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일부러 딸이 최고라고 과장하시는 엄마가 싫습니다

ㅇㅇ |2021.08.09 10:45
조회 13,102 |추천 11

엄마가 오빠를 편애한다..라는 느낌은 어릴때부터 꾸준히 있었습니다
그냥 제가 모른체하며 지냈는데 성인이 된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맞았더라구요
눈에 띄게 하시진 않았지만 항상 애틋하게 바라보는 쪽은 오빠였습니다

모든 자식이 다 똑같진 않겠죠
저희 아빠가 딸바보이신만큼 엄마 역시 동등하진 않겠죠
그렇게 알아도 모른체하며 지냈는데 오빠가 외국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되었어요..

사실 오빠가 상식면에서 많이 부족합니다
대신 사회성,인간관계 능력은 기똥차게 좋아요
저랑은 정반대 스타일입니다
그런 오빠가 외국에 나가서 있게 되니 그때부터 엄마가 매일 저에게

니네 오빠 너보다 영어 잘하겠다?
세상에 니네 오빠가 오늘 뭐했다는지 아니~?
걔가 그렇게 훌륭해 오늘도 뭐했다더라
너무 대단하지 않니~

하셨습니다
저도 그냥 그렇냐, 그렇구나 외국에서 그렇게 하고 있구나
하는 정도로 반응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게 마음에 안들었는지 그때부터 도끼눈을 뜨고 매일 저를 바라보셨네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뭐 박수라도 치고 춤이라도 췄어야 했나요?
저도 현생이 바쁜 와중에 뭘 더했어야 했을까요?

오빠가 외국에 가있는 동안 계속 제게 저런 말씀을 하셨고 마지막엔 꼭 “너보다 잘한다”로 끝났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고통스러웠어요
정신과도 찾아갈만큼 힘들었고 자존감이 바닥을 쳤습니다
그렇게 쪼아대니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제 멘탈은 망가질대로 망가진 상태라 누가 뭐라고 한마디만 하면 눈물이 터졌습니다
일기장은 분노로 가득찼고 말도 잘 안나왔어요

코로나로 오빠가 한국에 들어왔고 또 지옥이 시작됐습니다
내가 뭘 잘해오면 그냥 한마디 하고 넘어가시는 분이 오빠얘기는 끊이질 않더라고요

뭐지? 할 정도로 제 앞에서 일부러 더 비교를 일삼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한계가 왔어요
결국 터졌고요
나한테 이런 말 하지 않았냐 쏘아붙이니 당황하더니 눈을 못 마주치면서 기억안난다 말만 반복했습니다
기억안나다니요
당황해서 눈만 굴리는게 다 보였는데

넘어갔습니다
대신 아빠께 지난 일들 다 말씀드렸어요
아빠도 심각성을 인지하시고 고생많았다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그후로 아빠가 농담조로 엄마는 아들편이다 어쩔 수 없다 당신도 알지 않냐고 말하면
엄마가 제 앞에서 엄청 과장을 하십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딸이 얼마나 귀한데 요즘은 아들보다 딸이 최고라고 딸 둘 이상있는 엄마가 얼마나 부러운데
매우 과장되게 말씀을 하세요
처음엔 내가 상처받은걸 알고 저러는구나하고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근데 요새는 자꾸 의문이 들어요

저렇게 하시곤 또 같은 행동 반복입니다
오빠가 집에 오면 좋아서 몸을 가만히 못 놔두세요
원래 점잖으신데 오빠가 앞에 앉아있으면 몸을 들썩들썩 콧노래도 부르시고요
저랑 있을때랑 완전 딴판입니다
오빠가 하는 행동에 무조건 칭찬일색입니다
그렇게 엄마가 아들 기세워주면 오빠는 더 신나서 날뛰고..
상식 부족한 사람이 날뛰면 얼마나 헛소리를 하는지 요새 많이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놓고 말은 딸이 최고다 엄마말 들어주는 사람이 딸밖에 없다 이러시고..
처음엔 그렇구나했는데 점점 갈수록 갸우뚱해집니다

일부러 더더 과장되게 말하는게 보이고
매우 과장되게 손짓발짓하며 말씀하세요
일부러 저 보란듯이

엄마가 희생을 많이 하셨어요
그 점을 제가 감사하게 생각해서 엄마를 대변해주면 그걸 이용하는 것 같고

제가 뭘해도 별다른 칭찬도 안하세요
그런거보면 전 또 실망하고

오히려 오빠가 기본적인거 조금만 해도 득달같이 아빠한테 달려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칭찬을 하시네요

자꾸 그러니 혼란스러워요

내가 다치고 있는 이 기분
내 스스로 구렁텅이에 빠진 느낌

딸을 가로막고 아들이 훨훨 날아주길 바라는 것 같아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또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혼란스러워요

제가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지 여기에 여쭤봅니다..

추천수11
반대수28
베플ㅇㅇ|2021.08.09 12:30
쓰니 몇짤? 아직도 엄마 칭찬이 고픈 나이인가요? 그렇게 겪고도 모르겠어요? 쓰니엄마는 아들한테 대차게 배신을 당해도 아들바라기일거에요. 그럴만해서 그랬을거다 하면서. 절대로 쓰니에게 그자리가 오지않을거에요, 엄마가 오빠 칭찬등등 오빠 얘기하는거 넋두리 등등 들어주지말아요 들어준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엄마는 몰라요. 건성대답하거나 얘기시작하면 자리를 피하던 해요. 혹시라도 내가 더 잘하면... 이란 생각 꿈에도 마요. 딸이 최고다 그러면 아들앞에서 내 칭찬 해보라 해봐요 절대 안할거면서.
베플ㅇㅇ|2021.08.09 23:52
왜 결혼해서 나오라는지.. 그냥 독립하세요
베플ㅋㅋ|2021.08.10 09:08
아들을 더 사랑하지만 노후는 너한테 기대고 싶다는 어머니의 말씀 ㅡㅡ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