서 살았고, 엄마의 "너를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일이다."라는 변명을 믿으며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명문 고등학교에 붙어 입학을 함.저렇게 맞으면서 공부한 덕분에 성적은 어느 정도 잘 나옴.우리 학교는 상위 30%는 기숙사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나는 3년 내내 사용했음.성적은 꽤 잘나온 편.원래는 한 달에 한 번씩 집에 갈 수 있었지만, 엄마가 학교에 난리 처서 나만 일주일에 한 번씩 귀가.집에 오면 일주일 동안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바빠서 숙제 할 시간도 없었음.어릴 때 부터 (내 기억상으로는 초등학교 5학년) 잘못을 해서 체벌이 있고 나면 마지막은 항상 집안일을 하는 거였는데, 어느 순간 우리집에서 집안일을 담당하는 사람은 내가 되어버림.심지어 수능 전날에도 청소.주말에 매질을 당하고 나면 기숙사에서 친구들이 그 흔적을 볼 수 밖에 없었는데 (옷 갈아입을 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조언을 들으면서 '아, 이건 학대구나.'라는 걸 고1 때 처음 깨달았음.그래서 그 때부터 반항을 하기 시작함.엄마는 '고등학교 보냈더니 사람을 망쳐놨다' 라면서 전학을 보내려고 했고, 전학 보내라며 내가 더 강하게 나오니까 그냥 없던 일로 하고 다시 학교로 보내심. 아마 명문고 자식 엄마라는 프라이드를 잃기 싫으셨던 듯.수능은 시원하게 말아드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시 1차로 붙었던 학교들에서 면접을 잘 못봤는지 2차에서 시원하게 광탈. 엄마 성에 당연히 재수를 하게 됨.여기서 상당히 말이 안 되는 게 나는 재수를 독서실에서 했어서 밥을 혼자 사 먹어야 했는데한달에 2만원을 식비로 줌.매 끼니를 컵라면으로만 먹어도 열흘이면 다 쓰는 돈이 2만원임.엄마한테 말하면 준 돈으로 해결하라면서 식충이라고 쌍욕을 했음.그래서 결국 돈을 훔치고 말음.당연히 걸리고 아까 말한 매질 반복.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며 주방 가위로 머리카락을 난도질 해놨고, 도저히 그런 몰골로 친구들을 만날 수는 없었기에 강제로 은둔 생활을 하게 됨.재수하고 나서 2번째 수능을 치룰 때는 "너한테 싸주는 도시락이 아깝다." 라면서 도시락을 싸주지 않아 수능 전에 시험장 근처 김밥천국에서 제육 덮밥을 시켰음.4교시 동안 복도에 놔두고 있었더니 꽝꽝 얼어버렸는데, 그 학교에 전자레인지가 없더라고.그래서 교실 히터에 녹여서 찬 밥을 꾸역꾸역 삼킴.두 번째 수능은 잘 봄.서울 중상위권 대학은 무난히 갈 수 있는 성적이 나옴. 그래서 이름을 들으면 알 법한 대학에 다니고 있고, 지금은 3학년.
그런데, 엄마가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함.내가 남자 동창이나 남자인 친구들이랑 카톡이나 전화를 하면 '남자에 미친 년' 이라면서 소리를 지르고집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다 내 탓을 하며 욕을 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하는데욕설의 강도가 처음에는 썅X, 개 같은 X 정도의 수준이었다가 지금은 거의 저주?의 느낌으로 바뀜.가장 섬뜩한건 욕설을 퍼부울 때 엄마의 표정.'악마에 씌였다면 저런 얼굴일까?' 싶을 정도로 얼굴이 이상하게 일그러짐.그래도 엄마니까, 어릴 때 많이 맞았고, 정말 밉지만 그래도 엄마니까 잘 지내보고 싶어서 노력을 하는데,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서 조그마한 실수에도 물건을 때려부심.분노조절장애인가? 라는 생각이 들음.그래서 어느 날은 엄마가 요즘 이유없이 우울하고 답답하다며 토로를 하시길래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 처럼 마음이 아프면 신경외과에 가보는 것도 좋아요." 라고 말씀을 드림.그런데 약물에 의존해서 해결하고 싶지 않다면서 외면.그런데 이게 나한테만 이러신다는 게 문제.아빠나 동생이 같은 행동을 하면 아무 말 안하고 넘기거나 오히려 기분을 맞춰주는 데 나한테만 난리를 치심.그래서 아빠랑 동생은 그 동안 내가 맞으면서 자라는 걸 보기는 했지만, 엄마가 지금 저런 상태라는 걸 믿지 않음.내가 미친 사람인 것 같고, 정말 돌아버리겠음.더 무서운 건 엄마가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데, 언제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너무 시끄럽게 짖는다는 이유로 효자손으로 마구 때려서 강아지는 지금 다리를 절음.그것도 모자라서 똥오줌을 가리지 않고 배변 실수를 했더니 욕조에 물을 받아서 강아지를 집어넣으려는 걸 내가 소리 지르면서 뭐하는 거냐고 말려서 일단락 됨.
가뜩이나 항상 나한테 폭력적이었는데, 이러다가 강아지에 이어 다음 타겟은 내가 될까봐 두렵고, 혹시 자다가 봉변을 당하진 않을지 불면증에 시달려서 일상 생활이 잘 안됩니다.내 말은 믿지 않는 아빠와 동생 때문에 혼자 미친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그냥 엄마가 어느 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솔직히 말하면 적지 않아요.제 삶이 조금 자극적이여서 주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그런 사람 하나하나 설득하면서 믿어 달라고 하고 싶지 않고요. 이렇게 긴 글을 거짓으로 지어내면서 재미삼아 써 볼 시간도 없습니다.주작이라고 생각되시면 그냥 뒤로 나가주세요. 불행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네 삶은 거짓이야" 라고 말하는 건 정말 잔인한 짓입니다.막연하게 "독립하세요" 말고 현실적인 조언을 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