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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장 동료가 자살했다.

|2021.09.10 13:07
조회 33,151 |추천 206
우울하다.
전 직장 동료가 자살했다.
속마음 터놓고 지내던 사람이었다.
나보단 나이가 많았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은 조그마한 여자분이었다.
그래서 소개팅도 시켜주고 그랬는데 잘 안되었다고 했다.
나는 아이가 있어서 그렇다곤 하지만 선생님은 왜 지금 파트타임 하고 있냐고 물어봤다.
전 직장에서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고, 여기 와서 그래도 일이 편해서,
사람 만나는 게 덜해서 좋다고 했다.
똑똑한 분이었다. 근데 사람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흔히 말하는 태움을 많이 당했다고 했다.
나도 태움을 많이 당했기 때문에 같이 이야기 하며 잘 지냈었다.
음료수 같이 하나 마시며 점심시간 내내 이야기 하다 헤어지곤 했다.
그 분은 아이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중에 내 아이를 보고싶다고도 했고.
그 분이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랬다.
근데 내가 다른 회사로 옮기고 나서 연락이 안되더니
우연히 전 회사에 갈 일이 있어 가서 들으니 자살했다고 했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너무 슬펐다.
눈물이 나왔다.
그 분이 사람때문에 힘들어서 거기서 일하고 있다고 했는데
옆에서 또 괴롭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종종 이야기 들어주고 같이 욕도 해주고 그랬었다.
그래도 그 분은 눈물을 흘린적은 없었다. 나보다 언니였고, 그냥
웃으면서 욕했다. 그랬던 그분이 자살했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한번이라도 더 연락할껄. 생각이 드니 자책하며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듣자하니 힘들어서 자리 이동 요청을 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핸드폰을 모두 초기화 하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경찰이 왔다갔다고 했다.
너무 힘들었다.
밤마다 생각이 났다. 아이를 좋아한다던 그 분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너무 화가났다.
왜 사람을 그렇게 괴롭히는 지.
그냥 가만히 두기만 하면 그래도 중간은 갈텐데.
안그래도 힘들어서 왔던 사람인데.
또 힘들어서 그만 그 분은 삶을 놔버린 것이다.
월급이 밀리는 것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고 했다.
카드값은 어떡하냐고 걱정했다. 그냥 웃기만 하던 분이었다.
그래도 이 자리는 다른 자리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까요. 라고 말하던 분이었다.
직장내 괴롭힘, 나도 너무 힘들어서 죽고싶었다.
괴롭히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괴롭힌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다.
아기가 있으면 아기를 안보고 왜 나와서 일하냐고 뭐라한다.
아기가 불쌍하다고 한다.
남편은 키가 어떻고, 회사는 어디냐고 물어본다.
사는 집은 어디냐고 물어본다.
그리고 딸이니라고 하니 딸이 나를 닮아 키가 작겠다고 한다.
아들이면 큰일이었다고 한다. 
왜 그들은 모를까.
싸워도 봤다.
근데 싸우니 집단으로 따돌리더라.
워낙 따로 업무하는 시스템이라 그냥 내 할일만 열심히 해봤다.
근데 인사해도 유령취급하고 나를 빼놓고 내 뒤에서 다같이 간식 시간 갖다면서
나는 업무 통화하고 있는데 다같이 하하호호 웃고 떠들며
애들이 왕따시키는 것처럼 사람을 반 병신으로 만든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라 치면
그 사람의 이력서를 다같이 보면서 이 사람은 어떻고 저떻고 평을 한다.
일 잘하는 거 필요없고 우리랑 잘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경력자는 부담스럽고 뭣모르는 신입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랬다고 한다. 나도 그랬지만 자살하신 그 분도 그랬다 한다.
똑같았다며 둘이 웃었다.
당한걸 서로 더 심하게 당했다며 이야기 하면서 터덜터덜 웃곤 그랬다.

그랬는데 그 분이 자살했다.
믿어지지 않아. 같이 잘해보자고 했는데...
같이 힘내자고 했는데...

추천수206
반대수3
베플ㅇㅇ|2021.09.10 14:05
왜 인간은 나와 타인을 비교하지 못해 안달이고 타인의 결점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걸까요? 그럴 시간에 본인에게 더 집중하고 내 행복만을 생각하며 산다면 타인을 헐뜯으며 느끼는 행복보다 더 클텐데 말이에요. 떠난 이에게 미안함을 전할 수 없겠지만 자신들의 행동에 부끄러움은 느끼셨을까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베플OO|2021.09.10 13:28
그런 인간들이 제대로 살고 있을리가 없지. 찌질한 인간들이 모여서, 멀쩡한 사람 아프게 만들고, 지들이 잘 살길 바라겠지만, 하늘이 그럴리 없지. 자식들이 잘 될리 없음. 오래 전에, 누군가를 죽게 만든 여자 둘이 있었는데, 뭐 나가 죽어, 왜 살아있냐며, 말로 조진거라, 그런게 법에 걸리지도 않았을 때였던 듯. 그 여자들, 잘 살고 있는듯 보이지만, 그렇게 열심히 빌며 살지만, 글쎄.. 자손이 없는게, 빌면 될 일이겠어? 다 자기 죄인거지.
베플세상에|2021.09.11 06:45
슬프고 힘들 때 눈물이 안 나온다면 심각한 거예요. 우울증일 수 있어요. 제가 눈물이 많았어요. 힘든 일을 격으면서 매일매일 눈물로 살았는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더 극한 상황이 되니까 눈물이 안 나오고 어느 순간 죽음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눈물이 치유제였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눈물을 흘리고 나면 조금은 후련해지잖아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응원하던 분이 자살하셔서 충격이 크시겠어요. 쓸데없는 참견을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말에 내가 상처를 받는다 고 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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