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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원래 사는게 이런걸까

그냥 |2021.09.08 14:03
조회 161 |추천 0

나 어릴때 기억도 안나는 그 때 부모님 이혼하셨다
친아빠가 바람펴서 이혼한거라고 들었다
엄마 백화점에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하고 오는동안
같은 빌라 아주머니 집에 맡겨져있다가 잠들고
잠든 나를 한밤중에 업어서 집으로 데려오는 엄마 등만 생각난다

초등학교 2학년때인가 3학년때인가 엄마가 새아빠랑 재혼했다
그러고 동생 낳아서 지금 중학교 2학년이다
한 십년은 평범하게 살았던것 같다
가끔 새아빠한테 동생이랑 차별은 받았지만
그래도 남들처럼 배달도 시켜먹고 학교도 편하게 다녔다

나 대학 합격하고 스무살 되기전에 엄마 바람났다
누구랑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이 집에 나 놓고 가버렸음
새아빠가 나 보면 우리엄마 생각나서 화난다고 나가라고 그랬다
학교앞에 보증 50 월세 20 관리비3만원인 집 들어갔다
학비지원 그딴거 없다고 했다
엄마는 연락을 안받고 첫학기는 입학 장학금으로 다녔는데 다니면서 생활비랑 다음학기 등록금 걱정되더라

방학때 번다고 열심히 벌었는데 등록금하면 끝이겠더라

휴학 한학기 하고 한학기 다니고 한학기 하고 한학기 다니고 반복하니까 스물넷인데 아직도 이학년이다

라면 맛있는 라면 먹고싶다 열라면 진라면 그만먹고싶다
저거 두개가 제일 싸서 저것만 시켜먹었다
안먹으면 배고프니까 어쩔수 없다

남들처럼 치킨 피자 먹고싶다
치킨 한조각이라도 좋아 그 바삭한거 느껴본지가 언젠지
내 친구들 떡볶이 먹는거 페이스북에 올라오던데
로제떡볶이 맛있겠더라
올해 여름에 엄청 더웠는데 미니선풍기 하나로 버텼다
아이스크림 먹고싶었는데 참았다 그거 모아서 쌀 사야해

이게 맞을까싶다 안락사 당하고싶어 너무 고통스러워
학교라도 나와야 밥 먹고 살것같아서 어떻게든 다니고 있는데 휴학 가능 횟수도 얼마 안남았다
그만 하고싶다 너무 억울해
엄마보고싶다
새아빠 수입이 좋아서 나라에서 지원도 못받는다
나는 아무것도 없는데 왜 안되는거지
진짜 너무 힘든데
엄마가 너무 보고싶다 미워 죽겠다가도 너무 보고싶다
하루에 수백번도 넘게 그만하고싶다 편해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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