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건이 이슈가되어야 그나마 저희 얘기를 들어줄 것 같아서 게시판 성격이 맞지않음에도 이렇게 부득이하게 글을 올리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를 낳은지 14일이되어 오늘 조리원 퇴소예정이었던 산모입니다.
별 이변이 없었다면 말이죠.
저희 조리원 산모 1명이 12일 코로나 확진을 받았고,
13일 조리원에 모든 사람들을 검사한 결과,
저의 아이를 포함한 4명의 아이가 확진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다행히 무증상이고, 엄마들 또한 음성이 나왔기에, 자가격리나 치료센터로 보내질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영유아 아이들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무조건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으로 가야하하기에
저희는 구리에서 평택까지 엠뷸런스를 타고
평택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확진자가 하루 이천명씩 쏟아져나오는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있기에, 병원으로 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거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병원의 환경을보고는 절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산모4명과 아이4명이 병실 하나에 모두 들어가게되었고,
그 병실은 입원실이었나 의심될 정도로,
열악한 침대에, 커튼하나 없고, 에어컨은 고장나있으며, 온수조차 안나오는 병실이었습니다. (아래사진참조)
여기는 지금 출산한지 겨우 5일된 산모도 있습니다.
아이를 낳아보신분들은 다 아시겠죠.
2주도 안된 산모들의 몸을요.
누구에게 도움도 받지 못하고 아이를 케어하는 것은 물론이고, 따뜻한 물에 아이를 씻길 수도, 제 몸을 씻을 수도 없습니다. 소독도 해야하고 계속 닦아줘야하는데도요.
에어컨이 나오지않으니 온도 조절이 되지않아 아이들은 계속 울고, 토하는 상황인데, 닦은 수건을 빨 수도 소독할 수도 없습니다. 급하게 조리원에서 유축기와 젖병소독기 수건등을 빌려주었지만, 씻고 빨 수가 없으니 터무니없이 모자라지만, 쓰고 버리라고만 합니다.
모유 수유를 온전히 하는 것도 힘이드는데, 편하게 수유할 수도 없게, 사방에 cctv가 있고, 가림막하나 없어서 저희는 cctv아래서 가슴을 드러내고 수유를 합니다.
주는 음식또한 고춧가루 범벅인 일반식이 나와서, 그걸 먹고 수유를 해야합니다.
외부음식 반입금지라, 밖에서 받거나 할 수도 없구요. 수유와 산모회복에 도움이되는 회복식조차 불가능합니다. 택배는 하루1번 가능한데 레토르트 미역국같은 음식은 또 안된다고합니다.
아기침대가 따로 없고, 병원용 높은 침대 4개라 (사진참조)
아기침대를 요청하였으나 하나만 가져다줘서 사용을 못합니다. 그렇다고 높은 침대에 올려놓을 수도 없기에 산모들은 밤새 아이를 안고 앉아서 졸거나, 다리사이에 놓고 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아과, 신생아 전담의료진이 없어 아이의 증세에 대해 알려주고 치료해줄 의사가 없습니다. 의사가 있는 병원으로 온 것인데요ㅜㅜ 산모들조차 자기몸을 스스로 케어해야합니다. 소독부터 처치까지.. .
산모 4인, 아기까지 포함해서 8명이 한 병실에 격리되어있는데 아가들이 울고 아프고 또 다른 병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있어요. 다른 병에 걸려도 코로나로 병원도 못가보게 되겠죠.. 산모들은 3일마다 재검하여 양성이 나오면 격리 기간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한방에 몰아있는데, 양성이 안나올 수 있을까요? 너무 겁이납니다.
항의를 하고자, 질병관리청에 전화를 하면 구리시 보건소에 연락을 하라고하고, 구리시보건소에서는 병실이 없다고만 하면서 이미 평택으로 넘겼으니 병원에 항의하라고 합니다. 서로 떠넘기기 바쁩니다 .. 이 과정에 죄없는 신생아들과 산모만 오로지 이 상황을 감내하고있습니다. 백신을 다 맞은 부모님들이 함께 케어해 주겠다고 집에서 기다리고 계신데, 저희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하네요.
나라에서 시키는데로 하게하려면 최소한의 생존권은 보장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자가 격리도 안되고, 외부음식 반입금지라, 비대면 배달도 안되고, 옮기지 않게 1인실 배정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를 케어할 수 없는 곳에 던져놓고 격리라뇨.
차라리 자가격리하고 아이들에게 응급상황이 생길 시, 근처 코로나 전담병원 ㅡ영유아치료가 가능한ㅡ으로 내원을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사태로 인해 자가격리중인 남편과, 백신을 맞으신 부모님과 함께 쾌적한 집에서 격리하며 아이를 케어할 수는 없는걸까요? 환경을 개선하는게 제일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거 압니다. 제 아이를 제가 책임지고 보살필 방법은 없는걸까요? 사비를 들여서라도 환경을 바꾸고 싶은데, 이또한 안된다고하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ㅜㅜ
너무나 개인적인 이야기라는거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 걸리신 분들, 의료종사자분들, 당국 모두 힘든 상황이라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망설였지만, 공론화가 되지 않으면 이대로 얼마나 될지 모르는 날들을 두려움에 떨며 견뎌야하기에 이렇게 염치를 무릅쓰고 글을 씁니다.
추천부탁드릴께요.
열달을 뱃속에서 소중히 길러온 2주도 안된 아이를 이런식으로 잃고싶지 않습니다..
옆에 분이 청원올리셨는데
청원서명도 부탁드려요ㅜㅜ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eVETY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