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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앞에서 욕을 했어요

익명 |2021.07.11 21:41
조회 352 |추천 0
이제 막 20살이 된 대학생입니다.
남들도 이런가 해서 질문드립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저희 집 문화 중에, 밥이 남으면 저에게 몰아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제가 돼지도 아니고 매번 이럴 때 마다 먹기 싫다고 하지만, 밥을 남기면 눈치를 줘서 어쩔 수 없이 짜증을 내며 제가 다 먹습니다.
전 항상 이런 문화가 너무 싫다고, 꼭 먹을 만큼만 요리를 해달라고 하고 있고 이런 문화가 몇년 간 계속 지속되어 왔습니다.

어제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분명 전 배가 안 불러 조금만 먹겠다고 했지만, 어김없이 접시 한 가득 볶음밥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왜 맨날 이렇게 많이 주냐고 궁시렁 댔더니 엄마가 그만 좀 하라고 그럴거면 남기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계속 눈치를 줘서 결국 밥을 다 먹고 진짜 이런거 너무 싫다고 했습니다.
밥을 먹고 난 후에도 엄마가 계속 소리를 지르며 짜증을 내서, 소리 좀 지르지 말라고 저도 화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와 아빠가 양쪽에서 어딜 버릇없이 부모한테 화를 내냐고 저한테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가 그래서 나도 누가 나한테 소리지르고 짜증내면 기분 나쁘다고 하자, 아빠가 이 씨1발새끼가 버릇없이~ 쌍1놈의 새끼가~ 하면서 눈을 시퍼렇게 뜨고 저한테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머리 속이 하얘지면서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고, 저도 모르게 '아나 진짜' 하는 뉘앙스로 작게 '시1발 진짜'라고 하고 말았습니다.
아빠가 듣고는 뭐? 신발 진짜? 하더니 저를 때리려고 달려들길래 가만히 앉아 있다가 엄마가 들어가라고 해서 방에 들어갔습니다.
문 밖에서는 아빠가 욕을 하며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고, 엄마는 그만하라며 말렸습니다.
저는 그 동안 활짝 열린 창문 앞에 서서 뛰어내릴까 고민을 했습니다.
너무 서럽고 슬퍼서 엉엉 울었습니다.
가족 때문에 뛰어내리고 싶었는데, 또 가족 때문에 미안해서 뛰어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대충 진정이 되고 불을 끄고 누워있으니, 엄마가 방 문을 따고 들어왔습니다.
제가 등을 돌리고 눕자, 엄마가 제게 말을 했습니다.
어딜 부모한테 욕을 하냐고.
저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들은 내용을 요약해보면, 아빠는 그럴 수 있는데 어떻게 부모한테 욕을 하냐, 아빠가 충격받았다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대꾸를 하지 않자, 못돼 쳐먹었다고, 자식을 잘못 키웠다고 계속 그랬습니다.
엄마가 얘기를 하는 동안 계속 제 자신에게 참으라고 했습니다. 참지 못한다면 바로 뛰어내리고 싶었거든요.

저희 가족은 남들이 볼 땐 화목한 가정입니다.
아빠 수입도 괜찮으시고, 엄마와 아빠 사이도 좋습니다.
부모님이 예뻐하는 여동생도 하나 있습니다.
어렸을 땐 저도 예뻐해주고 많이 놀아주셨지만,
엄마는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후로 저한테 짜증이 많이 느셨고, 아빠는 작년부터 화가 조금이라도 나면 저한테 쌍욕을 하십니다.
그 때마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시지만, 그때 뿐입니다.
저 나름대로 화목한 가족이라고 생각을 하고 자라 충격이 큽니다.
아빠가 저한테 욕을 한 날이면, 그냥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전 가족을 정말 사랑하는데, 가족이 저한테 상처줄 때마다 너무 힘듭니다.
남들은 저희 가족을 평화로운 가족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속마음은 다릅니다.
제가 살려면 군대라도 가서 잠시 떨어져 있고 싶습니다.

엄마가 부모님 앞에서 욕을 한게 남들이 봐도 후레자식이라고 하길래 글을 씁니다.
글이 뒤죽박죽인 점 죄송합니다.
정말 제가 저도 모르게 '시1발 진짜' 하고 중얼거린게 아빠의 고함을 정당화할 정도로 잘못한 것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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