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기에 글을남기게 되네요
저는 이제 전역을 앞두고 있는 23살 남자 입니다.
곧 복학할 예정이고요
요즘 불경기다 뭐다해서 걱정입니다.
아무튼 얘기를 시작 할게요
저는 얼마전 말년 휴가를 나와서
뭐 그냥 빈둥빈둥지내고 있었습니다.
아직 신분은 군인이고 하지만 시간은 많고
돈은 없는지라 공부하고 운동하고 그렇게 그렇게 지내고 있었죠
근데 얼마전에 제 미니홈피에 오랜만에 접속을 했는데
낯선 여자가 자기 군대 간 친구 찾다가 들렀다고 하면서
느닷없이 친구를 하자 더군요
역시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군인(저)은
아 그래 심심한데 잘 됬구나 덥석물었죠
그리고 문자도 하고 전화연락도 종종 하면서 그런대로 친분을 쌓았죠
물론 싸이코가 아닌가 하는 생각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직장도 번듯하고
나이도 저보다 몇살 많고 해서
괜찮은 사람인지 알고 있었죠
얼마전에 아는 사람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 할겸해서 서울에 오게됬어요
마침 그 여자분도 서울에 산다고 하길래
그럼 잠깐 만나자고 했죠
그래서 그날 친구랑 있던 약속까지 깨면서(전 진짜 친구한테 맞아도 싼놈입니다)
만나게 됬습니다.
그냥 또 이런 저런 잡담을 하다가
좀 이른 5시에 만나서 밥을 먹자고 하길래
뭐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제가 첨 보는 사람한테 밥 얻어 먹을 생각도 아니었지만
더욱이 사줄생각도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내는 거라면서 아무거나 먹고 싶은거 고르라더군요
(느낌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만난지 얼마 안됬고 지금까지 이미지가 있어서
그냥 먹으러 갔습니다.
밥 먹으면서 뭐 친구들은 어떻고 집안은 어떻고
어떻게 살고있으며 이런 저런얘기를했습니다.
전 아버지가 몸이 안좋으셔서
거의 어머니가 가장으로써 힘들게 살았습니다
(물론 제가 힘들었다는건 아닙니다 어머니가 힘들게 절 키우셨다는걸 보며 자랐다는거죠)
그래도 전 그게 부끄러운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허심탄회하게 말했죠ㅡ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헤어져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버스타고 이제 다른 약속 장소롤 이동하면서
제가 그 여자분한테
"거봐요 저 재미 없는 사람이랬잖아요"
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제가 사실 말도 좀 어눌한 편이고 낯도 좀 많이 가리는 편이거든요
그러면서 답장이 왔습니다.
"왕따기질다분요ㅡ 아버지는 국가유공자에 집에 있어야 한데요"
저한테 뭐라 그런건 참을만 했습니다
사실일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부모를 조롱한건 참기 힘들죠
저 2년간 태권도 운동하면서 거의 선수처럼 운동했습니다.
지도 사범도 하고 종합격투기 하시는 분이랑 스파링도 떠봤습니다
운동하면서 사람 때리는 일에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그리고 절대로 여자는 건들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 야삽으로 뒤통수 맞은 기분이 들면서
가서 제 뒤꿈치를 그 여자분 턱에 붙여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직 전역전이고
좋은 인생공부 했다고 생각하고 참기로 했습니다
(군대 갔다온 남자 분들 다들 잘아시겠지만 참지 않으면 어쩌겠어요
대한민국 징집군인은 사회적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약자잖아요)
그리고 그 여자분이랑 일촌해제하고
글 남긴것도 다 지우려고 잠깐 그분 미니홈피에 들렸는데
또 다른남자분의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누구세요"
라고요
이건 저만의 짐작일지 모르겠지만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그러는 모양이에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전역 얼마 안남은 군인이신 분들.
혹은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
사람을 사귀는건 좀더 신중하고 좀더 심각하게 생각해보세요
ㅋ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