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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남겨요|남편 전 여친이 곧 죽는다고 연락을 했어요.

ㅇㅇ |2021.08.18 22:56
조회 147,557 |추천 60
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 줄은 몰랐어요.. 댓글도 차근히 다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에 남편이랑 얘기를 했어요. 저녁에 얘기하려고 했는데 아침에 제가 안색이 너무 안 좋다고 병원가자고 하길래 얘기를 꺼내게됐어요. 전여친이 형님께 보낸 문자를 봤다. 내용은 많이 아프고 오빠 만나고 싶단 거였고 그 문자를 보니까 그냥 빨리 없애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조금만 더 생각했다면 안 그랬을 것 같은데 순간적으로 지워버렸다고 했고 남편은...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대학동기 통해서 이미 전해들었고 잘 정리하고 가라며 안 만나러갈 거라고 얘기했다고 해요. 제가 문자를 본게 그제였으니 남편의 거절의사를 듣고 형님께 연락한 것 같아요. 남편은 저번주에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친하지 않던 대학동기였는데 그 분도 전여친 부탁으로 연락을 한 것 같다고.. 아마 친한 친구들한테도 전여친이 부탁했는데 그 친구들이 전하지 않은 것 같아요. 대학동기분은 남편이 결혼한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남편은 자기가 잘 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전 가서 만나고싶은데 나때문에 못 가는거면 가라고 했고 남편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재차 물었지만 단호하게 보고싶지않다고 하면서 오히려 친구도 모자라 형님한테 연락한거에 화가 난 듯 했어요. 전 화나는 거 자체가 아직 어떤 감정이 남아서 그런게 아니냐고 하니 남편은 전여친의 이기적인 무례함으로 인해서 제가 맘고생한게 화가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말꼬투리 잡기같기도 했지만 저도 강하게 말을 하게 됐어요. 남편을 믿는다 믿는다 하면서도 마음 한편엔 전여친에 대한 걱정이 컸다는걸 이번에 알게되서 확실하게 얘기해보자 싶었거든요. 저도 오랜 연애경험이 있는 남편과의 결혼 결심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어요. 한번쯤은 전여친 이슈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 했었지 이렇게..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게 될 줄은 몰랐어요. 다행히 남편과의 이야기는 잘 끝났는데 조만간 듣게 될 부고연락에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앞으론 남편한테 다 얘기하고 제 감정도 솔직하게 바로바로 얘기 할 예정입니다.
형님께도 말씀드렸어요. 형님한테 온 문자 함부로 지워서 죄송하다고하니 형님은 저한테 더 미안해하셨고 전여친이랑 연락하며 지내지 않았으니 오해말라며. 번호 지우는거 자체를 신경못 썼다고 고의가 아니니 이해해달라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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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결혼 전 11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어제... 남편 전 여친이 형님한테 문자보낸걸 우연히 보게됐어요. 전 여친 이름이 굉장히 특이해서 의도치 않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형님께서 잠깐 아이들 데리러 간 사이 식탁위에 있던 형님 폰에 남편의 전 여친 이름이 뜨더라구요. 그 문자를 눌러서 읽게 됐는데 앞부분엔 시부모님이랑 형님 안부를 짧게 묻다가 병세가 많이 악화되서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 자기 인생을 돌아보니 제 남편이 너무 큰 부분이더라.. 떠나기 전에 한번 보고싶은데 가능할지.. 이런 내용이더라구요. 문자를 다 읽고는 저도 모르게 지워버렸어요.... 남편이 이 문자를 보면 전 여친을 만나러 갈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남편은 대학생 때 전 여친을 만났고 대학교3년, 유학생활 3년, 같은 직장생활 5년을 함께했어요. 남편이 청혼하자 전 여친은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며 같이 유학가길 원했지만 남편은 정착하고 싶어했고 결국 헤어졌어요. 헤어지고 전 여친은 유학을 떠났고 남편은 이직을 했어요. 남편은 전 여친이랑 헤어지고 많이 힘들어하다 전 여친 설득하러 외국으로 찾아가기도 했어요. 그 후엔 남편을 못 잊은 전 여친이 돌아왔지만 남편이 거절했고 이게 제가 아는 그 둘의 마지막이에요. 사귀고 헤어지고 서로 만나러 오고간 기간 까지 합치면 그 둘 인연이 14년정도 되는 거 같네요.

저랑은 그 이직한 직장에서 만나서 반년 연애 후 결혼했고 이제 곧 결혼 1주년이에요.

제가 남편의 첫사랑 이야기를 자세히 아는건 사귀기 전에 다 들었기 때문이에요. 남편이랑 저는 다른 부서였지만 종종 협업을 했어서 한달에 한번 정도 둘이 회의를 했고 저희팀 선배랑 입사동기여서 셋이서 술자리를 자주 했어요. 남편이랑은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항상 선배가 같이 있었어서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언젠가부터 제가 좋아하고 있는걸 알게됐어요. 그래서 고백했더니 한 10초정도 일시정지 후 존댓말로 거절하더라구요. 회사에선 존댓말, 사석에선 반말했어서 "미안해요 00씨"라고 하는 순간 아. 완전 거절이구나 했어요. 그렇게 거절당하고 얼마 후에 제가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됐는데(제가 원래 가고싶었던 1순위 회사에서 스카웃제의)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남편은 본인때문에 이직한다고 생각했는지 둘이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차에서 얘기하는데 새 회사 가서는 이렇게 하면 좋을거다~ 하면서 다정하게 이야기해주는데 너무 눈물이 나와서 엉엉 울면서 나좀 받아주면 안되냐고.. 왜 다신 안 볼 사람처럼 마지막 인사하냐고 반말로 막 얘기하고 내렸더니 뛰어와서 안아주더라구요. 그렇게 만나기 시작하면서 남편이 저랑 사귀게 될 줄 상상도 안 했기 때문에 전 여친 이야기 한건데 너무 후회된다고 다 잊어주면 좋겠다고 하길래 서로 과거 얘기 꺼내지 않기로 하고 진짜 그 이후로 얘기한 적이 없어요.

남편이 지금 전 여친을 만난다고 해도 저희 부부 사이가 흔들리지 않을거라는 자신은 있어요. 자신은 있는데... 전 여친이 곧 죽고.. 죽기 전에 자길 보고싶다고 했을 때 남편 마음에 생길 전 여친에 대한 연민? 안타까움? 그런 감정들이 남편의 행동이나 말투에 녹아 나오면 제가 힘들 거 같아요. 뭐 곧 죽을 여잔데 어때! 라고 생각하다가도 전 여친과의 구구절절한 러브스토리를 생각하면 마음이 불안해져요.

형님께 온 문자를 지우긴 했지만 또 연락이 올 수도 있고 형님한테 연락이 안 오면 남편한테 직접 할 수도있을거 같고.. 어제부터 소화도 안 되고 계속 초조해요.. 남편은 어디 아픈거냐고 걱정하면서 제 기분 살피고 있고.. 남편한테 거의 다 솔직하게 얘기하는데 이건 도저히 입이 안 떨어져요. 제가 얘기 안 해도 어떻게든 알게 되겠죠? 형님께 문자 보낸 정도면 만나려는 의지가 큰 것 같은데.. 곧 죽는다는 사람한테 제가 너무 한건가 싶기도 하고.. 어렵고 답답해요...
추천수60
반대수385
베플ㅇㅇ|2021.08.19 00:39
전에 죽은 전남친 누나가 전남친 이름으로 축의금했다는 것도 그렇고. 죽은 사람은 잊게 해줘야지. 살아있는 사람한테 뭘 자꾸 남기려고 함. 살아있는 사람과 그 배우자는 어떻게 하라고. 진짜 이기적임.
베플ㅇㅇ|2021.08.18 23:54
아무리 죽을때가 되었고 각별한 사이였다해도 본인 죽기전 미련 없을려고 평생을 같이 살 사람들 사이에 문제생길일을 부탁하는 전여친 너무 별로네ㅠㅠ 저같으면 남편한테 선택하라고 하고 가는 것도 존중해줄것 같아요..
찬반ㅇㅇ|2021.08.19 04:28 전체보기
전 문자 잘 지웠다고 생각해요. 형님도 남편도 지운걸 알았다고 한들 글쓴님께 뭐라 못할껄요. 지나간 사람과 어떤식으로든 연락을 한다는건 글쓴님이 충분히 상처받고 기분나쁠 일이니까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려 글쓴님 속이 꽤나 시끄럽겠네요. 형님도 남편도 시한부 전여친소식 영영 모른채 시간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잘지내고 있는 사람 그냥 좀 두지 본인이 미련남는다고 흔들고 가려하다니 정말 이기적이네요. 남편분 미련없다해도 그 많은 추억 되돌아보며 분명 상처 두번 받고 많이 힘들어할꺼에요. 그 모습을 지켜보는 글쓴님도 마음에 병 생겨요. 곧죽을사람 또는 죽은사람 질투하는 쪼잔한사람 되구요. 속상한데 그 마음 감추면서 힘들어할 신랑 토닥이며 으쌰으쌰 머리로는 이해해줘야하는데 마음으로는 이해하고싶지 않아질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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