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심심풀이로나 보던 판에 글을 쓰게 됐네요.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면 결혼을 준비하는 남자친구가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공감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이미 집과 혼수준비를 마치고 같이 살면서 혼인신고나 결혼식은 귀차니즘과 조급할 필요를 못느껴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의도적으로 미룬다기보다 둘다 그냥 말그대로 닥치면 하겠지라는 생각으로요.
그런데 3년간 만나온 남자친구가 공감능력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본인도 스스로 인정하기도 하고요. 직접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남친은 졸업 후 20대후반에 바로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을 했고 동생 취준 뒷바라지를 했는데. (현재 본인이 가장인 상황입니다) 동생이 공부에 집중못하고 방황하는 시기가 길어지니 매우 못마땅해하면서 제가 보기엔 인간 자체를 미워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보고 살아도 상관없다는 말도 서슴없이 했으니까요.
가정적인 환경이 좋지 않았는데, 저는 그런 부분에서 동생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잘 지내기를 바랐기때문에 항상 안타까워했어요. 물론 당사자가 아니니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그 와에도 공부하는 친구의 여자친구에 대해서 이야기을 하면 (저희랑 가깝게 지내는 커플) 그렇게 만나고 싶어하는거 욕심이다. 차라리 헤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합리적으로 봤을때 틀린말은 아니지만 굉장히 타인에대한 공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생각과 언행들이 종종 있습니다.
본인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취직을 했기때문에 그렇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 약간 우월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또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프리랜서 형식으로 구애받지 않는 길을 택해 하고 있고 일관된 취직 스펙트럼에 문제의식이 있는 편이구요. 그래서 더 이런 대화에서 서로의 생각차이가 컸던 것 같아요.
무튼 가까운 지인 외에는 딱히 트러블없고 두루두루 둥근 성격으로 비춰지며 잘 지내는 타입인데요. 유독 저랑 대화를 하면서 공감부분에 많은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가장 생각나는 일은,
해외여행을 갔다가 제가 이 나라 택시기사분들은 우리나라보다 비교적 친절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야기를 하니
괜히 발끈(?)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좋은 사람들 많다고. 오히려 자기는 여기서 이상한 사람도 많았다면서 의미없는 싸움을 한적이 있습니다.
저는 국내에서 택시 관련 성희롱이나 다른 이슈들이 많기도 하고 직접 겪은 일도 있었기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왜 굳이 반대의견을 제시하며 나랑 싸우려고 드느냐며 그렇게 꽤 심각하게 다퉜구요.
그런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둘 사이에 대립하고 싸울 일이 아닌데도 제 생각이나 의견이 이해가 안간다는 식으로 약간 저를 예민한 사람 취급하고, 반대입장 이야기를 하며 상황이 심각해지는 일이요.
이번에 크게 다툰 일도 비슷한 맥락인데
저는 프리랜서다보니 집에서 끼니를 해결할때가 많아 배달음식을 시키고 남으면 냉장고에 보관해뒀다가 꺼내먹습니다. 근데 갑자기 냉장고에 배달음식 남은게 있으면 그것부터 먹으라며 인상을 찌푸리더라구요.
냉장고에 남은 마라탕, 김치찌개가 있고
저는 종종 피자로 해장을 하기에 술먹은 다음날이라 피자를 시켰던 상황입니다.
혼자 한판 다 못먹으니 남은건 냉동실에 보관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서 냉장고에 남은 배달음식이 있는게 보기 싫었나봐요. 그냥 뭐가 그렇게 들어있는게 신경이 쓰인다네요.
피자가 땡겨서 먹은거고 냉장고에 있는 것들도 야금야금 잘 먹고 있었다. 남은 음식이 쌓여서 상하거나 곰팡이가 핀적이라던지 그런적도 없었고 비싼 배달 시켜서 막 버리는거 내키지 않을뿐더러 매끼니 요리하거나 배달시킬 수 없는 일이지 않냐. 라고 이야기했는데도 그냥 계속 자기 생각만 주장하더군요.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지금도요.
음식을 보관하라고 있는게 냉장고인데, 한없이 쌓아두는 것도 아니고….
주방살림에 신경을 쓰는건 대체로 저인편이라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밥은 남았는지, 김치는 얼마나 있는지 이런건 항상 생각하고 삽니다.
오히려 일상적인 부분에서 밥은 있는지 김치는 어디있는지 이런건 하나도 모르고 평소 관심도 없으면서
배달 시켜먹고 남은 음식에 그렇게 인상찌푸리며 결국은 언성 높여 싸울만큼 그렇게 주장한다는게 참 인간적으로 맞나싶습니다.
그렇게 아니꼬운거 찾아내기전에 평상시 내가 먹을 밥 한그릇, 국한그릇 본인이 준비해준적 있으면서 그런 얘길 한다면 차라리 듣기라도 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이럴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너의 문제다러고 이야기를 해도 안통하니 저도 미쳐버리겠어서 울고 소리지르고 그 지경까지 간 상황이고요.
예전에 동생들과 남친 저 이렇게 두어달 함께 산적이 있을때도 이런 일 비일비재 했습니다. 대상이 제가 아니라 동생들이었을뿐.
본인 방 책상위에 쓰레기는 눈에도 안보이고
냉장고 혹은 식탁위에 동생들이 먹고 남은 배달용기나 쓰레기가 있으면 오만상을 쓰고 잔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럴때도 저는 도대체 왜그러느냐. 본인 방이나 깨끗이하면서 그러라고. 저랑 살때는 이러지 말아라라고 항상 이야기했었구요.
이전에도 제가 바삐 나가면서 식탁위에 쓰레기를 그냥 두고 나가니 굳이 한소리하길래 싸운적 있습니다.
저는 본인은 콘돔 껍질은 침대옆에 그대로 늘어놓으면서 제가 나가는길에 쓰레기 한번 못치웠다고 그렇게 하는 태도에 화가났던거구요.
이게 도대체 무슨 심보인가 싶습니다.
그냥 보기싫으니 냉장고 쌓지마라 했을때 제가 알겠다고 수용해야할 부분인가요?
서로 맞춰가야할 부분이라고 본인은 이야기하는데
일부 수긍은 하지만 그냥 지금껏 봐왔던 태도나 심보에 대한 이해안가는 마음과 미운 마음이 겹쳐 제 감정의 골이 깊은 것 같습니다.
공감능력이 비교적 남자들에게 부족하다고들 하는데
그냥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야하는 것인지..
드라마 등장인물이나 본인과 관계없는 이야기에는 또 잘 듣고 공감하는(리액션뿐일지라도) 모습을 보면
저랑 이런 문제상황에 있을때랑은 전혀 다른 사람같네요.
무던하고 모나지 않은 겉모습에 주변 친구들이나 저희 부모님에게는 또 평판도 좋은 편입니다.
이대로 결혼까지 가는게 맞을까요?
객관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