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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무기력합니다

쓰니 |2021.07.20 04:04
조회 17,855 |추천 16
안녕하세요 원래 네이트판은 하지않는데 물어볼 곳이 마땅히 없어서 오늘 가입하고 여기에 글남겨봅니다.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현재 27살이고 취준생입니다.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고 외동이라 형제 자매는 없습니다. 아버지는 워낙 말이 없으시고 어머니께서도 말이 적으신편이지만 너무 부지런하십니다.
밑지방쪽에서 살다가 아버지께서 귀농하신다고 집을 이사해서 현재는 시골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정말 어르신밖에 없고 환경적인 부분으로 따지면 논산훈련소처럼 새소리만 들리고 밖이 조용합니다. 사람, 차도 거의 안다니고 배달음식은 당연히 안되고 시외까지 나가려면 걸어서 2시간이상, 차로는 10분거리 정도됩니다. 버스는 마을버스가 집앞에 돌아다니는데 3~4시간마다 1대씩 오고 하루에 5대정도 운행합니다

저는 현재는 미취업지원금을 받으며 꾸역꾸역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목에 썼듯이 요즘 많이 무기력해진것같다고 했는데 이 증상이 대학을 졸업하고나서부터 많이 심해진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교를 올라온 과정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의 저의 생활에 대해 핑계없이 사실 그대로 얘기해보려합니다.
제 생활에 대해 쓴소리를 하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마음으로 말을 이어나가보겠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차에 관심이 많아서 고등학생때 기자공쪽으로 대학을 가려고 했었고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수시든 정시든 전부 기자공에 무식하게 원서를 올인해서 넣게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평소 하던 말처럼 "알아서 해라"고 무책임하게 얘기하셔서 크게 도움이 되지않았고 어머니께서는 다른 좋은 과도 많은데 지원을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해보라 하셨지만 차에 대한 열정이 많았던 저는 고집을 꺾지않고 끝내 기자공쪽으로 대학교를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4년제 대학의 출발도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로 들어갔습니다. 원서를 넣었던 모든 대학이 떨어지고 추합 후보 58등이였는데도 정시에서 마지막 넣은 대학이 붙게되면서 끊어지기 직전의 동앗줄을 간신히 잡고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2학년까지 기숙사를 배회하며 여러 친구들을 사귀고 문제없는 생활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너무 친구관계에만 빠진 나머지 공부를 등한시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1,2학년때의 기억은 매일매일 술만 마시면서 저녁만 되면 항상 같이 노는 멤버들과 파티를 하면서 유흥에만 힘을 쏟았습니다. 그렇게 놀다보니 한편으로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느날, 학교 게시판을 보는데 차를 만드는 동아리가 있는 것을 보고 고민하지도 않고 동아리실로 찾아가서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BAJA 라는 공식 자동차대회 같은게 있는데 미래를 보았을때 차라리 이 분야를 파서 남들과 다른 스펙을 쌓아봐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고 주변 과 친구들이 술마시러 오라고 유혹을 해도 동아리 작업해야된다는 이유로 간신히 술자리를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방학때에는 밤을 새가면서 작업을 같이 하기도 하거나 작업장 안에서 잠을 청하기도 하였고 평소같이 작업하는 날이면 최소한 저녁해가 질때까지는 남아서 일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공식적으로 열리는 BAJA대회를 1번 나갔습니다만 대회당일에 시동이 안걸리는 문제로 예선탈락이라는 쓴 맛을 보았습니다.

2학년이 되어서 같이 동아리 일하던 좋은 선임분들도 있었지만 회장한분이 너무 사람을 갈구거나 막 대하는게 예전부터 있어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게 조금씩 심해지는것같아서 미리 전화로 못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동아리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때 당시에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쉬고싶어서 그런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3학년이 되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군대를 하나둘씩 가게되었고 제가 그중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입대를 할만큼 늦게 군대를 가게되었습니다. 의경을 갔었고 크게 트러블없이 전역해서 이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렇게 전역을 하고 대학교를 갔을때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혼밥은 일상화가 되었고 1,2학년때 망쳤던 학점을 조금씩 올려봐야겠다 생각하고 마음잡고 공부를 시작하려했습니다만 오래 못갔습니다. 애초에 정신상태도 썩었지만 물리, 공업수학 같은 기초가 되는 과목이 제대로 개념이 안잡혀있으니 어느순간부터 계속 막히게 되면서 3학년때는 띵가띵가 놀지도 않았지만 순조롭지도 못한 생활을 또 보내게 되었습니다.

4학년때가 되고나서 위기감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 복학하고 기숙사를 들어가려면 최소한의 성적이 되야 들어갈수있는데 그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해서 기숙사도 불합격하게 되었고 부모님께서 자취방을 마련해주셨습니다.
4년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무엇을 했나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였고 늦었지만 학교에서 하는 취업활동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보자했고 토익반도 신청하고 일본 해외취업에 대해서도 강연에 참석해보고 mbti검사도 해보고 취업상담센터도 몇번 다니면서 최대한 먼가를 가져가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과 특성상 3학년때까지는 정해진 시간표대로 수업을 들어야해서 자유롭게 시간표를 짜지못했고 4학년때부터 그나마 자유롭게 다른 전공수업과 섞으면서 들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2학년때 너무 불성실하게 살아왔던 원인이 졸업학점에 충격적으로 찍히게되면서 제2의 갈등에 직면하게 됩니다.
무려 2.8... 네 ... 졸업학점입니다. 정말 이거보고 지금도 그렇지만 얼굴을 못들고다녔습니다. 차라리 고졸이 나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졸업을 하고 취업에 대해서 심각하게 부모님과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내용은 예상하다시피 참담했습니다. 아르바이트도 안했고 자격증 하나도 없고 한것뿐이라고는 동아리 잠깐한거... 4년동안 건진거라고는 졸업장 하나가 다였습니다.

이렇게해서는 취업도 못한다 생각하고 다른길을 찾자고 하게되었고 보다못해 아버지께서 사회복지사쪽 어떻겠냐해서 더늦으면 안되기에 집에서 아버지랑 함께 학점은행제로 인터넷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였고 1년만에 자격증을 얻게되었습니다. 여기서의 평균성적은 3.7정도 나왔습니다.
몇주뒤면 자격증이 나오게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다른 문제점을 봉착하게 됩니다.
자격증을 따놓은게 없다보니 원서를 넣었던 회사 족족 떨어지는건 다반사였고 그나마 마지막 희망이 있었던 회사의 최종면접에서도 아르바이트나 자격증같은 압박질문에서 대답할게 없어서 그부분에서 많은 지적을 받고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최종면접에서 저포함 2명인 상황에서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합격을 거의 생각하고 있으셔서 그런지 떨어졌을때 실망감도 컸던 것 같습니다. 불합격하고 하시는 말씀이 제가 잘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자존심을 깎아내리는 말을 평소에도 많이하셔서 의욕이 팍 깎이고 기분도 상했습니다. 잘되라고 하신 말씀이라고 마음속으로는 생각합니다만 가끔 정도가 지나칠 정도의 얘기를 하셔서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울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컴활 2급 필기시험을 보고왔는데 1문제 차이로 떨어졌습니다. 시험보기전, 기출문제 중심으로 100점 맞을때까지 틀린거 계속 보면서 복습하고 했지만 결과가 생각보다 안나왔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이때다 싶으셨는지 특히 어머니께서 "그렇게 자신만만하더니 잘한다" 같은 뉘앙스로 자꾸 비꼬면서 얘기하시고 아버지께서는 처음엔 실수일수있지만 두번째부터는 실력이니까 그때는 알아서해라 라고 경고섞인 말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얘기가 계속 이어졌는데 마지막으로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특히나 저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고 화가 나기도한 말이였습니다.
"예전에는 학교다니고 졸업하면 성적증명서같은게 있어야 취업하는곳에서 보고 그사람이 성실한가를 보면서 사람을 뽑았는데 문재인 대통령되고나서 그런거 다 사라졌다아니가? 공부못하는 니한테는 이렇게 좋은 기회가 어디있냐? 이런 환경이 고마운줄 알아라" 이런 내용이였습니다.
여기까지가 현재까지의 일어났던 일에 대해 자세히 풀어서 적어본 것입니다.

부모님탓...저는 정말 안하고 싶은 자식입니다. 저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도 얼마나 많겠습니까? 하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섭섭했던 부분은 이자리에서 시원하게 털어보고 싶습니다.
고등학생때쯤부터 사실 저런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성적도 안나오니 어느순간부터 칭찬에 무색해지시고, 저에게 도움이 되는 잔소리, 누가 들어도 자존심을 짓뭉개버리는 말들이 조금씩 많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소리가 듣기싫어지다보니 같이 밥먹는거조차 꺼려지고 집에서 은둔형 외톨이처럼 틀어박혀 생활하고 게임에 빠지기도하고 그랬던것같습니다. 주변에서 친척들 자식중에 잘나가거나 잘되는 자식이 있었다면 무조건 저와 비교하면서 제가 못한 부분만 꼬집었습니다.
"ㅇㅇ자식은 이런것도 한다던데 니는 누굴닮아서 이모양 이꼬라지냐?" 이런 느낌입니다.
가족의 친구분들이 집에 놀러오셔서 술자리를 가질때도 제가 민망해질만큼 듣기싫은 말들을 하십니다.
지금와서 후회하는거지만 고등학교때는 너무 스트레스받은 나머지 제 손등을 다쓴 볼펜으로 살갗이 다 파지고 피가 나올때까지 자해했던적도 있습니다. 현재는 보기싫은 흉터가 되었지만요...

현재 겪는 증상은 불면증.. 요즘은 생각할게 많아지다고니 맘편히 잠도 거의 못자고 최소한 새벽 3시 4시정도는 되야 잠이 듭니다. 아침은 6~7시쯤 일어납니다
그리고 무기력증.. 아침밥먹으러 가족들이 모이는 순간부터 잔소리가 매일 시작되고 덕분에 365일 힘내본 기억이 없습니다. 위로해주는건 사치일 정도입니다.
힘내라 이 사소한 말을 중학생 이후로 부모님께 들어본적 없습니다. 진지하게 정신과 상담을 받아봐야하나 싶은 생각도 수십번씩 듭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심한 고통을 겪으시는 분도 있으실건데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생각도 들어서 별거아닌일처럼 대수롭게 생각하기도 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입니다

++글이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악플을 제외한 어떠한 말이라도 깊게 새기고 가겠습니다.
추천수16
반대수29
베플|2021.07.21 14:40
결국은 부모탓??!! 공장이라도 알아봐요.
베플참내|2021.07.21 14:33
진짜짜증나는 배부르고 등시원하니...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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