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차 고인물의 사소하고 하찮은 덕질의 역사 4 (재업)
오.. 기다려 준 팸들 고마워. 난 구닥다리 이야기라 다들 싫어할 줄 알았는데. 내가 주중에는 회사 근무하고 주말에는 가정근무라 사실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아. 그런데 추팔이 참 잼나서 주말이 기다려 진 것도 사실이야, ㅋㅋㅋ. 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함.
내가 어렸을 때, 일단 집에서 학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종교가 천주교이지만 머리를 깎아 절을 보내겠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들어, 일단 학교에서 주어지는 과업을 우선적으로 하고 부차적으로 했던 덕질이고, 거의 80퍼센트는 독서실이나 분식집에서 나의 상상력과 공상으로 이루어진 덕질이었음.
그래도 가장 친한 덕질 메이트와 그래도 핫하다는 장소는 엄청 돌아다니고 했었음.
당시 압구정동은 특히 약간 연예인들의 해방구역이었다고나 할까, 진짜 연예인들이 거리도 그냥 막 돌아다니고 편의점에서도 만나고 그랬었음. 그 땐 연예인 앨범을 편의점에서도 구입이 되었던 때가 있었는데, 편의점에서 드렁큰 타** 시디를 열심히 들여다 보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옆을 보니, 그 분들이 직접 서 계셨던 적도 있었음. (내가 들여다 보던 시디를 확인하시고 반가운 듯 나에게 총알 날리시면서 yo!)
그 때 압구정동에서 봤던 연예인이 아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는데 SM에서 나온 플투 (둘다 진심 잘생겼음. 환* 그 분 눈에 별을 박으셨던 걸로), 리/쌍의 전신이었던 허니패밀리 (난 얼빠였기 때문에 허니 패밀리 중 "주라"라는 분이 있었는데 그 분한테 달려가 다이어리에 사인 받음), 그리고 보자마자 으아아아악 하고 소리질렀던 우리 백경씌.. (눈이 땡그래졌던 걸로. 그리고 웃으면서 그냥 지나침. ..야.. 팬이라고..)
내 덕질 메이트이자 현재까지 나의 베프인 내 친구는 원래 신/화창/조이고 전직 클럽 에쵸티였음. 에쵸티 안토니씨에서 신/화 리더 분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있었는데 본진 신/화 부본진 원타임으로 진화함. 나랑 같이 오지랄..아니 오진환씨를 사랑하고 있었음. 넌 어떻게 본진이 둘일 수 있냐고 애가 지조가 없다는 말에, 내 친구는 "걔들이 나랑 결혼해 줄 것도 아닌데 나한테 순정을 바라면 쓰냐"라고 해서 나도 극 공감하고 바다와 넓은 포용력을 갖게 됨 (동시에 덕질하는 가수가 많았단 이야기)
생각해 보면 나도.. 양군에게 10년만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10년도 안 되어 오진환으로 갈아탔지 않음? (그래도 구옵이 키우시는 신인 남자 가수를 키우는 거였으니 대승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이것도 구옵에 대한 덕질 아니었겠음? .. 아니냐?)
내 친구 덕을 사실 많이 봤음.
드림콘서트에 지누션도 나오고 원타임도 나온 적이 있었는데, 드림콘서트가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옛날에는 공식 팬클럽 규모에 따라 자리를 할당해 주는 걸로 유명했음. 그 때 당시는 팬클럽 규모가 제일 큰건 역시 HOT였고, (백만대군이라고 우리가 농담 삼아서 이야기 했었는데 한 10만명 규모였던 걸로 기억), 그 다음이 젝스키스, HOT 해체 후에는 GOD가 뒤를 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원타이머에 대한 규모는 파악하지 못 했다고 함.. 진짜 파악 못 한 것 같았음. 진짜 자리가 없었음. 내가 2000년에 갔을 때;
내가 드림 콘서트 딱 세 번 갔어.
클럽에쵸티 친구 따라 하얀 우비 입고 갔던 거 한 번..
신/화/창조으로 변신한 친구를 따라 주황공주로 갔던 거 한 번.. (그들 사이에서 지누션을 외침. 속으로....)
무소속으로 갔던 원타임 나온 2000년 드림콘서트 한 번.
지금 덕질하는 애들은 보면, 트위터에서 총공 해시태그로 싸우는 거 같더라. 진짜 신사적이지 않냐. 얼마 전에 트위터에서 싸불이라는 말도 배웠는데 일단 싸불은 내 욕하는 걔가 누군지는 모르고, 내 몸은 멀쩡하잖아. 왜냐, 그 때 팬덤끼리 싸움은 진심 조폭 싸움이었어서, 싸움이 나면 마음이 아프기도 한데 고막 손상도 가능했고 심한 경우엔 몸도 아팠음..
일단, 팬덤 내에 목소리가 걸걸하고 득음한 애들이 꼭 있음.
영역 싸움, 자리 싸움이 사자들 싸움 저리가라였는데, 색깔 다른 풍선이 (응원봉 그런 없다), 발가락이라도 넘어오면, "아 넘어오지 말라고!!!!!! **풍선 나가!!!" 라는 욕을 온몸으로 들어야 했음.
실제 물병 투척하고 주먹으로 가슴팍 때리고 뭐 이런 형법상 문제 될 만한 행위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함.
오죽하면, 가수들이 팬들한테 서로 싸우지 말라고 부탁할 정도였음. (신/화는 예외였던 걸로 기억. 내 친구가 그러는데, 신/화한테 "우리 저 쪽이랑 싸움 붙었어요" 그랬더니, 신/화는 "결과만 말해, 니들이 이겼냐"라고 물어봤다 함..)
음.. 원타임은 다행히(?) 뭔가 패싸움 할 정도로 수는 많지 않았음. 다만, 가수 따라간다고 약간 분위기 부터 깡패였기 때문에 저 쪽에서도 싸움은 안 걸었음. (쟤들은 가수도 팬들도 깡패래) 나도 한 인상 하는 편이어서, 나한테 시비걸었던 적은 없었음. 무엇보다, 내 기억에 원타이머(원타임 팬들)들은 다른 팬덤하고 싸움보다는 원타임 지들 본진하고 싸웠던 기억이.... (시크뷥 이전에 있었던 집착광공(RPS용어 써서 미안) 원타이머들..)
시비거는 원타임 팬들과 잡히면 가만 안둔다는 원타임
기다리는 원타임 팬들에게 집에 가라고 욕하는 원타임에 너보러 온 거 아니고 다리 아파서 앞에서 쉬는 거니까 알아서 가라고 소리치는 원타임팬들
2000년 드림콘서트는 SM 소속 가수들이 하나도 안 나온 드림콘서트였음. 어렴풋한 기억에 뭔가 순서 때문에 SM 쪽에서 보이콧을 햇나 그랬음. 젝키랑 지오디 팬클럽들이 서로 치고박고 하는 와중에, 분명히 자리 몇개는 있다고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내 친구랑 나랑 진짜 젝키랑 지오디 팬들 피해다니면서 자리 옮겨다니고 그랬던 눈물 겨운 콘서트였음. 그 때 내가 평생 먹을 욕 다 먹었던 거 같음. 앉으면 일단 무서운 언니가 걸걸한 목소리로 한 네 명 정도 와서 "너 우리 팬이예요?"하고 물어서.. 최대한 공손하게 아 죄송합니다.. 하고 피해댕김.
한동안 노란색 하고 파란색에 트라우마 생길 정도였음....
진심 원타임 노래 한 갠가 두 개 했는데 그것만 보고 뛰쳐나왔던 눈물 겨운 드림 콘서트.. 다행히 그 해가 처음이자 마지막 출연이었던 거 같음... 그래도 다행인게 은각하 팬이었던 고3때 우리반 부반장 (-_-)을 만나 겨우 조용히 앉아 있다가 나가서 다리는 안 부러졌던 걸로.
생각해 보면 그 때도 와이지는 팬덤형이 아닌 대중형이었던 거 같음. 왜냐하면 진짜 각각 팬덤들이 다른 가수들 나오면 집중 안 하고 풍선도 안 흔들고 공연을 하던 말던 무시하는 주의였고, 심지어 적대하는 가수들이 나오면 쌍욕 하고 꺼져라 하고 소리를 지르던, 진짜 막가파식의 문화였음.
그런데 정확히 내 기억에 우리 원타임은, 내가 젝키 팬덤 안에 섞여서 앉아 있었던 기억으로 그 팬덤 내에서도 따라부르고 했던 기억이 남. (간간히 "오빠들 아닌데 풍선 흔들지 말라고!!!" 하는 군기반장들의 코러스. 그런데 그도 그럴 것이 그 해 젝키가 해체 발표를 하고 나서 마지막 공연이었어서 더 그랬을 수도. 이해는 함. 아참 이 날, 리포터 분 차 박살났다고 들었음. 이유는 당시 대성미디어 사장 차로 오해해서;; )
일단 팬덤이 안 커서.. (-_-).. 견제대상이 아니었고
원타임이 나름 대중적인 호감이 꽤 있었던 거.
원타임 자체도 컸지만 와이지라는 이름이 그 때 어느 정도 "노래는 좋은" 소속사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할 무렵이었으니.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거, YG팸의 그 창대한 시작이 99년도에 일어나고 있었음.
5. 99년 후반, 밀레니엄-우리는 와지 패밀리 패밀리 패밀리 (From. 우리는 YG Family. Famillenium)
이 와이지 패밀리라는 용어는 1999년 후반부에 나왔던 "와이지 패밀리" 1집에서 시작한 것으로 기억함. 그 때 렉시를 처음 봄. 그리고 2000년 데뷔한 Swi.T의 멤버들도 이 앨범에 참여했음. (녹음 참여했던 분은 안내영이라는 분 한 분으로 기억함. 이 Swi.T는 나중에 이야기 할게.. 와이지의 첫번째 걸그룹이었음)
사실 이렇게 때거지로 나오는 컨셉을 와이지가 처음한 건 아니고, 요즘 아형에 나오시는 이상* 님이 그 전에 룰/라를 기반으로 해서 11명인가 나와서 떼거지로 나와서 했던 걸 했었고 반응도 꽤 좋았던 걸로 암.
그리고 아까 위에서 잠깐 이야기한 허니패밀리도, 사실 그룹은 아니었고, 일종의 와지패밀리처럼 패밀리 라는 개념으로 한 일종의 프로젝트성 그룹이었던 걸로 기억함. (허니패밀리는 아는 팸들 있을 지 모르는데 진심 좋음반 좋으니 혹시 음원사이트에서 구해서 들어보도록 해. 개인적으로 랩교 시리즈를 좋아함.)
그 때 나왔을 때, 나는 내심 좋았음. 일단 구옵인 양군이 노래를 했고 (그 때까지만 해도 양군) 뮤직비디오가 내 기준에 상당히 재미있었고, 우리 (오)진환이도 예쁘게 나오고... (그래 이게 이유였어)
그런데 이 와이지 패밀리에 여성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었음. 일단 렉시. 렉시를 아는 분이 있으실 지 모르겠는데, 당시 업타운의 윤/미래가 여성 래퍼의 원탑을 달리고 있었는데, 윤/미래와 비슷하게 센 어조의 강한 래퍼로서의 렉시는 상당히 존재감 있는 여성 래퍼임. (아참, 윤/미래 님은 당시 14살에 첫 데뷔를 하셨는데, 나이가 너무 어려서, 본인이 스무살이라고 속였다고 했었음. 혼혈이라 나이가 가늠이 안 되서 사람들이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윤/미래 님이 말씀하시길, 매년 나이를 스무살이라고 소개하는데 아무도 너 작년에도 스무살이라고 하지 않았니 라고 묻는 사람이 없어 거의 한 육년 동안 스무살이었다고 고백하신 바 잇음...)
내가 판단컨데는 패밀리 개념을 내세운 다른 그룹들에 비해 가장 성공적인 패밀리 마켓팅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의 인식에 와이지 패밀리 개념이 확고하게 박혔다고 생각함. 얼마나 성공적인 마켓팅이었는지는 팸들이 더 잘 알 거라 생각함. 지금도 우리가 와이지 팸을 외치고 있는 거 보면 20년을 바라본 성공적인 마켓팅이었던 거지.
와이지 내의 소속 가수들이 서로를 피처링하고 한 노래에서 섞여서 부르고, 한 무대에서 공연하고.
알다시피 이 패밀리 개념이 진짜 유용한 건, 신인 그룹을 미리 대중에 선보일 때임. 이 첫번째 팸 앨범에서도 렉시를 등장시켰고 Swi.T를 등장시켰음.
그리고 2002년 2집에는 이후 빅뱅의 GD가 와이지 패밀리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아역 배우였던 태양이 수록곡 중 A Yo!의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인생의 크나큰 전환점을 맞았던 2001년 이후 첫번째로 등장했던 앨범이기도 함.
이 때 신인가수들 기존 선배 가수들하고 함께 무대서서 이른바 와지팸 자체에 대한 팬들에게 후배그룹을 인지시키는 건 꽤 최근까지도 해 옴. 블핑까지도 사실상 선배들과의 합동 무대를 통해서 본인들을 미리 인지시키는 작업을 했었음. 대표적으로 빅뱅이 세븐 무대에 선 거, 윈콘이 지디 무대에 선거, 제니가 지디 무대에 선 거, 리사가 태양 뮤비에 나온 거, 리사가 그 전에 노나곤 론칭 때 아이콘 하고 같이 광고에 미리 나왔던 거 등등.
아참, 이건 잘 알려지지 않은 가슴 아픈 일화이긴 한데..
지용이가 2000년부터 와이지에 들어와서, 온갖 고생을 다 한 건 다들 알고 있을 거임. 그 때 회사 앞에 죽치고 있었던 원타임 팬들의 전언에 따르면, 지용이가 진짜 어렸을 때부터 모든 심부름을 다 도 맡아 했었음. 그 어린 나이에 형들 담배 심부름까지 해서, 그 앞에서 보던 원타임 사생들조차도 애가 불쌍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함... (안 그래도 작은 애가 이따시만한 봉투 들고 들어가는데, 편의점에서 담배 심부름 하는 것도 봤다 함. 그런데 어린 애한테 담배 파신 그 편의점은 도대체...) 그래놓고 선물 셔틀 시키는 사생들도 많았.. 그 때 고생 좀만 덜 시키고 밥만 잘 먹였어도 3센치는 더 클 수 있었는데 우리 지용이 ㅠㅠㅠㅠㅠㅠ
1집 때, 이 와이지 패밀리는 음방 활동도 했는데, 일단 양군의 무대 활동을 그리워하던 구 양군부인들의 지지를 받던 앨범이기도 함. (유툽 함 봐봐.. 사장이라고 허세 작렬 양군을 볼 수 있음)
아무래도 갱스터랩이 아직 한물 가지 않았던 때라 음반 전체 분위기를 패밀리라고 하고 갱 분위기로 꾸몄던 것도 있었음. 그래서 막 총 같은 거 들고 나오고 그랬던 거 같음. 뮤직비디오에 Swi.T멤버들도 나오고 렉시도 나오고, 무대에서는 그런데 렉시만 나왔던 거 같은 기억이.. YG Family라는 노래로 음방을 돌았는데 이게 페리 작곡에 양군 작사였고, 처음으로 페리가 나와서 우리는 YG 패밀리 패밀리 패밀리 를 했음 (이건 진짜 유명해서 한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엄청 써 먹었던 훅)
유툽에서도 있음. 이거 들어가서 함 봐봐.
https://youtu.be/E-ZDM643iQ8
이 노래도 사실 인기가 꽤 있었음. 임팩트가 나쁘지 않아서 대중들이 진짜 많이 들었음. 일단 무대에서의 자유로운 "놀자" 분위기가 가장 처음으로 극명하게 나타난 음방 활동이라고 생각함. 다들 딱딱 각까지 맞춰서 군무를 할 때, 와이지는 유일하게 자유로운 무브로 스웩을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구사하기 시작함. 그게 난 참 간지나서 좋았음.
난 이 노래 할 때 페리 얼굴 처음 봤는데, 외국인이 나와서 노래 하는 거 보고 깜놀했던 기억이. 난 그래도 한국계였을 줄 알았는데, 아예 한국하고 연이 없는 사람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음. 페리가 요즘 뭐 하나 사람들이 엄청 궁금해 하는데, 나도 궁금함. 저번에 콘배트 사느라 더 세임에 진짜 처음으로 들려서 도넛을 사 먹어봤는데 도넛 공급처 이름이 "페리's 도넛"이라고 되어 있어서, 혹시 도넛 가게 여셨나 하는 생각까지 했...
페리에 대해서는 내일 이야기 하자. 2000년에 Swi.T 데뷔와 2001년 페리 오빠 1집이 있는데 두 앨범 모두 나에게 매우 의미있는 앨범이라 자세하게 이야기 하려고 해.
오늘 여름옷 정리하고 가을옷이랑 겨울 옷 꺼내는 중노동을 했더니 잠 와서 그냥 누웠는데 막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몇 가지 추가하고 자려고 보니까 뭐 표현에 문제있었던지 게시글이 삭제가 되어 있더라고. 그래서 워드에 저장해 놓은 글 다시 복사하기해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