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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 당한 인생 최악의 회사

답답 |2021.08.29 03:18
조회 23,741 |추천 31
안녕하세요 25살 여성입니다

저는 sns도 잘 하지않고 뉴스기사에 댓글도 거의 달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으나 약 4년이 지났음에도 너무나 답답하고 속상하고 말할 곳이 없어 이렇게 판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판이 주작이 많은 곳임은 알지만 딱히 털어놓을 곳이 없어 글을 써봅니다 또한 저처럼 고졸이라는 학력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합니다 이후 음슴체로 간결히 작성하겠습니다



난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졸업식도 전인 1월에 무역회사에 취업하게됐음
회사는 한국 서울 본사에는 사장을 포함하여 6-7명의 직원만 있었으나 베트남 방글라데시 중국 등에 공장을 갖고있고 현지채용을 하여 매출액이 인원에 비해 꽤 있는 강소기업이었음

규모가 작다보니 야근은 기본이고 연차를 쓰는 것 조차 매우 눈치보였음 퇴근시간은 6시지만, 6시에는 특별한 이유없이 퇴근하기 어려움 365일 중 150일은 7시에 퇴근했으며 나머지는 그 이후 퇴근
거기에 회식이 정말...정말 많음

규모가 개쪼매나면서 회식은 욕나오게 많음 처음 입사한 1-3월은 매주 최소 1회 회식
거기에 술강요 심각함 2살차이나는 여자 선배가 있었는데 'ㅇㅇ아 술잔 안비워?' 계속 물어봄 그러다보면 이미 1차에서 만취 2차에서 가방들고 도망갈까봐 가방지키미 역할을 자처하심
금요일에 회식하면 토요일은 산송장이었음
진짜 입사 한달만에 회식때문에 퇴사하고 싶었으나
'요즘 애들이 그렇지', '끈기/책임감이 없네'라는 말이 너무나 듣기 싫었으며, 당시 집안사정이 매우 힘들어 쉽게 퇴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

회식은 그렇다칠 수 있지만 직속상사가 완전체였음
나에게 일을 가르쳐준 사수이기도하고 팀장(?)이기도 했으며, 여성이고 고등학생인 딸이 있었음 나의 엄마와 나이가 비슷하심...
사수의 집은 내 집과 지하철로 3-4정거장 거리를 두고 있었음
아침에 본인이 차를 태워줄테니 사수의 아파트 앞에서 기다리라고 함 나이차이도 있고 직급차이에 공통관심사도 없었으니 세상 불편했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차례 거절했으나 웃으면서 정말 거의 강압적으로 몇시까지 나오라고 통보함(빙그레 ㅆㄴ이었음 진짜.. 하)

그렇게 또다른 지옥이 열림
왜냐? 그분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셨는데 아침 라디오를 영문기독교 방송을 틀으심
듣는 것으로 뭐라하는 것 절대 아님
그당시 나는 영어도 잘 못했는데 저 문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음 + 모세의 기적, 남북한 문제, 교회에 다녀야하는 이유, 아담과 이브 이야기, 부활절유래 등등 에 대해 출근 시간 내내 설명하심(거리는 출근시간기준 편도로 차로 40분정도)
나는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불교를 믿으시며, 저는 종교에 관심도 없고 종교관련 지식도 없고 영어도 잘 할 줄 몰라서 사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 대부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라고 공손히 몇차례 이야기 했으나, 이야기하면 바로 영어공부에 대한 주제로 넘어감
영어공부를 해야한다, 본인이 과외를 해주겠다 등등
그리고 다음날이 되면 어김없이 종교방송을 들으며 또다시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함

절대절대 종교비하목적이 아니며, 강요하는 사수의 태도에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사실만을 작성함

한달이 넘어갈 무렵,
야근과 회식에 지쳐 흑빛이 된 내 얼굴을 본 사수는 가는동안 시간이 남았으니 잠을 자도 된다고 좀 자라고 3번 권유함
상사이기도 하고 조수석에 앉아 자는 것도 죄송한 마음이 들어 눈이 꿈뻑꿈뻑 감겼지만 바람을 쐬면서 버텨보았음
노력이 무색하게도 전날 숙취와 멀미로 인해 반쯤 기절하듯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음..

그런데, 출근 후 몇 없는 직원들한테 본인이 아침일찍 운전하면서 태워다 줬는데도 불구하고 옆에서 내내 잠을 잤다 라는 내용을 하루종일 이야기함 + 본인은 전날 야근해서 너무 적게 잤다는 내용을 어필함
그것을 들은 이사님과 사장님이 아침에 매일 태워다주는게 보통 일이 아닌데 힘들겠다 라고 하였고 대놓고 이야기 하진 않았지만 나는 눈치없이 옆에서 잠든 어린 직원이 되어있었음..

나는 카플을 원치도 않았고 심지어 멀미가 심하여 지하철이 교통수단 중에서 그나마 제일 편한 사람임 그리고 주기적으로 계속 거절했고 편하게 간다는 느낌보다 업무의 연장같았고 사수만 내내 떠들고 나는 거의 말을 하지도 않았음

너무나 억울한 마음이 들었고 이사님과 사장님이 말한 내용을 핑계로 장문의 카톡을 보내어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기로 함(이 과정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으나 생략)



이제 업무 얘기를 해보겠음
정규직이었으나 사실상 사무보조 업무에 가까움
나는 사수에게도 일을 받았지만 다른 과장님께도 일을 받아서 하고 있었음

사무보조 업무가 그렇듯 절대 어렵지 않았음 그러나 어김없이 사수가 문제였음

사수는 본인이 A를 가공하여 A'로 만들어 오라고 해놓고 만들어가면 B로 해서 가지고 오라했는데 왜 A'로 만들어왔냐고 혼내는 사람이었음

처음엔 당연히 내가 잘못들었나 내가 잘못이해했구나 라고 생각하고 죄송하다며 다시해갔으나, 이 일이 몇번이고 반복되자 내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됨
(나는 업무를 설명받을때 노트에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있음)

1. 사수가 일을 줘놓고 7시쯤 빨리 퇴근하라고 함
2. 다음날 오전이되면 어제 시킨 일 어디까지 해놨냐고 닥달함
3. 사수가 준 일과 과장님 일을 동시에 처리하느라 힘듦 + 은행 잡무들은 나에게 시켜서 외근이 있으면 그날 일을 제대로 못함 + 사수와 과장은 서로 일을 얼마나 주는지 의사소통을 하지않음 그냥 지네 생각대로 줌
4. 사수가 또 다시 할일을 주고 빨리 퇴근하라고 함
심지어 이거까지 해놓고 바로 퇴근하겠다고 했더니 본인이랑 같이 퇴근하자고 태워주겠다고 빨리 퇴근하라고 업무중인데도 모니터 꺼버림

1-4번이 이틀에 한번씩 반복되었고 나는 정말 노이로제에 걸릴지경이 됨

그러던 어느날, 저 이거 거의 다 했으니 먼저 퇴근하시라고 저도 바로 퇴근하겠다고 했음
> 나는 사수와 그 지옥같은 퇴근길을 같이 하고싶지 않았고 밀린 업무도 많았음
편안하게 잔업을 마무리하고 가고싶은 마음에 끝내지 않았으나 거의 다 했다고 거짓말함
> 근데 짐까지 다 싸고 나가려던 사수가 그럼 본인도 나와같이 야근하자며 본인 피시를 켬
> 사수는 내가 거짓말을 한 사실을 알게되었고 거의 다 안해놓고 거의 다했다고 거짓말했다고 퇴직권유받음



거짓말은 무슨 이유던지 나쁜 것이고 신뢰를 잃게 하는 것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내가 잘했다는 것이 아님

하지만 내가 억울한 것은, 그 일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이 아니였고 나는 사무보조업무가 주였기 때문에 회사에 손해를 끼칠 일이 절대 아니였음
그 후 이유가 어찌되었든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사죄를 드렸으나 권고사직을 받았으며 사람들한테는 어떻게 말한 건지
내가 엄청난 일을 저지른 사람이 되어있었음

시말서를 작성해오라고 하셔서 사실대로 작성하여 가져갔고 퇴직원도 인터넷 검색해서 보고 올리라고 하심
권고사직에 의한 퇴직원도 나는 처음 써봤기 때문에 인터넷에 검색했더니 보통 '회사경영사정상 권고사직'이라는 문구를 넣기에 작성해서 올렸더니 회사경영사정상이라는 문구가 맘에 안들었나봄 는앞에서 찢어버리고 다시 써오라고 함

웃긴 것은 권고사직을 승인한 사장님이 이 일에 대해 나와는 한마디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으며, 나는 그렇게 1년 6개월을 버티고 퇴사하게됨

시말서를 쓰고 권고사직 처리를 당하는 3주 동안 나는 정말 스트레스에 몸무게가 6-8kg가 빠졌고 가족들은 내가 어린나이에 사회생활하고 매일 늦게들어오고 회식에 시달리는 것에 걱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었고 회사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같이 하였음

나는 정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런 일을 상담할 사람도 없었고 회사라는 곳은 원래 다 이런 곳인가보다 라는 생각에 참았고 또, 그런 거짓말 한번 하면 잘리는 곳이구나 라고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며 퇴사하였음

두 번째 회사에 입사하고 인사와 총무업무를 담당하면서 내가 잘못되지 않았고 첫 번째 회사가 부당하였다는 것을 깨달았음 두 번째 회사에서는 까칠하지만 나를 칭찬해주는 사수를 만났고 입사 초부터 따뜻하게 대해주는 언니들을 만났고 많은 일을 배울 수 있었음




긴글 읽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서 제가 바보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4년 전의 저는 진짜 멍청하고 바보같았다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어느정도 예상하시겠지만 저는 소심하고 내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낯가림이 심했기 때문에 회사사람들과 초반부터 친해지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나이차이도 많이 났고요
그나마 또래인 2살 차이나는 선배는 술자리만 가면 눈치를 주었기 때문에 항상 그 선배를 피하느라 급급했고 그 선배또한 누군가를 챙겨주는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에 재직기간 내내 마음 둘 곳이 전혀 없었습니다

사수와의 에피소드들은 이외에도 해외출장가서 3일내내 붙어있었던 일, 북한 어린이들을 이야기하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인 일, 스키 못타는데 억지로 타게한 일, 허리디스크가 있다고 온갖잡일을 나에게 시킨 일 등등 너무 많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주작이라고 생각하셔도 좋고 고구마어택에 바보같고 멍청해서 끝까지 못읽겠다고 하시면 다 읽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고졸이라는 학력으로 금전적인 문제로 취업한 19살의 저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혹시나 저같은 사람이 또 생기지않길 바라는 마음 + 어딘가 하소연하고싶은 마음에 글을 썼습니다


과거는 퇴색되고 미화된다고 하지만 저는 4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때를 떠올리면 우울하고 속이 답답해집니다
4년전 저처럼 회사에서 누군가의 괴롭힘을 받고 있거나, 회사가 부당한 대우를 하는 것 같다면 바로 퇴사하시고 다른 회사로 가세요
회사는 다 ㅈ같고 뭐같은거 알지만, 그 중에서도 나은 곳은 있습니다 특히 사람이 문제라면 꼭 퇴사하시길 바랍니다...

'다른 회사들 다 비슷해'라는 말은 '살만할때' 쓰는 문장입니다



아무리 코로나 시국에 취업이 힘드셔도 이상한 회사가서 고통받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추천수31
반대수5
베플ㅇㅇ|2021.08.30 08:44
읽다보니 어린나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겪는 고충이네...하며 다 읽엇네요. 갓 스무살, 스물한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다보면 특히 더 그런거같아요. 나는 억울하고, 보는 사람들은 왜저래 싶고... 이제 쓰니님도 그때보다 더 사회경험이 생기셨을테니 설령 또다시 비슷한사람을 만나게되더라도 ... 그땐 더 유연하고 더 강인하게 대처해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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