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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앞두고 파혼해야하나 생각중이에요

에흉246 |2021.09.14 21:21
조회 51,431 |추천 7
결혼 2주 앞둔 예비신부에요
남편은 동갑내기 오랜 친구사이이고

다정다감하고 감정기복도 별로없는 차분한 성격입니다
직업은 영업쪽이라 월말이 되면 항상 신경이 좀 예민해지긴 했어요

연애할때는 사소한 다툼한번 없이 서로 배려하고
항상 즐거웠기에 결혼생활도 같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하면서 부터 틀어지기 시작했어요
양가어른들 너무 좋으시고 문제없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감사하게도 넘치진 않아도
채워나간다는 마음으로 부족함 없다고 생각해요

둘다 직장일을 하면서 경험이 전무한 결혼 준비를 동시에 하다보니
당연히 정신없지요, 결혼준비를 반반 도와달라는건 당연히 아닙니다. 여자인 제가 선택해야할게 거의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남자친구가 도와줄수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참고로 일단 저희 둘의 성향이 달라요

초반에는 이런것이 좀 힘들었어요
뭐든 의견을 물어보면 너 좋은걸로해라 난 다 좋다
다 이쁘다 난 잘 모른다 등등
(이것도 모순인게 저렇게 말하고 맘에안들면 궁시렁..)

다 괜찮은데 난 잘 모른다 이말때문에 좀 싸웠죠
모르는건 마찬가지잖아요 저도몰라요

아! 저희는 좀 남들과 다르게 어려웠던점은
보통 삼성이나 엘지 한군데 골라서 싹 맞추시는데
저희는 직장에서 tv해줄테니 모델명 골라와라
또 다용도실은 사이즈가 타워로 안들어가서 어쩌구
이딴 제약이 엄청많아서 모두 따로따로 사이즈 봐가면서
가격 한도 맞춰가면서 결정해야했어요
그래서 좀 힘들었을수있네요..

티비같은것도 주변에서 올레드해라 큐엘이디해라 몇인치가 좋다 거거익선이다 돌비사운드 어쩌고 이런거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고 남자친구는 모른다 소리만하고
혼자 해볼라고 유투브도 보고했는데 도통 모르겠어서 그래도 같이 볼 티비니까 관심같고 같이 고르자고 부탁해야하고…
대충사면 된다그러질않나..
매장같은데 가면 구석에서 거의 폰만 보고있고..
자기딴에는 혼수는 제가하는거라 자기가 개입하면
가격이나 이런거때문에 혹시 부담줄까봐 부담스러울까봐
그랬다는데. 와닿지는 않아요
그러기엔 너무 폰으로 카톡만하고 게임같은거만 보니까요

여튼
몇번의 다툼끝에 좀 조율이 되었고

나름대로 구체적으로 남자친구에게 부탁을 할때는
밤위를 좁혀서 주기로 했어요
한달에 한개? 진짜 도저히 제가 못하는 그런거나
본인성향이 강해서 의견이 꼭 들어가길 원하는 그런거..
그런 부분들에 협조를 구했고
남자친구 역시 돕는다고 했구요.

문제는 그 돕는다는게 결국 또 돕는게 아닙니다..
예를들면 제가 업체까지 다 상담을 해서 견적까지 다 받아서 옵션을 두개정도 추려서 넘긴 후 맘에드는곳으로 예약해
하면
남자친구는 자꾸 까먹습니다.

(옵션 두개는 뭐냐 하시는데 이건 남자친구가 그렇게 해달랍니다;
다 좋다면서 또 막상 맘에 안든다고 할때가 종종 있어요)

일주일 정도 까먹다가 다시 물어보면 내일은 꼭 예약 하겠답니다. 그리고선 내일이 되서 다시 물어보면
갑툭 이상한 업체 이름을 대면서 자랑스럽게 거기 예약했다고 합니다. 해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하니 제가 전달한 내용은 완전히 잊어버린거더라구요…
이런식의 답답한 일들이 한두개가 아니고 몇개월동안 수십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다보니 너무 힘들고 지칩니다..

또한번 건조기가 들어오는 날이였는데 당시에 제가 너무 바빠서
남자친구한테 건조기 기사님이랑 얘기해서 날짜 잡고 얘기해주면
제가 월차를 내고 받기로 했어요. 대신 월차는 미리 회사에 말해야하니 최대한 빨리 말해달라고 부탁했구요

근데 남자친구가 건조기 들어오는 당일까지 번복을해요
자기가 받을테니 월차쓸필요 없다고 했다가
반차를 쓰라고했다가
내일 받기로 했다는둥
다시 안써도 된다고 그랬다가
진짜 미안한데 회사에 잘좀 말해보라고 도저히 안되겠다고

계속그래요…
그날 저 진짜 회사에서 혼났어요 장난하냐고..

그래도 그날 남자친구한테 화 안내고 장문의 카톡으로 말했어요
바쁜것도 이해하고 일하면서 챙기는거 힘든거 안다고
그래서 미리미리 하라고 저번달부터 말한건데
그때마다 나에게 신경쓰지말라고 알아서 한다고 말했던거
결국 오늘 우리는 이 문제로 이렇게 된거 아쉽다고
이게 내가 예전부터 힘들다고 말했던 부분이라고

이렇게 보냈어요
미안하답니다

그밖에도 비슷한 다른일들로
말다툼도 생기게되고 울면서 힘들다고
다른건 몰라도 본인꺼는좀 본인이 주도적으로 챙겨줄수는 없냐고 리스트도 적어줘보고 방법을 모색해봤는데 노답이네요
(제가 대단한걸 챙겨달라는거 아니고 심지어 웨딩촬영때 입을 본인 양복 넥타이 구두 셔츠 이런거 조차도 미리챙기질않아요..)
그러면서 회사는 대체 어떻게 다니는건지 미스테리 입니다
제가 처리하면 안되냐고 생각하실까봐 말씀드리면 저는 그동안 더 많은것들을 처리하고있습니다..

제가 정말 서운함을 느끼는거는 이런 어떤 중요한 이야기를 할때
잘 안듣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는 겁니다
잘 안듣고 그래서 놓치는게 발생하는거 같고
본인이 의지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귀찮은듯)
퇴근하면 당장 피곤하고 눕고싶고 폰보면서 쉬고싶죠
저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처리할일은 시기가 정해져있고 누군가는
해야할일인데 매번 이런태도를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아직 같이 살지않아서 퇴근후 통화로만 결혼준비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퇴근이 늦어서 전화를 걸면 친구들이랑 롤 같은거 하거나 티비로 롤드컵? 이런거 보고있고 진짜 열받게합니다
이걸로도 몇번 싸우니까 이젠 잘 안하는데
폰으로는 게임경기는 계속 몰래 보더라구요
그것까지 뭐라 할생각없고 개인 취미도 존중합니다
할거 하고 개임하면 누가 뭐라고 합니까
자기 동료들이랑은 하루에 다섯여섯번씩 전화통화하면서
저랑은 하루 한번 통화하는데 그것조차도 아주 힘들어 죽겠다는
티를 팍팍내고 자기 졸린거 못참습니다
졸리니까 말 더 못알아듣고 기억도 못하고 딴소리하고
톡으로 보내주면 맨날 내일내일 미루고
결혼 하고싶긴한건지 이젠 의심이 생기네요

어제는 신혼여행때문에 또 싸웠습니다
남자친구는 무계획스타일
저는 반대로 계획형

애초에 다른성향이 문제가 될것 같았기에
이번여행에서 디테일은 관여 안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여행지 얘기를하다가 지난 토요일에 남자친구가
경주에서 3박하고 부산을 가든 울산을 가든 근처도 구경가는것도 좋겠다길래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저도 나름 생각을 해보려고 어제 밤에 다시 통화하면서 확인차 물어봤죠
그럼 우리 경주갔다가 어디로 가는거야? 이렇게요
그랬더니 뭐라는줄 아세요? 자기는 경주에서 계속 있을 생각이였다는거에요. 심지어 제가 멍때리고 어디 이동하는거 안좋아할까봐 그렇게 계획했다며 이러는겁니다.
제가 너무 황당해서 아니 지금 그런말 처음듣는다. 나한테 말해준적 없고 부산 울산 이런데 말하길래 그런줄알았다.이렇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뭔 생각인지 부산이랑 울산이랑 경주에서 별로 안멀다고 가면된다고 뭐가문제냐고 짜증을 확 내기 시작하더라구요

거기서 이제 저도 화가났어요
물론 별거 아니죠 부산이든 울산이든 안멀구요 가면됩니다
제가 화난이유는 본인이 말한거 깜빡한건지 정신이 딴데 가있는건지 왜 제 탓을하면서 저한테 짜증을 내냐는거죠
그래서 분명하게 설명도 했습니다

나한테 왜짜증내는지 모르겠고 본인이 말했던 내용이고
내핑계대는게 화가난다구요

그랫더니 말꼬리잡는답니다 저보고
여행은 자기한테 일임한거 아니냐며
하하 기가차네요 정말..
진심 치매 뭐 이런건가 잠시 고민도 했습니다

아니 그럼 저는 아닥하고 따라다니는겁니까?
어디가는지 물어보지도 못하나요
아무말도 안해줄 생각은 아니였을텐데요
뭔 오기를 부리는지..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뭐가문제냐고 그말만 반복해요
포인트를 완전히 잘못잡고있어요
부산이든 울산이든 중요한거 아니고 심지어 정한것도 아닌데
왜 자꾸 저러는건지..

자정쯤 되었나? 남자친구가 급 졸렸나봅니다
말도 좀 어눌해지고 머리도 안돌아간다고 그러더라구요
계속 말도 안하길래 자는줄 알았어요
저도 피곤하고 통화도 마무리를 하든 뭐든 해야하니

나는 지금 화가 많이 나있고 말꼬리잡네
어쩌네 내탓만 자꾸 해놓고 이젠
혼자 졸리다고 그러니까 뭘 어떻게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안그래도 지금 통화를 녹음하고 있답니다
제가 이 말을 듣고 너무 황당해서
뭐라고? 녹음을하고있다고? 그랬더니
내일 자기가 자고 일어나서 맑은 정신으로 녹음한거 듣고
뭐가 문젠지 다시 얘기해보자네요

제가 너무 기가막혀서
동의없이 왜 녹음을 하냐고 불쾌하니까 지우라고 하고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좀 소름끼친다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당시에는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녹음하는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잖아요
물론 나쁜의도가 아닌건 알아요
하지만 이걸 따로 녹음해서 혼자 듣고
다음날 연장선으로 이야기하는게
과연 관계에 도움이 되는건지 저는 판단이 안되네요


남자친구가 여기서 폭팔을 좀 하면서 이것도 뭐가문제냐고
불순한의도로 녹음한것도 아닌데 왜 변태취급하냐고 화내길래
그런뜻으로 소름끼친다고 한거 아니라고 오해하지 말라고했고

본인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우기길래

그럼 이 내용을 판에 올릴테니 다른사람의 의견을
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결혼해도 괜찮을지
정말 이시기만 넘기면 예전처럼 평화가 찾아올지
사실 위의 얘기말고도 충돌할문제는 많죠
실제로 그렇고 근데 이런식이면 너무 힘들것 같아요
본인은 자꾸 회사일도 힘든데 저까지 왜그러냐고 합니다
이 친구는 결혼할준비가 안된것 같아요..
저는 어느정도 예상은 했거든요
회사생활 힘들죠 거기에 식구가 생기는건ㄷㅔ
소꿉놀이도 아니고 그럼 쉬울꺼라 생각한건지
저런말 한심하기도 하고 …눈물이 납니다

참…. 많은 이야기를 적었는데
별거없어요
크게 두가지네요
결혼준비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움이라기엔
너무 서운함을 많이 준 행동들
그리고 사소한 말다툼을 녹음한것

제가 이상한건가요
결혼앞두고 예민해져서 그런건지
너무 답답해요…
조언 부탁드려요



——————————————-
조언 감사합니다
뭐 제가 노답이다 질린다 이런말씀들
다시한번 되돌아보고 생각해볼께요

제 힘든부분을 중점으로 쓰다보니
남자친구가 너무 말종같네요
장점도 물론 많이 있는 사람입니다..

뭐 이런 사소함들로 인해 믿음이 생기고 결혼도 결심하고
그런거죠 ㅎㅎ 그런데 정말 요즘은
같은사람이 맞나 싶어요…
너무혼란스러워요

그친구도 저처럼 답답하고 그렇겠죠


남자친구는 퇴사하기로 했어요
본인 회사가 너무 힘들어서
저나 본인 인생도 다 불행하게 만드는거 같대요
저는 아직은 돈보다 행복이 중요하기에
퇴사 하라고했고 당분간 외벌이 입니다

우선 이 다툼을 계기로
신혼여행은 제가 보이콧한 상태이고
남자친구는 좀 충격 받은거 같네요

어느때처럼 다정한 카톡보내길래
나는 의사를 표했으니 충분히 생각해본거
아니면 굳이 불필요한 톡 보내지 말아달라
이렇게 말했어요

우선은 이번주말에
결혼에대해 다시 얘기하려고 합니다
서로 불행해질 필요는 없으니까요

여러 이해관계가 맞물린경우가 있어서
예상치못한 난제가 많았는데
결혼하면 더할테고
육아문제도 조카대하는거 보면서
생각한게 있었거든요

지금의 저는 다이어트도 안하는데 섭식장애도 와서
저체중되고 진짜 꼴이 말이 아닙니다 ㅠㅠ
어디 한군데 말할곳도 없고 너무 외롭고
힘들었는데 좋든 나쁘든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후련하고 생각도 많이 정리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천수7
반대수166
베플ㅇㅇ|2021.09.14 22:09
님도 다 알면서ㅎ 다 적어놨잖아요. 관심 없는거고 귀찮아서 저러는 거예요. 롤드컵보다도 님이 아래인 거ㅋㅋ 결혼해봤자 내내 저럴걸요? 꾸역꾸역 님만 개고생하면서 어거지로 결혼생활하다가 1년안에 이혼한다에 내 폰 건다ㅇㅇ
베플ㅇㅇ|2021.09.14 23:44
지금이 문제가 아님 애낳으면 어쩔.....남자 영업직에 결혼하고 퇴사라니...집안일 확실히 할까? 쓰니가 퇴근하고 하루종일 회사일하다 집가서도 가사일 할 거 같은데? 난 반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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