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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에게 거짓말을 부탁하는 시어머니

쓰니 |2021.10.06 00:26
조회 14,936 |추천 8
남편과 도저히 서로 대화가 통하지않아 글올려봅니다.

얼마전 시엄니랑 시아부지가 싸우셨고 시아부지가 워낙 성격이 세신 분이라 어머니가 더큰싸움이 나는게 싫어 거짓말을 하셨나봐요. 손주생일이라 보내주신 용돈의 금액을 낮춰말하셨고, 그게 들통나는게 싫어서 아들에게 전화하여, 혹시 아버지에게 전화오거든 어머님이 말한 금액으로 말해달라고 하신거에요.

남편에게 부탁한거라 남편이 저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아버지전화오거든 그렇게 말하라고해서 마음은 좋지않았지만 알았다고했어요. 그런데 초등학생 손주한테까지 거짓말하도록 당부한거에요.

사실 너무 어이가없어서 아이한테는 일단 이르지않고 저혼자만 그렇게 알고있었고, 시아버님한테도 순조롭게 거짓말을 했죠. 이전에도 그런일이 자주 있었기에 그러려니 했어요. 남편식구도 식구니 그집 룰을 따라야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아이한테도 전화해서 물어볼지모르니까 계속 거짓말하도록 신신당부해두라고 자꾸 그러길래, 화가 나서 그만하라고했어요.

아이에게 거짓말을 시키다니 제정신인가싶고, 아이보다는 자기엄마가 중요한 남편이 너무 밉더라구요. 저같은 어른도 거짓말할 생각에 가슴이 뛰고 며칠 입맛이 떨어지고 불안했는데, 이걸 아직 가치관도 형성되지않은 어린아이에게 시키라니요. 정직하라고 교육하고 있는 엄마인데 그 엄마가 아이에게 할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시키는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체 아이아빠는 알고하는 소리인지...그래서 제가 엄마가 하는 말이라고 다 들어줄 필요는없다, 당신이 와이프랑 아이는 지켜줘야한다고 했더니, 격떨어진다느니 자기부모님 욕보인다느니 온갖 소릴 다해요.

엄마한테 잘못하는 며느리는 버릴수있다는 소리도 예전에 한적있어서 그냥 지금 버리라고했더니 알겠대요. 도저히 대화가 통하지않고 그게 왜 거짓말이고 아이한테 시키면안되는지 자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대요, 나보고 진짜 이기적이고 못됐다는 소리만 반복하네요.

저는 이런 남편이 어렸을때부터 어떻게 컸을지 훤히 보여서 딱하기까지 해요. 시어머니는 본인을 지키기위해서 남편에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시켰을까요. 그래서 지금도 남편은 죄책감하나없이 거짓말에 능숙해요. 하는말의 반이상은 거짓말이라고 생각될 정도에요. 저는 제아이를 이렇게 키우고싶지않아요. 진짜 제가 제아이에게 거짓말을 시키지않은게 못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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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오해가 생긴것같아 덧붙입니다. 아이생일날 용돈으로 보내주신 돈이구요. 제가 빌리거나 몰래 받은 돈이 아닙니다. 내용수정했어요. 할머니한테 용돈받고서 아이랑 저랑 할머니께 감사전화도 올렸습니다. 근데 며칠뒤 갑자기 남편으로부터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금액을 속여야한다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죠. 시어머니가 시키신거였는데, 저로서는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하게한다는게 납득이 되지않았어요. 남편은 강경한 입장으로 저와는 대화가 통하지않구요. 일단 저혼자 아버님께 전화드려 어머님이 원하시는대로 덮었는데, 남편입장은 할아버지가 아이한테 전화해서 물어볼수있으니 꼭 애한테 당부해두라는 거에요. 누가 그런걸 애한테 물어보냐고하니까 자기아버지는 그렇게한대요.

처음에는 어이없고 화났는데, 생각해보니 남편은 우리아이 나이때부터 아버지앞에 벌벌 떨면서 거짓말해왔겠구나 싶어요. 에휴... 불쌍하긴하지만 남편의 주장에 저는 절대 굴복 못하구요. 저는 불안과 거짓말의 대물림은 절대 안할겁니다.

여기 댓글과 추천수를 보니까 많은 분들이 저와 의견이 다르시더라구요. 대놓고 저에게 인격모독하시는분도 있구요. 저는 바르게 컸고 정직이 가장 중요하다고 교육받으며 살았어요. 거짓은 더 큰 거짓말을 부른다는데 크게 공감하고있어요.

참 세상에는 무엇이 진실인지 각자 다르게 판단하고 사시는 분들이 많은것같아요. 그러니 싸움도 있는거겠죠. 어떤 신념으로 살든 결국에는 불안을 떨쳐내는것이 행복을 위한 최종목표라고 생각해요. 제글 관심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추천수8
반대수41
베플ㅇㅇ|2021.10.06 09:19
아니 뭔돈을 줬는데 자식한테 준돈을 낮춰말하고 그 금액을 손주까지 알고 있다는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손주까지 알고 있는 시어머니가 주신돈은 무슨돈인지 참 투명한 집이네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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