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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딸이 아빠의 육아일기3

민아아빠 |2004.03.02 09:42
조회 381 |추천 0

12월 22일 새벽 3시 30분
민아의 왕성한 활동덕분에 잠든지는 2시간이 좀 넘은시간...
누군가 나를 흔든다..

아빠 ; ( 본능적으로 몸을 옆으로 돌리며 창가를 향한다.) 으응..
엄마 ; 일어나봐..( 계속 흔든다)
아빠 ; ( 몸은 그대로다 ) 왜애애...
엄마 ; 민주가 열이 많이 나.
아빠 ; ...(잠시 생각에 잠긴다. 최근 2,3년 간 형성된 나의 자의식이 30년간의 나의 본능과 싸운다...)
아빠 ; ( 가까스로 몸을 돌린다. 아직은 일어나지 않는다.. 기회는 아직..) 몇도야?
엄마 ; 39.7도.
아빠 ; ( 크윽.. 최악이닷) 옷좀 벗겨 놔..( 아직 일어나지 못했다..)
엄마 ; (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벗겨 놓고 물로 마사지하고 있어..
아빠 ; ( 이제는 더이상의 명분은 없다...하지만...) 5분후에 다시한번 재봐..( 오랜기간 동안 인턴과 간호사들에게 써먹었던 수법이다.. 시간 끌기...)

5분후

엄마 ; 약간 떨어졌는데 38.3도, 낮에 뇌수막염예방접종2차도 맞았는데..
아빠 ; ( 귀가 번쩍...) 그래?
몸을 일으켜 민주를 한번 만져 본다.. ( 별 의미 없는 행동이다.)
민주 ; ( 약간 앵앵거린다.)
엄마 ; ( 뭔가 기대하며 아빠를 쳐다본다.)
아빠 ; ( 아는 척해야한다..) 기다려봐..
컴퓨터 방으로 가 인터넷으로 "뇌수막염 예방접종 열" 을 검색한다.. 집에는 소아과 책이라고는 삐뽀삐뽀 뭐시기 책밖엔 없다..
예방 접종후 열나느 내용은 찾을 수없다.. 다만 어느 소아과 의사의 글만 보인다..
홍역
어쩌고 저쩌고.....
뇌수막염 예방접종
돈버리는 셈치고 맞혀두세요.
제길...

아빠 ; 잘 먹어?
엄마 ; 그냥 그렇게 잘 먹지는 않아..
민주 ; ( 거실에 나오자 마자 콩순이 냉장고에서 빠져나온 케잌 모형을 입에 대고 빨고 있다.. 흐뭇한 모습)
아빠 ; ( 일단 안심한다... 학생때 기억나는 소아과 교수님의 말씀)
' 아기가 열나는데 잘모를 때는 아기가 잘 먹고 잘 놀면 큰이상을 없는 거야' ( 정말 고마운 선생님이다..)
엄마 ; 괜찮을까?
아빠 ; (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내일 소아과 가봐... 계속 열 재보고( 약간 말끝을 흐린다.. 미안하다..)


아침..
일어나 보니 엄마는 민주랑 거실에 있다..

아빠 ; 몇도야? ( 계속 안자고 그러고 있냐고는 차마 미안해서 못 물어본다....)
엄마 ; 37.3 도 떨어졌는데 미열은 있네..
아빠 ; 괜찮을 거야(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다...) 소아과에 가봐..

그리고 지쳐 있는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위로를 한다...
" 아줌마 좀 늦게 오시라고 해서 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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