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지웁니다
푸념처럼 적어놓고 이래저래 준비로 바빠서 잊고 있었더니
이렇게 덧글이 많이 달릴 줄 몰랐네요
진심 어린 조언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우선 그 이야기가 오고 간 건 남친 만나서 오랜만에 데이트 하던 중이었는데요
연애할때는 한번도 그런 얘기 없었고
오히려 저희 모녀 사이를 더 챙기면 챙겨줬었던 사람이라
내가 뭘 들은거지? 저 사람 요즘 예민한가? 스트레스가 많은가? 하고
겉으로는 "뭐라고?" 이랬었어요
엄마돈으로 다녀오는거니까 예산하고는 상관없다,
너야 엄마랑 평생 살았지만 나는 엄마 없는 빈자리 평생 느꼈고
그나마도 결혼 하고 나면 더 못 챙길지도 모르니까
일주일만 엄마랑 보내겠다는데 거기다 입을 대냐니까
"어휴 그럼 뭐 갔다오든지" 하는데
때 못 가리고 돈 펑펑 쓰는 철부지 대하듯 하는 말투가 너무 거슬렸어요
오늘도 저녁에 일이 많다며 다음에 이야기 하자고 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번주 주말쯤 하게 될 것 같은데
솔직히 그래요 결혼이야 엎을 수 있지만
엄마가 속상해할까봐
아니 엄마가 혹시나 본인탓을 하실까봐
엄마 성격상 그렇거든요
마사지 그게 뭐라고.. 하시면서 자기 탓 하실것만 같아요
근데 엄마도 결혼 한번 잘못해서 모녀가 생이별하게 됐고
딸이 같은 길 걷는다면
그게 더 엄마 가슴에 대못박는 일이 될것 같네요
저는 예비 시어머니 되실분이라고 저희 엄마처럼 모시려고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했었는데
예비 시모될뻔하신 그 분 심성이 너무 고우셨어요
네일 예약해드린것도, 처음에는 마사지 말씀 드렸는데
한사코 그런데는 안 가신다고, 가본적도 없고
자기같은 할머니가 그런데 가면 사람들이 손가락질 한다고..
친정엄마한테 더 해드리라고 하고,
저희 엄마 한번 내려왔다하시면
시부모 되실분들이 교통비 10만원 주시고
엄마 차 트렁크에 쌀이랑 잡곡이랑 미역 굴비 실어다 주시고 그러셨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감사해서 몸치장 한번도 안해보셨다는데
딸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네일 받으러 가자 했던거죠
(심지어 둘째아들 장가보낼때도 손톱 한번 못 받으셨대요;)
남친은 자기 엄마 챙긴다지만,
그리고 저도 그 분 참.. 뭐랄까 연민도 느껴지는데
저는 제 엄마가 몇곱절은 더 애틋하고 불쌍해요
제가 남친 어머니를 생각했던 마음을 생각하면
남친이 저희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은 저랑 다른 온도였다고 생각하니
의외로 결정은 쉽게 났어요
그리고 주말에 지나가며 봤던 중국드라마인가
여자 주인공 대사가 그렇더라고요 ㅋㅋ
남자의 진심은 영원하지 않다고 한순간이라고
그 한순간에 니 모든것을 걸지말라고
나한테 하는말인가 싶고 ㅋㅋ
아 그리고 집은 대출이에요
전세금 5천은 엄마가 보탰고
나머지는 전세대출인데 남친이 예전에 사업하다 빚을 져서
신용회복한지 얼마 안되어서 명절 지나고 제 앞으로 대출 받으려고 했어요
지금 가계약 걸어놓고 넷째주 입주 예정이었어요
가구랑 전자제품 배송 다 맞춰놨는데 머리가 아프네요
명절 쇠고 엄마랑 시간 보낸 다음에
혼인신고 하고 차곡차곡 제 삶을 쌓아갈 기대로 차 있었는데
정리하는게 맞다는걸 알지만 선뜻 실행하려니 마음이 무겁네요
어찌되든 저도 일, 엄마도 엄마 사정 때문에 둘이 같이 살 수는 없어요
일단락 되고나면 한동안은 허할것 같네요
어느정도 악플을 감수하고 쓴 글이긴 하지만
남의 중대사 놓고 배배꼬인 글 쓰는 사람들 ㅎㅎ 다 돌려받길 바래요
조언은 늘 감사히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