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저는 20대 중반으로 이제 갓 사회 초년생입니다. 대학교 졸업 후에 바로 취업했다고 하더라도 길어야 2~3년 정도 일했을 법한 나이죠.
곧 아주 친한 친구가 결혼을 하게 됩니다. 1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고,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는 가장 처음 시집가는 친구기도 해요. 친구가 결혼보다 집을 먼저 구하게 되었는데 그 친구의 혼수로 친구들 사이에서 문제가 조금 생겼습니다.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서 아주 친한 무리가 있습니다. 저와 이 친구를 포함해서 6명입니다.그중 언급될 친구를 A. B라고 지칭할게요. 다 같이 기숙사에서 지냈던 터라 정말 친한사이입니다.친구가 집들이를 먼저 하게 된 지금 상황에 어떤 선물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던 찰나, 한 친구에게서 개인적인 연락을 받았습니다.
A가 친구에게 D사의 고데기와 공기청정기를 선물로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알법한 브랜드의 가전이라, 두 개를 합치면 약 80~100 정도 되는 금액입니다.
저는 그냥 아... 그렇구나 엄청 친했으니까~ 이해는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A와 그 친구는 중학생 때부터 오랫동안 알아온 친구 사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갑자기 B가 이 친구에게 LG 스타일러를 선물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이 부분은 우리와 전혀 상의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비밀스럽게 선물한 것도 아니어서 모두가 알게 되었어요. A는 결혼하는 친구와 각별하여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해도, B는 결혼하는 그 친구와 그렇게 친하지 않았거든요. 설령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자꾸만 곤란하게 흘러갔습니다.
A가 해준 몫이 있으니 (나머지 혼수를 준비하지 않은) 우리는 다 같이 돈을 모아서 TV나 소파 같은 간단한 혼수를 해 줄까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무리 중 코로나 때문에 경제활동이 중단되어 상황이 여의치 않은 친구도 있었기에 더 분위기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고요.
그렇다고 해서 B가 대기업을 다닌다거나, 월 250 이상을 버는 것도 아니고... 주머니 사정은 각자 비슷했거든요. 나머지 네 사람이 다 같이 돈을 모아서 스타일러를 사도 부담스러웠을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B가 과시욕을 비롯한 허영심이 가시적으로 드러날 만큼 있는 친구라 보여주기식 혼수가 아니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 말에 부정하질 못하겠더라고요. 평소의 언행이 있었으니 저도 마음이 많이 불편해졌습니다. 오죽하면 그 친구가 참석하는 집들이에 참여를 하지 말까 하는 고민도 될 만큼이요.
시국이 시국인 만큼, 그리고 우리가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만큼, 서로가 상황에 맞춰서 충분히 이야기를 하고 친구에게 선물을 하는 게 저는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오래 볼 사이이고 오래 봐 온 만큼, 친구들 끼리는 조금 더 세심하게 챙겨줄 수 있는 부분이지 않나 하거든요. 하... 대화가 되지 않았던 만큼 조금 속상합니다.코로나 시기라 회사를 그만두거나 수입이 없는 친구도 있는데 아무런 상의 없이 이렇게 선물하는 게 상황이 여의치 않은 친구들이 얼마나 부담을 느낄지 생각 못 하는 건지... 사정이 조금 어려운 친구와 저는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서로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마음이 많이 혼란스러워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실까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그게 아니라면, B에게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