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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같던 신혼?! 신혼이 뭘까요

ㅇㅇ |2021.10.20 09:13
조회 71,303 |추천 306
우와~~신기해요!!!좀전에 오랜만에 버스를 탔어요.아직도 이곳 시내는 낯선동네고 두번 버스를 갈아타야해서 1시간넘게 걸리겠구나...하고 딱 앉았는데 네이트판 알림이 울리는거에요!!댓글을 읽으면서 코끝이 찡~~해졌고 얼굴도 모르는 저희부부를 응원해주시니 너무 감사해요.생각보다 조촐하게 시작하신분들도 꽤 많구나~~의지도되고 저보다 더 잘되셨으면 좋겠어요!!(거지커플 정신승리?)라는 댓글하나 달랑있는거 보고 그냥 잠시 잊고잇었는데 부정할수없네요 ㅋㅋ그래도 승리했다고 해주시니 달게 생각하겠습니다.맥주병이나 소주병만보면 신랑이 아무말없이 피식웃어요.왜웃느냐고 물어봤었거든요?2년전엔가 제가 pc방알바를하고 밤10시에 귀가하는길에 전봇대옆에 소주상자가 하나있는거에요.병이 가득 담겨있더라구요..순간 여긴 쓰레기버리는곳도 아니고 이거 돈이자나?하는생각에 그때당시 팔목하고 팔이 안좋았는데 그걸 들고 언덕을 올라 집까지 갖고 갔거든요.쨍그랑 병소리에 신랑이깨서 눈이 휘둥그레져 팔도 안좋은 사람이 이걸 힘들게 들고왔냐고 놀랐었는데 지금은 막웃어요 ㅋㅋㅋ그때 그런 생각할줄은 몰랐다고..   생존을 위해선 뭐든하나봐요^^그때는 이거면 신랑이랑 라면2봉지나 치즈스틱을 사먹을수있겠다 생각했었거든요...진짜 궁상맞죠?아무튼 지금도 뭘먹다가 하나남거나 얼마안남으면 다 제입에 넣어주면서 "우리는 콩한조각도 나눠먹는사이잖아~~"라고 말해주는 신랑덕분에 매일매일 즐겁게 살고있어요.신랑은 저때문에 긍정적으로 성격이 많이 변했다고하지만 제가 더 사랑받고 활기찬 성격으로 변한것 같아요.미울때도 있었지만 서로 안쓰럽다고 생각한적이 더 많았기에 다른 생각없이 앞만보고 달릴수 있었어요.우리는 평생친구잖아요.차도 바꾸고싶고 아기도 낳고싶고 하고싶은일이 많지만 나이때문에 주늑들지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우울할때마다 댓글읽으러 올거에요 !! 감기조심하시고 내편과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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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잘 쓰지 못하지만 요즘 너무 생각이 많아 끄적이고 갈께요..궁상맞게 혼자떠드는 글이에요 ㅎㅎ
14년전 20대초반..처음 만나 둘이 첫눈에 반해 장거리 연애하면서 6개월정도 잠깐 사귀고...신랑은 군대가고 대학생활하느라..나는 대학가고 일에 매진하며 자연스럽게 헤어졌었어요...중간에 드문드문 안부연락은 가끔씩했었고20대 중후반까지 각자 다른사람도 만나봤지만 결국 먼길을 돌고돌아 신랑은 남자와 여자는 절대 친구가 될수없다는 생각이 변함없고저는 가장 많이 사랑했던 남자가 첫사랑이맞구나..하며 신랑과 다시 만날날을 그리워하다 다시만났네요.
그렇게 20대후반 운좋게 제가 하던 뷰티사업이 나름 잘되면서 매우 정신이없었고 대기업에 잘다니고있던 신랑이 그만두고 본인도 투자하고 같이 하고싶다고 말했죠.바로 오케이했어요..그때까지만해도 결혼생각은 안해봤던것 같아요..그좋은 직장을 그만둔다고 했을때 말리지 않은걸 보면...그뒤로 예상과는 다르게 1년만에 쫄딱망했고 양쪽집안에선 난리가 났었죠..신랑은 30년가까이 산 고향을 떠나 제가 있는 곳으로왔고 양쪽집에 눈치보며 허락은 맡아 혼인신고한지 올해지나면 5년차네요...
연애때 남부럽지않게 즐기며 살다가 딱 도장찍고 거미줄이 많은 오래된상가 빌라..그마져도 습해서 반쪽만 사용할수 밖에 없던 방하나/주방하나/화장실은 베란다/에있던..그집에서 땡전한푼없이 시작했어요.저만 엄마랑 간간히 혼나면서 연락했고 신랑은 시댁이랑 거의 연락하지않았어요.
보증금 마련하느라 제차도 팔았는데 세탁기 살돈도없어서 큰 분리수거봉지에 옷모아서 둘이들고 셀프세탁소가서 구분없이 돌려오고먹고싶었던건 아예 생각도안났고 근처마트에서 콩나물,홍합,두부,라면 이런것만 사왔던것같아요.제가 치킨이나 닭을 정말 안좋아하는데 편의점폐기 튀김도 얻어오고 그랬었네요..^^신랑은 낯선곳에서 1년넘게 적응하지못했지만 이것저것 안해본일이 없었어요.라면밖에 끓일줄 모르는 사람이 그래도 매년 제 생일마다 미역국4번 샤브샤브1번을 해줬네요.
우리 아직 젊으니까 서로 의지하면서 잘해보자 잘살아보자..잃을것도없으니 두려워하지말자 서로 토탁이며 정말 죽지못해 살았던 30초반을 보내고 두달 뒤 결혼식을 합니다.
양가어른들도 열심히 사는 저희들을 이제 완전히 예뻐해주시고 나이더먹기전에 식은 꼭 올려야한다고하셔서 빠듯하긴하지만 조금씩 준비하다보니 이제 3분의1정도 남은것같네요.
지금은 맥주한잔하면서 현재 사는곳에서 차로 15분거리인 예전 그 거미줄집 이야기도하고...그때 참 컴퓨터게임을 좋아했었는데 pc방갈 돈도 시간도없었다며..그때 찍은 셀카를보면 거의 똑같은 옷을 입고있고 표정도 어쩜이렇게 지지리 궁상맞냐고 웃기도해요..신랑이 라면만먹어 질릴까봐..냉라면을 해주겠다며 얼음을넣고 그땐 맛있다고 먹었었는데..사실 맛이없었다는 얘기도하면서요..
한켠으로는 참 속상해요.더 어렸을때 여유롭게 결혼을하고 맘편히 신혼을 즐겼다면 좋았을텐데..아기도 있을텐데..지나간일..그때 우리 선택은 잘못되었었지만 그래도 함께 살아보니 더욱더 진국이고 힘들때 힘이되준 신랑생각해서라도 속상해하지 말아야겠죠?
요즘들어 신혼?우리에게 신혼은 대체 언제인가 생각해보다가 결혼식하고 아이가 생겨도 노산이지만 이제부터 신혼이다~~하고 살아보려구요. 재미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불행한일없이 행복하시길바래요.

추천수306
반대수11
베플ㅎㅎ|2021.10.21 16:57
글보고 괜스리 웃음나서 댓글남겨요 ㅎㅎ 결혼은 그렇게 뭣도모르고 돈한푼없이 좁은데서 시작하고 조금씩 빚도갚고 더 큰 집으로 목표고 잡고 하면서 끈끈해지는것 같아요.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길바래요!
베플ㅇㅇ|2021.10.21 16:57
힘든시간 다 지나갔으니 행복한일들만 올꺼예요~! 결혼진심으로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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