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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열심히 사는 엄마아빠를 슬프게 한다

행복이란 |2021.06.05 03:04
조회 315 |추천 5

전남친=현남편과 둘다 양가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맞벌이로 학자금대출 갚고 결혼하고 아둥바둥 집 대출금 갚으며

너무 예쁜 아기도 낳고 키우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원래 둘다 SNS도 거의 안하고 남한테 관심 없는 스타일.

명품도 관심 없고 좋은차도 관심 없이 참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명품샵을 스파브랜드 가듯 갈 수 있고

질리면 새차를 살 여유가 있다면 시즌마다 관심은 많았겠지?



그래도 남과 비교 없이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게 또 소중한 아기가 생기고 나니 마음에 금이 갈 때가 있다.

내가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최고가 아니란 것을 깨달을 때...



너무나 사랑하고 최대한 우리 기준에서 물심양면 다 주고 싶은

우리 아기...엄마아빠는 한끼는 라면 먹고 쿠팡에서 싸구려 재료

사서 밥 먹어도 꼭 삼시세끼 고기, 간식은 챙겨주는 우리 아기.

한우 사주고 싶은데 한우는 너무 비싸서 호주산으로 사 먹인다.

가끔 마트 마감세일에서 한우 걸리면 아주 기분이 좋다ㅎㅎ

엄마아빠는 구멍난 양말, 속옷에 보세옷 입고 에코백 들어도

아기는 예쁜 아기옷브랜드 새옷, 신발 사서 입혀서 같이 나간다.

사실 가끔은 당근마켓에서 사서 입힐 때도 있기는 하다...ㅎㅎ

적당한 유모차, 적당한 장난감들, 적당한 책들로 키우고 있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귀여운 우리의 보물 우리의 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두가 암암리에 다 알고 있다.

돈이 많은게 최고다. 훨씬 더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예전에는 부를 과시하는 것이 좀 꺼려지는 분위기였다면

요즘은 아니다...다들 더 드러내고 그걸로 더 돈을 벌어들인다.

연예인도 인플루언서도 다 공개를 미덕으로 여기고 산다.

명품백, 좋은집, 좋은차도 부럽지 않았던 삶인데 아기에게

해줄 수 있는 클라스가 다른 것을 보면 현타오고 부러워진다.



비싸서 엄두도 못낸 아기 책 전집들, 몬테소리 프뢰벨 교구들,

아기에게 먹이는 백화점 유기농코너에서 샀을 제철 과일과 고기.

거리낌없이 아기에게 들일 수 있는 돈과 시간...그게 부럽다.

옛날 부자들은 일반인들이 위화감 느낄까봐 일부러 사는모습을

거의 감추며 살았을까 생각을 해봤다 뭔가 웃프다...ㅎㅎㅎㅎ



지금은 겨우 이정도 차이겠지만 점점 더 격차는 커지지 않을까.

돈을 쳐바른다고 아이의 미래가 더 월등해지진 않겠지만

더 풍부한 경험과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지원이 될 것이고

가장 부러운점은 '실패해도 된다'는 여유와 자신감을 주는 점.

남편과 나는 끊임없이 쉬지않고 열심히 살아와서 더 부럽다.

한번 실패는 거의 인생 실패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아기 하나도 이렇게 최선을 다해 키우기도 부족한 느낌인데

둘을 낳으면 더 사는 모양새인 '형편'이 조금 안좋아지겠지...?

마음은 여럿 낳고 알콩달콩 싶은데 그게 참 결단이 어렵다.

아이들이 커서 부족함을 느끼고 자라 서운하다고 할까봐 말이다.



SNS 인플루언서 아기사진 글에 다들 부럽다고 댓글을 단다.

아기가 있는 사람은 주로 해줄 수 있는 여유가 부럽다 하고

미혼인 사람들은 우스개소리로 그 집에 태어나고 싶다고 한다.

한편 뉴스에는 매일 가난한 집에서 무계획적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의 학대,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동시에 행복한 아이와 불행한 아이의 소식을 매일같이 접하니

피로하고 아기를 키울 수 있는 자격이 대한 고민이 많이 든다.




풍요롭게 아이를 키울 수 없다면 여유로운 삶과 아기의 미래를

위해 아기를 안낳아야겠다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요즘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아이가 인스타에

친구가 올린 새 장난감 시리즈를 부러워하는 표정으로 화면을

빤히 보던 장면이 계속 며칠 내내 잊혀지지 않는다...



정말 많이 사랑해주고 있고 더 많이 사랑해줄 예정이지만

세상에는 엄마아빠가 쉽게 해주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줘야 한다는게 미안하고 두렵고 걱정이 된다.

자존감 높은 엄마아빠가 자존감높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막상 실전에 다다르니 무섭고 어렵다.



어릴때는 가정형편이 그리 좋진 않았어도 행복했던 것 같다.

먹고싶은 것은 거의 다 먹을 수 있었고 학원도 다닐 수 있었고.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보니 부족함 못느끼게

키우기 위해 엄마아빠가 얼마나 아끼고 덜 먹고 열심히 일했을까,

뒤에서 더 못해주는 마음에 눈물을 흘렸을까 생각이 든다.



자수성가한 부모님은 분명 자랑할만한 멋진 일이다.

하지만 평생을 쉼 없이 환갑이 넘은 나이까지 일하고 있어도

자수성가까지는 하지 못하신 부모님들이 세상에는 더 많다.

열심히 사는 삶은 같은 결과물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



아기가 자랄수록 더 돈이 많이 들 것이 머릿속이 간단하게

계산봐도 분명한데,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고 아기에게 형제는

만들어주고 싶은데 엄마아빠의 욕심인 것 같기도 하고...하




남과 비교하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고 우리 가족만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 수 있길.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자야지.

아기가 언젠가 말을 하게 된다면 행복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엄마아빠도 처음 엄마아빠 해보지만 정말 널 사랑하고 았단다!

매일매일 행복한 아기로 키울 수 있게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지.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훗날 엄마랑 아빠가 없을 세상에서도

더 오래 살아가야 할 아기를 생각하면 안쓰럽고 힘이 난다.

실컷 예뻐해주고 사랑해줘야지.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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