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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이들면 후회할까요?

1 |2021.07.01 03:24
조회 10,126 |추천 24
항상 읽기만 하다가 처음 글을 써봐요. 아버지와의 갈등 기간이 얼마 되지도 않았고, 다른 갈등이 있는 집보다는 덜 하다고 생각되지만,요즘들어 많이 고민되고 있는 부분이라 한 번 조언을 구하고자 써봅니다. 어떤 게시판에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 게시판과 제일 비슷하다고 해서 남겨봐요. 
저는 21살 여대생입니다. 고민의 이유는 저의 아버지 때문이예요. 
저의 아버지는 조선시대 사람은 아니지만, 나름 가부장적인 사람입니다. 제가 사춘기가 되고, 우리 집의 상황이 뭔가 불편하다고 생각하기 전까지 저의 집의 상황 몇 개를 예를 들어 보자면, 
식사 자리)1. 아버지가 퇴근을 하면, 손을 씻자마자 바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식탁 위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따뜻한 밥을 원하셔서, 밥은 식탁에 앉고 나서 드리면 화냄)2. 반찬은 무조건 새거처럼, 하나만 있으면 절대 안되고, 국 없으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 ("국없어?")3. 무조건 새밥. 어제한 찬 밥임이 드러나는 동시에 식탁자리는 싸해짐.(그래서 항상 저녁에는 새밥, 아침, 점심에는 찬밥, 어제한 밥 등등. 볶음밥 절대적으로 싫어하심)4. 후각이 너무 좋으셔서, 조금이라도 냄새가 이상한 반찬을 느꼈다? >> 엄청 화내심 (그 후각을 닮은 저에게, 항상 어머니께서는 기미를 시키셨죠)5. 완전 한식만을 고집하셔서, 스파게티, 피자가 올라가면 드시지 않음 (그 식성을 내가 닮게됨)6. 밥 다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일어나 이쑤시개 챙겨서 소파. >> "과일 없어?"7. 단 한 번도, 어머니가 앉을 때 까지 식사 시작을 미룬적 없음. 8. 설거지는 당연 어머니의 몫. 아버지가 한 날 = 해가 서쪽에서 뜬 날. 나는 아버지가 설거지 한 날을 이제껏 3번 밖에 보지 못했고, 이 마저도 마지막으로 본 날 그릇을 깨서 그냥 어머니가 자신 일이라고 선언함. 9. 어머니가 말하는 아버지를 주방에 안들어오게 하는 이유: 자신은 깨끗한게 좋은데, 어머니의 주방은 너무 어수선 하다. 이걸 하나 하나 지적하면 결국 또 싸우게 되니 그냥 본인이 하고 말련다. 
식사자리 이외)1. 어머니는 저와 제 동생이 10시까지인 학원을 다니기 전까지, 어떤 취미생활도 없었음. 오직 스트레스 푸는 건 텔레비전 >> 우리가 초등학생 때 아버지가 늦게 퇴근하시는 날에는 몰래 에어로빅을 다녔는데, 들킨 날에 두 분이서 크게 싸우심 >> 그리고 그만두심2. 어릴 때 기억은 맨날 친가 쪽 사람들이랑만 놀았던것 >> 친할머니가 차로 30분 거리에 사셨는데, 진짜 거짓말 안치고 매주 주말 아침에 가서 아침, 점심, 저녁 다 해결하고 달 뜰 때 집에 옴. 그 긴 시간동안 나랑 내 동생은 사촌들이랑 놀고, 어머니는 하루종일 주방에만 있고, 아버지는 소파에 누워서 텔레비전만 봄. 3. 아버지 직업 특성상, 출퇴근 하는 기간도 있고, 주말부부인 기간도 있었는데, 아버지가 집에 오시는 날 = 대청소날. >> 집이 어질러져 있으면, 그날은 큰일 나는 날4. 2번에서 언급했듯이, 모든 주말을 친가쪽 사람들이랑 지내다 보니, 4명이서만 여행간 게 21살 되도록 다섯 손가락 안에 언급이 가능함. (통영, 나 6살 때 간 바닷가..?)5. 청소가 되지 않는다고 하도 잔소리 하셔서, 어머니가 몰래 청소이모를 고용했는데, 걸려서 그날도..ㅎ6. 그 뒤로 외할머니가 와서 우리집 살림 봐주심. 초등학생 때 까지만 해도 진짜 매일 낮에 오셔서 밤 9시에 댁에 가심(대중교통 1시간) >> 근데 그 살림 마져도 맘에 들지 않는다고 아버지가 뭐라 할 때도 있었음7. 어머니가 직장 일 때문에 하루종일 컴퓨터에 있어야 했는데, 상의도 하지 않고 친가(큰고모가족 4명, 친할머니)가 갑자기 우리 집 옴. 어머니는 진짜 바빴어서 주방에는 거의 나와보지 않고 일만 했는데, 친할머니가 이거에 기분이 상해서 갑자기 화내며 혼자 나감. >> 이날도 역시 두분은 싸우셨지. 8. 원래 제사도 명절을 제외하고 몇 개 있었는데, 이건 어머니께서 언젠가 고치셔서 1년 명절에만.9. 명절은 뭐 다른 집들도 그럴 수 있으니까10. 틈만 나면 "애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거야?1?!"11. 둘이 싸우시면, 어머니가 먼저 말 걸거나 전화할 때 까지 집 나가거나, 말 안하심. 어머니는 "지는 게 이기는 거고, 한 발짝 물러나주는게 좋은거야." >> 나는 이거 듣고 "한 번 더 한 발짝 갔다가는 38선도 넘겠네." 이랬더니 외할머니랑, 엄마는 웃음
...일단은 생각나는 정도가 이정도,..?

저는 어릴 때는 외할머니 댁에서 컸고, 유치원 다니면서도 외할머니께서 매일 집에 오셨기 때문에, 제가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외할머니 손에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주 외할머니가 하는 걱정(어머니가 아버지한테 들을 잔소리)를 자주 느꼈습니다. 또한, 어머니는 아버지의 뒷담화를 저에게 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니 아빠가~" 그러나 아버지 앞에서는 그냥 참으셨죠. 저 또한 사춘기가 되니, 많이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 집은 넷이서 맨날 외식하거나 놀러가고, 친구 집에 가면 친구 아버지가 친구 어머니 챙기는 모습도 많이 보고, 듣고. 왜 우리집은 안그러지? 같은...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맨날 화만 내서 어머니를 무서워 하고, 아버지만 좋아했던 기억이 있는데, 언젠가부터는 아버지의 행동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중간 중간 어머니 대신 불편한 점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두 가지의 경우가 펼쳐졌습니다. 아버지한테 대든 수준이 약하다면, 아버지와 투닥거린 정도로 마무리가 되는 경우 혹은, 아버지가 화나서 어머니한테 "애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라고 화내면 어머니는 다시 저한테 "아버지한테 버릇없게 굴지마" 경우...
그런 일이 반복되던 중, 2020년 1월? 2월? 설이었습니다. 원래는 친할머니께서 어머니의 음식 솜씨를 만족하지 못하시니까, 두 분이서 같이 준비했었습니다. 친가에 일이 있어, 이번 설 제사는 패스하자라는 대부분의 의견에 아버지가 강력히, 제사는 지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어머니 혼자 제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많이 도와주신다는 말을 믿고 동의를 한 건데,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는 매 명절때와 같은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아버지와 크게 다퉜(?)고, 그 이후로 아버지와는 대화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더하여, 친가는 진작에 싫어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제가 있는 앞에서 큰고모와 친할머니가 대놓고 "며느리를 잘 못 들었어. 교사라고 좋아했더니.."라는 말을 하면서 대화를 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매일 오는 외할머니는 그 긴 세월동안, 단 한 번도 저와 제 동생이 있는 앞에서는 아버지와 친가를 욕하지 않았습니다. 설사 다른 곳에서 뒷담화를 하셨다고 해도, 절대 애들 앞에서 하지 않았을 뿐더러, 항상 저와 제 동생이 "엄마랑 아빠 싸웠어" 이러면, "너 엄마가 결혼 전에는 정리를 잘했는데, 결혼하고 힘들어서 못하는건데.." 라든지 그냥 한 숨 쉬고 마셨는데, 어떻게 친할머니와 큰고모는 저러지? 라는 충격에 싫어하는 감정이 이미 든 상태입니다. 
그렇게 2021년 7월이 되었네요. 제가 대학교도 기숙사가 1년 내내 가능한 대학교여서 시간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현재 아버지와도 말을 하지 않고 있고, 친가와도 왕래를 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도 화나셨는지, 저에게 "대학등록금과 용돈이외의 어떠한 것도 없으며 졸업과 동시에 집 안나가기만해"라며 선언하셨습니다. 그 외의 지출은 어머니한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저도 아버지 닮아서 고집은 있는지,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있으며, 어머니께 월 3만원대의 전화요금과 가끔 집에가면 훔쳐오는 간식거리(?)만 손을 빌리고 있습니다. 대학등록금도 받기 싫어서 장학금 받으려고 난리를 치구요.친가에는 아르바이트를 핑계로 2020설 이후로 발을 들이지도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보기 싫어 집에 갈 일 있으면, 아무도 없을 때 몰래 낮에 한 번 씩 갔다오고, 아버지가 없는 날에만 자고 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장기화 되니, 어머니와 외할머니께서는 "너 나중에 후회한다며" 할 도리는 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저한테 아버지 뒷담화 한게 평생 후회된다고 괴로워 하시면서 저에게 또 죄책감을 심어줍니다. 매번 제가 아버지와 투닥거릴 때는 오히려 저를 버릇업는 애로 만들었으면서, 뒤에서는 한숨을 가득 쉬며 지는 게 이기는 거라며 자기 최면 걸며 힘들어하면서, 진짜 짜증나요. 아버지가 싫은 것도 있지만, 솔직히 어머니의 모습도 보기 싫어서 안 들어가는 것도 있습니다.
근데 외할머니도 매일 저 때문에 걱정하시고, 어머니도 언젠가부터는 저에게 집안일을 얘기하지 않으십니다. 친할머니가 아예 집을 정리하시고 아버지가 모시겠다고 했던 일도 말을 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어머니 쓰라고 드린 용돈 20만원도, 제가 근 1년 6개월동안 얼굴 안 비췄으니까 할 도리를 다 하라고 홀라당 친할머니 생신선물로 샀다는 말 듣고 화가났습니다. 
짜증납니다. 어머니랑 외할머니가 쩔쩔매는 모습도 짜증나고 제 마음 한 켠에 진짜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지 라는 마음도 짜증납니다. 아버지가 어머니한테만 잘 못하셨지, 남동생이랑 저에게 차별도 많이 없으셨고, 바람피신 것도 아니고, 도박을 하신 것도 아니고, 정말 꼬박꼬박 직장 나가셔서 번 돈으로 저 중학생때까지 학원 보내주셨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삐걱댄거라, 고등학생 땐 화나셔서 저의 학원을 모두 끊었어요.) 제가 저의 월급을 관리하다, 아버지가 월 30으로 적금 넣는 것도 발견도 했습니다. 어머니는 최근에 아버지가 저 보고싶다고 우셨다고 이런 말까지 합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지 모르겠어요. 
압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아는데, 그냥 하기 싫고 분하고 짜증납니다. 제 친구들한테 말하면 저의 아버지가 너무 나쁜 놈이 된 것 같고, 안그래도 제가 중학생 때는 왕따를 당해서 자존감도 낮는데, 더 못나보일까봐 밖에서는 진짜 착한 척이나 하고 다닙니다. 그래서 남겨요. 고작 21살 밖에 안 된 철없는 여자애가 철없는 짓 하고 있는데, 그냥 한 마디 해주세요. 뭐라도 읽고, 악플이라도 받아야 행동으로 옮기지 싶고. 제가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다보니까, 저의 여가는 없어도 어머니 아버지의 경제적 도움이 불필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집과 왕래가 더 적어지고 있구요. 
.. 새벽감성으로 철없는 소리 많이 했네요. 긴글 여기까지 읽어주셨으면 너무 감사합니다. 
추천수24
반대수5
베플남자ㅇㅇ|2021.07.02 17:17
식사자리 3번까지만 보고 스크롤 내렸습니다. 이건 가부장적인 게 아니라 그냥 왕이죠 뭐...
베플ㅇㅇ|2021.07.02 18:50
내가 님 아빠보다 아마 몇 살 아래일텐데..가부장적인게 아니고..그냥 또라이 같은 거임. 70년대 생이라면 저런 식으로, 집에서 구는 사람은 가부장이 아니고, 이기적인 거임. 일부러 자기 부인 엿 먹이려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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