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7살인 여학생입니다. 판이 처음이라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읽어주세요)
요즘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지금까진 많이 버텨왔는데 안좋은 일들이 자꾸 겹쳐서 죽고 싶어요..
어디가서 이런 쪽팔린 얘기 털어놓을 곳도 없고 답답해서 익명으로 올려볼게요.
(혹시 저 아는 사람 있으면 묻지말고 못 본 척 지나가주세요 이런 가정사 너무 쪽팔려요..)
전 첫째고 두 살 터울 남동생이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남들 부러워하지 않고 살았어요.
사이 안좋은 친구 없이 두루두루 잘 지냈고 못하는 거 하나 없었고요 진짜 하루하루가 행복했는데…
시작은 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이었던 것 같아요.
그 시기에 아빠 행동이 이상했는지 엄마가 뭔가 느낌이 쎄해서 아빠 차 블랙박스 메모리칩을 꺼내서 확인해봤대요.
분명 회식이 있다거나 회사에 다른 여건이 있다던 날에 낯선 아파트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나봐요.
그 날 부모님이 저와 동생 몰래 뒤에서 싸우셨대요.
벌써 1년이 넘게 지나서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그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제가 시내에서 친구들과 노는 중에 엄마한테 전화가 왔고 친구들에게 안들리는 곳으로 피해 전화를 받았더니 엄마가 울먹이면서 저에게 아빠가 바람을 핀것 같다고, 너무 힘들다는 얘기를 해주셨던 것 같아요.
제가 처음 안 건 이때였고 애써 엄마한텐 괜찮을 거라며 다독여줬어요. 이 때는 너무 얼떨떨했던지라 에이 아니겠지라며 부정했었어요.
그 이후엔 매번 반복이었어요.
무슨 사건이 터지면 크게 한번 싸우고 서로 몇달동안 냉전이거나 다시 화해하거나 그러다 또 싸우고 반복..거의 매번 거실에서 싸웠고 거실과 안방에 가까운 위치에 제 방이 있어서 그 싸우는 소리를 매일 밤 들으며 불안에 떨며 잤던 것 같아요.
처음엔 그래도 이런 사실을 동생과 저한테 보여주고 싶진 않았는지 조용하게 싸웠는데 날이 지날수록 점점 언성이 높아지더라고요.
전 그래도 눈치가 빠른 편이라 오늘은 뭐 때문에 싸우는 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눈치를 채고 혼자 진정하고 그랬어요.
이혼 서류까지 다 작성 했고 지장까지 찍었지만 양육비나 그런거 생각하면 저랑 동생 독립하기 전까진 이론 안하는게 더 낫다 생각하셔서 법원 앞까지 갔다가 포기 했대요.
나중엔 아빠도 저랑 동생이 그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걸 알고 계셨고 저희에게 사과도 하셨어요 미안하다면서..
그런 일이 있고 중학교 3학년 2학기 쯤 부터는 집에서 공부도 안되고 해서 독서실을 다녔는데 시험기간엔 새벽2시 3시에 집에 들어가니 싸우는 것도 잘 못보고 그냥 다음날 서로 말 안하고 분위기 안좋으면 아 어제 싸웠구나 하며 눈치만 채는 정도였어요.
새벽 3시에 들어가서 학교가거나 했거든요.
이 때는 제가 알기로는 바람핀 문제 보다는 그 이후에 엄마가 우울증이 심해지셔서 매일 약을 먹고 잠드시고 그러셨는데 이런 문제랑 아빠가 이후에 회사일 하면서 집안일 하는 그런문제 로 싸우셨을 거예요. 이 땐 집이 정말 ‘자는 곳’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고 전보단 큰 문제가 아니라 그나마 아무 생각 없이 공부에 집중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부끄럽지만 중학교 전교회장이랑 전교 1등도 해봤어요ㅎㅎ 자랑하려는 건 정말 아니고요.. 사실 중학교 성적은 뭣도 안되지만 그래도 중학교땐 이런 이력들이나 친구 관계도 원만했어서 그런지 집에 대한 엄청난 스트레스는 없었던 것 같아요.
문제는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인 지금인데요..
중학교 졸업 후 겨울방학 때 코로나가 심해지는 바람에 대부분 집에서 놀거나 독서실도 가끔 가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그 때 부터 저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인 것 같아요.
이번에 엄마한테 들었던 말이 너무 충격적인데 제가 몰랐던 사이에 또 싸웠나봐요, 나중에 들어보니깐 아빠가 그 여자를 포기 못하겠다고 했대요..ㅎ…
엄마는 이젠 그냥 제 2의 애인으로 인정하겠다 하셨나봐요 솔직히 지금까지 버텨온게 아빠가 저랑 동생 앞에선 정말 잘해주거든요.
그래도 우리한테 죄책감 가지고 이젠 끝냈겠지 싶었는데 포기를 못하겠다 했다니 이젠 저도 모르겠어요..
지금도 겉으론 잘 지내고 있지만 아빠가 껄끄러워요
가정 문제도 그렇지만 성적에서도 고1 1학기 중간은 나쁘지 않았지만 기말을 완전히 말아먹어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되는데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의욕도 없고, 중3 말에 남자친구한테 크게 한번 데인 적이 있어서 남이랑 연락하는 것도 지쳐서 인간관계도 대부분 정리했는데요.
중학교때 정말 친한 친구랑 다른 학교를 갔는데 그 친구와 아직도 제일 친하게 지내긴 하지만 저와 다르게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매일 놀러다니고 하거든요.. 비교되기도 하고 제 자신이 너무 불행해 보이고 한심해 보여요
멘탈도 나간지 이미 오래고 요즘 밤만 되면 혼자 울어요
저 어떡하죠 저보다 더 한 가정 많겠지만 글로 1년 반 남짓한 일들을 쓰자니 생략된 것도 많고 지금까지 집안사정, 인간관계, 성적 문제 다 쌓여왔더니 너무 힘들어요
항상 긍정적으로 살았었는데 이젠 그럴 힘도 안나는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막 여기 신상턴다고 해서.. 그런 건 하지 말아줬으면 합니다ㅠㅠ
아 그리고 엄마는 이혼 안해줄거라는 입장이에요.
솔직히 저도 동생이랑 저 대학 졸업할 때 까지는 그냥 차라리 이혼 안했으면 좋겠어요.
형편 문제가 제일 크고 막상 이혼 하면 지금보다 더 공부에 집중이 안될 것 같아요..!
심리적으로 극복 하고 싶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