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니가 올해 40살이에요.
시할머님께서 장남이 먼저 결혼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셔서 차남인 남편과 저는
연애만 8년을 하다가 결국 얼마 전에 저희가 먼저 했습니다.
남편 38살, 저 35살에 결혼을 한 거라
마음이 급해서 날 잡으라는 얘기 듣자마자
산부인과 가서 둘 다 검사 받고 열심히 노력(?) 했어요.
어~~엄~~청 열심히 노력을 했고 예상보다 오래 걸렸지만
다행히 자연임신 성공 했죠.
시술 받아보려 병원 예약 잡아놓은 게 필요없게 됐어요.
임신을 바로 알리지 말라는 지인들의 조언을 듣고
조금 기다렸다가 지난 주말에 양가에 알렸습니다.
양가 부모님들 모두 엄청 기뻐하시고 저도 기분이 좋았는데
어제 밤에 아주버니가 만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셔서는
새치기도 정도껏 해야지~ 니들 너무 경우가 없는 거 아니냐~
내가 잠자코 있으니까 만만하지? 병ㅅ같지? 이러면서 성질을 내셨어요.
제 폰으로 전화를 하셨고 당시 남편은 목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조금 듣다가 스피커폰으로 바꿔서 욕실로 들어가
남편에게 들려줬는데 남편이 끊어버리라고 해서 끊었더니
바로 전화가 다시 오더라구요.
남편이 전화를 받아서는 방문 닫고 통화를 했는데 언성을 높이길래
저는 일부러 안 들으려고 안방에서 젤 먼 방에 들어갔거든요.
방에 딱 앉자마자 너무 서러운 거예요ㅜㅜ
방문 잠가놓고 한참 울다가 저도 모르게 방바닥에서 쓰러져 잤나봐요.
남편이 방문 따고 들어왔는지 이불 덮어주고 베게 받쳐줬네요.
근데 잠에서 깨어나 조금 있으니 다시 서러워졌습니다.
잠 깨서 핸드폰 찾아다가 보니 남편이 형과 통화를 오래 했는데
사과 메시지 온 거 하나도 없고...
도대체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나 눈물이 자꾸 나요ㅜㅜ
아주버니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남편 아홉수 들어가기 전에 해야 된대서 갑자기 진행.
코로나 때문에 하객도 많이 못오고 신행도 제주도로 끝.
예정대로 했었으면 스위스에서 일주일 지낼 수 있었을 텐데ㅜㅜ
저를 이렇게 희생하게 만들어놓고
40살까지 변변한 연애도 못 하고 혼자인 분이
임신 축하는 못해줄망정 경우를 따지다니
저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서 복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게 속이 시원해질까요?
근데 말로 따지는 건 지금 상태로는 말보다 눈물이 먼저 나올 것 같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