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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책상 더러운걸 먼저 말해줘야하나요?

먼지가되자 |2021.06.17 11:49
조회 12,457 |추천 21
일 구하기 힘든 이 시기에 겨우 직장 잡아서 잘 다니고 있었는데 요즘 너무 짜증나는 일이 생겨서 직장 가기 싫은 사람입니다.

제 상사가 똑똑하고 일도 잘해서 존경할 만하지만, 성격이 좀 다혈질이에요. 저는 그래도 상사한테 배우는 것도 많고 사이도 꽤 좋아서 으쌰으쌰하면서 열일하고 부탁하는거 다 들어주며 직장생활 잘 하고 있었어요. 제가 성격은 좀 무던하고 말이 많지 않은 편이라 직장 내에서 드라마에 휘둘릴 일이 없었고, 오히려 사람들이 저한테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 왠만하면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요.

며칠 전에 일이 터졌는데, 상사와 사이가 그닥 좋지 않은 부하직원이 서류 보고 문제로 작은 말다툼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부하 직원분이 감정이 격해져서 “(상사)님 책상이 너무 더러워서 서류를 어디에 놔야할지 몰랐다”라고 말했고 그 뒤에 “(상사)님 책상 더러운건 나 뿐 아니라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렇게 말했어요.

사실 상사분 책상이 서류가 여기저기 널브러져있는 편이긴 해요. 그래도 상사 책상은 그 분의 개인적 공간이기 때문에 딱히 신경도 안썼고 말 할 일이 없었어요. 딱 한 번 제가 신경 쓴 일이 있다면, 중요한 정보가 있는 문서가 너무 보이길래 뒤집어 놓은 것? 그 정도에요. 또 다른 직원분이 한 두번쯤 “책상 정리좀 하시지...” 라고 말하는거에 공감한 적은 있는데 비웃은 것도 아니었고 그냥 “그렇네요~” 하고 넘어갔었어요.

그런데 상사분이 “모두가 당신 책상 더럽다는 것을 안다”에 꽂히셔서 굉장히 흥분하시더니 엄청 소리를 지르며 그 부하직원분께 화냈고 결국에는 인사과에 올라갈 정도로 일이 아주 커졌어요. 그러면서 저와 다른 직원분들을 윽박지르며 자기에 대해 무슨 뒷담화를 했냐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뒷담화를 한 적이 없다고 했더니 그럼 다른 사람들이 뒷담화하는걸 듣고는 왜 자기한테 미리 보고하지 않았녜요. 그래서 무슨 뒷담화를 말씀하시는 거냐 물었더니 자기 책상 더러운걸로 다들 농담이나 따먹는데 그걸 왜 자기한테 말을 안했냐고 저와 다른 직원분께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거기서 말문이 막혔어요. 일단 나쁜 말은 다른 부하직원이 했는데 왜 우리한테 뭐라고 하는지도 이해가 안가고, 책상이 더러운걸 미리 얘기해줘야 했던건가? 내가 뭘 잘 못 한건가? 혼란스럽더라구요. 그래도 차분하게 “나는 책상에 서류 많은게 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냥 상사의 개인 공간이기 때문에 치우라고 말할 수 없었다” 이런 말을 한시간 동안 했더니 상사분의 흥분이 좀 가라앉았어요. 그런데도 상사가 저한테마저 윽박지르는 모습이 계속 생각나서 일 주일정도 회사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고 직장 악몽도 꾸고 은근히 스트레스 엄청 받았었던 것 같아요.

그 일이 있은지가 한 달이 지났는데, 이제야 인사과에서 그 때 일로 상사를 다시 불렀어요. 증언하고 돌아오시더니 저를 불러서는 자기가 지금 인사과에 갔다왔다며 한탄을 하시다가, 또 화살이 저에게 꽂혀서 너가 사람들이 내 책상가지고 수군거린다는 말을 안해줬다며 저한테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한 달된 일을 다시 끄집어내서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비난받는 상황 자체가 너무 억울했지만, 제가 다시 차분히 그 때도 말했듯이 나는 개인 책상은 개인 공간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안 썼던 것이고, 다른 사람이 언급했다해도 그건 비웃은게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평범한 일상 토크중에 하나였다 아무리 말해도 또다시 대화는 도돌이표로 “너가 상사에게 사람들의 뒷담화를 숨겼다. 너를 믿었는데 실망이다.” 이렇게 결론이 나더라구요.

결국엔 저도 너무 화가나서 일단 자리로 와서 할 일만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요. 제가 뭘 어떻게 했어야 했던거죠? 상사가 한 번만 더 이 얘기 저한테 꺼내면 저 폭발할 것 같은데 조언 좀 부탁드려요.
추천수21
반대수1
베플0ㅇ|2021.06.17 12:51
그냥 폭발하는게 맞을것 같은데? 상사 지 편한대로 생각할텐데머. 님 생각 안 중요할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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