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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위독한 게 헤어짐의 이유야?

쓰니 |2021.10.19 21:35
조회 722 |추천 1

원래는 이런 글을 잘 써본 적이 없지만
항상 자존감이 넘쳤던 내 자신이 자존감이 낮아지고
지인들에게 털어놓지 못 해서 여기다가
나 혼자만의 식으로 담담히 써내려가보려한다.

우리는 소개로 만나서 6개월가까이 연애를 하게 되었지
과거의 내 연애는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었고 과거 그 헤어짐의 이유의 중심에는
오로직 우리집 집안문제로 내 가정환경의 이유로 헤어지고 내 자신을 좋아한 게 아닌 나 자신은 화려하지도 않은데 남들에게는 화려한 직업이라 생각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하기 바빴지, 오로지 나의 내면을 봐주는 사람은 없었어

그런데 처음 만나던 우리
전북대학교 지하보도 앞에서 큰 키에 마스크에 가려져 있어도 이쁜 너를 보고 첫눈에 반했어 나는.
사실 그 전에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있던터라 속으로 첫눈에 반했어도 나 같은 사람을 만나겠나 싶었어 그런데 너는 나에게 환하게 웃어주었고 우리는 카페가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하는데 하는 내내 통하는게 많았고 공통점이 너무나 많이 많아서
서로 운명이라 생각했지, 그래서 내가 고백을 해서 우리의
연애는 시작됐어

키 큰 여자가 이상형이고 착하고 내면을 봐주는게 이상형인 나는 너가 나의 그런 모습을 봐주길 바랬는데 나의 집안사정을 털어놓고 고백을 하니까
대견하고 멋있다고 배울점이 많다고 고생 많았다고 토닥여주면서 고백을 받아주는 너가 참 귀하다 싶어서

"돈은 많지 않아도 추억이 부자인 우리가 되자고.
매 순간 서로에게 진심이자고
무슨 일이 있어도 거짓말은 하지말고 떳떳하게 만나자고"
늘 너에게 자기전에 말하면서
소소한 데이트를 했지
취준생인 너는 학원을 가는날이면 나는 서서 12시간 일을 하고 버스를 타고 학원 앞으로가 너를 기다리고 나는 너를 데려다주고 집가는 40분 거리가 걸어가면서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어
그렇게 너를 보고 데려다 줌으로써 나는 행복했고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 같아서 걷는게 마치 이제서야 퇴근하는 기분이었지

작년까지 해외에서 공부를하다가 이제 한국에 들어오던 너는
남자친구랑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무엇이든지 너에게 내가 처음이고 싶었어
작게는 동물원 가주기
도시락 싸들고 소풍가기
매일 데려다주기
생일 챙겨주기
편지써주기
잠자기전까지 밤새전화하기
그러다보니 너는 행복하다고 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하더라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처음으로 술을 먹으러
들어간 어느 이자카야에서
너가 고백을 하더라
꿈이 있다고. 외국 항공사를 준비한다고
그리고 너의 부모님 가족 이야기를 이야기하더라
나의 가정환경을 이야기듣고 이야기를 할까 망설였다고
근데 오빠라면 기다려줄 것 같다고 조심히 이야기한다더라
외국 항공사가꿈이라고 4년동안 다녀와야한다고
준비중이라고 부모님은 건설사대표에 할아버지는 의원이었지

그 말을 듣고 난 사실 겁이났어
나는 부모님이 두분 다 돌아가셨고 나에게 남은 핏줄은
내 소중하신 우리 할머니만 계셨지
근데 너의 그런 환경을듣고서 자격지심이 생겼지만
너를 너무 사랑해서 기다려줄 수 있을 것 같았어
주변에선 미쳤다고. 못 기다린다고.헤어질것 같다고
외국가서 바람난다고 다 반대했지만
나는 너의 그런 진심과 나를 바라봐주는 따듯한 눈빛이 좋았어
그래서 나는 너의 꿈을 응원함과 동시에
너의 직업이야길 일체 꺼내지 않았어
왜? 내가 그 이야기를 듣고나서부터 하루하루 너를
보내는 입장이었으니까
마음 같아서는 한국에 남았으면 좋겠지만
내가 너의 미래를 너의 앞길을 막고 싶지는 않았어
그래서 진심으로 다해서 응원했지
자소서를 도와주고 이력서를 도와주고
영어 시험을 도와주고 카페에 가면 공부만 했어
너는 너무나 좋아했고
우리는 하루하루가 행복했지

그런데 그러던 어느 날 우리 할머니께서 쓰러지셨지
나는 응급실로달려갔고 할머니는 입원하셨어
원래 할머니랑 둘이 사는 나인지라
나는 병원비를 내가 다 충당해야하는 상황이었지
그거 말고도 기존에는 내가
빚을 갚고 있었지 알잖아 아버지 돌아가시고 8000정도
근데 나는 그런 빚이 나타나도 나에게 큰 시련이 닥쳤다고
생각하질 않았어
이런 환경일수록 나에겐 힘이되고 생활력이 되고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나는 강해질 수 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너가 그런 나를 존경하고 멋있게 봤고
그런 점을 좋아했으니까

근데 할머니를 병원비를 충당하긴 버거웠어
나도 너를 사랑해서 데이트도해야하고
할머니도 챙기고 월세도 내고 세금도 내고
해야할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지
그래더 너에게는 말하고싶진 않았지만
내가 너무 바닥을 쳐서 너에게 용기내서 부탁을했지

5달만 기다려달라고 할머니가 많이 아프다고
내가 다 부담해야 하는데
데이트 비용을 내가 좀 버거울 것 같은데 이해좀 해달라고
예전에는 사주고 선물도 주고 화려한 근사한 식당도
갔지만 지금은 못 한다고
너는 그말을 듣고나서
그게 무슨 부탁이냐고 당연한거라고
오히려 고맙다고했지 말해줘서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너는 나에게 그러더라
가족들에게 오빠를 소개시키지를 못하겠다고
'집안 차이'때문에 오빠랑 나랑 '곕차이' 때문에 못
소개시키겠다고 미래를 함께할 사이는 아니라고
헤어지자고하더라
나는 마침 그날 혼자 평택 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손가락 살이 뜯겨져나서 병원에다녀오고
열이 너무많이나서 너에게 아프다고 말하는 상황이었는데 너는 그 상황에 헤어짐을 고하더라
나는 너무 충격에 빠졌어
대체 너랑 나랑 곕이뭔데?
나는 열심히 살아왔고 혼자 남겨진 할머니를 혼자
모시고 살고 있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에게 온 빚을 열심히 갚아가면서
생활하고 이제7년이지나서야 이제서야 8200을 다 갚고
약속한 5달이 다다음주면 끝나가는데 왜?
할머니가 혼자계시는데 나를 어릴적부터 길러주신
부모님 같은 분이 아픈데 내가 모시는게 당연한게 아니지 않을까?
그래놓고 너는 나에게
"자기랑 맞는 수준이 아니라고 자기에게 맞는 수준은
집안 멀쩡하고 부모님 안 아프고 돈 낼때 같이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헤어지자고 하는 너는
그 말을 듣는 나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알아..?

나는 직장인이야
너는 취준생이고
나는 돈을 벌어서 너에게 데이트비용을 내다가
너는 비록 좋은 집안에 태어나서 용돈 타고 살지 몰라도
내가 할머니가 쓰러져서 돈을 못 낸다고 했지만
핸드폰요금아껴가며,
나 아픈 병원비 아껴가며,
너 안 보는날 밥한끼값 아껴가며,
집가는 버스비 택시비 아껴서 걸어가면서
너를 챙겼어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취준생인 너에게 좋은 말만 좋은 모습만 좋은 추억만
듣고 보고 느끼게 해주고싶은데
할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슬픈말을 꺼내게
게다가 데이트비용도 못낸다는 직장인이 취준생에게 그런말을
꺼내게 해서 너무 미안해서
탈탈 털어서 너에게 준 금 목걸이,팔찌,시계
그리고 편지 3장
"미안하다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집 데이트 그만 하자고
100일전에 바다 못 데리고 가서 정말 미안하다고."
할머니는 나에게 부모님 같은존재니까 내가
다 갚고나면 이제는 내 돈 모을 수 있으니까
제대로 데이트 하자고
차도 이제 뽑을 수 있다고 신용도 올라간다고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
너는 "수준이 안 맞는다고 그런상황이었으면 여자친구에게 미안해서 헤어지자하는게 맞는거라고
그걸 이해해주는 여자는 많지 않을 거라고"
넌 나에게 그렇게 이별을 고했잖아

힘들때 사람 버리는거 아니라며.?

내가 힘들다고 너에게 헤어지자 하길 원했어?
오히려 말해줘서 고맙다고 용기를 심어주고 위로해준 너였잖아
외국 기다려준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자기 가족들 챙겨서 자기 친구들 친구 남친까지도 챙겨줘서 고맙다고
배울게 많다고 고맙다고해놓고선

나는 그런 어떤 여자를 만나야해?
부모 없는사람? 할머니랑 사는사람? 가장?
취준생인 너가 . 살면서 알바 한번 안해본 너가
16살때부터 알바하면서 장학금으로 전기세내고 빚 갚고 양아치들 쫓겨다니면서 빚에 시달리고 이제서야 27살에
해결해서 새출발 하는 기분으로
너랑 만나는 동안 데이트비용을 아예 안 내는 것도 아니고
나는 그럼 대체 어떤 여자를 만나야하는거니

눈물이 나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쪽팔려서 주변에서
이야기를 못하겠어
죽고싶어 정말.

우리 할머니가 아픈게 잘못이야? 할머니가 아프고 내가 가장인게 잘못이야? 그래서 타이밍이 안좋았니?
시기가 안 맞았어? 부모돌아가신게 잘못이야?

너무 속상하고 하루하루가 힘들다
죽고싶어. 당장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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