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할아버지 친할머니가 옛날에 우리 아빠 포함 5남매 키우느라 돈 없었던 시절에도 아빠나 고모, 삼촌이 애들 답지 않게 음식 갖고 사달라고 하고 싶은데 가난하니까 말도 못하고 있는거 볼 때면 옆집에 돈 꾸러 가면서까지 먹고싶은거 사다 주셨다는데, 돈 없는 이유도 5명 중에 4명이 예체능이라 훈련 비용이 많이 들어서 그런거였음.
돈을 좀 벌 만 하면 나가는 돈이 많으니 집이 기울고, 모일 만 하면 또 기울고, 그래도 할아버지가 동남아 분들이 우리나라 와국인 노동자로 일하러 오듯이 그 시절에 외국 나가셔서 목수 일 하셔서 돈 버시고 할머니도 파출부 일 하시면서 할아버지 안계시는 동안 애들 키우시면서 자식들 키우셨음.
돈 나갈 일들이 많으니 빚도 생기긴 했지만 자존심 상하게는 안키웠음.
할머니께서 집안일에 소질이 없으셔서 음식같은거 정성스럽게 하진 못하셨지만 먹고 싶은거 사서라도 먹이고, 운동화 이런거 떨어지거나 헤지면 내 자신이 단정해야 좋은 일도 많이 들어오고 팔자가 잘풀린다면서 비싼건 못해줘도쓸데없이 아끼게 안했음.
나중에 나 어렸을 때 친가 가족들이 힘 합쳐서 다같이 빚 갚았고 지금도 각자 너무 잘 살고 있음.
반면 외가는 외할아버지가 너무 구두쇠라 외할머니께 생활비도 적게 주고 뭐든 닳아 없어질 때 까지 쓰고 버려라 이런 마인드가 강했음.
없는 형편이라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버는 것에 비해 정말 삶의 질이 낮았다고 함.
외할머니께서 친할머니와 달리 음식 하나하나 다 손수 해서 먹이고 아침마다 곰탕 끓이고 뭐하고뭐하고 해서 지극 정성으로 자식들 키웠는데도 다들 마음 속에 결핍이 있음.
친가처럼 빚은 없었지만 자라서 돈 좀 벌고 다들 잘나가자마자 모이기만 하면 비교질.
내가 첫째로서 너네 키우는데 보태느라 하고 싶은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난 둘째로서 형이 돈 버는 동안 애들 도맡아 키우느라~~~ 나는 딸이라고 대학도 안보내줘서~~~~ 뭘 날 키웠냐 난 아무것도 받지 못 했다~~~~ 결국 막내로서 시기 잘 타고 태어나서 평범하게 지원받은 우리 엄마한테 화살이 돌아감.
엄마는 외삼촌들과 이모와 열 살 넘게 차이가 나는 늦둥이 막내임.
집안 형편이 괜찮아진 이후고 외할머니가 외할아버지때문에 생활비에 대한 스트레스로 몰래몰래 나물 팔아서 돈을 벌어다가 엄마한테 부족함 없이 해줌.
엄마는 욕심 많은 편도 아니라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지도 않긴 했지만.
쨌든 그렇게 두 사람이 만났는데 엄마 아빠 둘 다 자존감도 너무 높고 본인들이 느껴서 그런지 나랑 동생한테도 돈을 아끼지 않음.
남발하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만큼 지원해주시고있음.
친가는 현재 가족들끼리 서로 너무 잘 지내고 외가는 재산 싸움 나는 중임.
외가 어른들은 변호사에 사장에 연구원 등등 돈 잘 버는 직업도 많은데 더 심함.
이거 보면서 어렸을 때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도 많이 느끼고 있고 부모님도 그 사태를 실제로 지켜보면서 더 느끼는 것들이 많으시다고 함.
요즘 외가쪽 싸움을 보면서도 그렇고 자녀 용돈 문제나 ~~못 해줄꺼면 자식 키우지 마라 하는 글들 많아서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봄.
기본적인거 못 해주는 형편에 자식 낳거나 가지려고 계획하는거 잘못 맞음.
나중에 키워놓고 자식이 원망 할 때 그거 다 받아들일 자신 없으면 그런 일을 벌이지 않는게 좋음.
문장들이 너무 길어서 다 문단으로 나눠놓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