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에요...
제 평생 고민중 하나는 가족들이 어렵다는 거에요..
아버지랑은 따로 산지 꽤 되었고 종종 연락하고 만나고
지내긴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항상 넘어가지 않는 답답함으로 남아계세요 이제 연세도 있으시고 건강도 그리 좋으신 편이 아닌데 혼자 잘지내실지 그런 걱정들이 들어요...
(혹시 언급이 있을까봐 아버지는 생활비나 교육비 관련해서는 쭉 지원을 해주셨어요)
진짜 고민은 어머니입니다
제가 장녀라는걸 알고 기대도 많이 하셨고 여러 잔소리와 질책이 저를 위했을거라는 걸 부정하지는 않지만 제가 성적이나 원하던 분야의 학교에 또 직장에 들어가질 못했을때마다
저는 그런 그릇이 못되는 사람이라도 느껴질만큼 저를 작아지게 만드셨어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저는 제 욕심도 없었어요 그냥 어릴적부터 엄마가 원하던 성적 점수가 나의 전부얐지만 내 능력은 그렇지 못했고 매시험마다 심한 긴장으로 배가 아프고 구토가 나올정도로 힘들어하곤 했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처음으로 제가 학교생활이라는 것에 재미를 붙일정도로 학과생활과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하며 내 나름의 목표도 잡고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초중고는 공부를 위한 학교이자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의 간섭이 깊게 들어왔지만 대학은 그렇지가 않아서 더 자유로웠다는 느낌이었죠 그치만 어머니의 마음에는 차지 않는 학교였기에 졸업까지 4년내내 학교에 대한 악담과 제 미래에 대한 저주스러운 말들을 들어야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몰랐지만 성인이 되고 밖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큰 감정적 교류를 하면서 내가 집에서 겪는 이 많은 감정들이 당연하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나를 향한 모독 욕설 체벌이 학교다닐때까지만해도 억울하지만 성적이라는 명백한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직장인이 된 지금도 사실 크게 달라진건 없어요..
아 이제 저도 많이 커서 체벌은 많이 없어쟜지만
더 심한 욕설과 막말을 듣고 있아요 어렸을때 한여름에 맞은 멍때문에 긴바지를 입고 다닌적도 있았는데 ..
근데 저희 어머니는 동생들에게는 이 정도로 심하게 굴진 않으세요 그리고 항상 차뱔차별차별... 별거 아니라고 느낄 수 있지만 집에서 당하는 정신적 차별ㅇㅣ 쌓이면 진짜 사람이 작아지고 소심해지더라구요... 저는 다정하게 이름을 불린적도 없고 항상 뭘줘도 던지시고 똑같은 일을 해도 모두 제탓입니다 첫째라서 일까요....?
그래서 어렸을때부터 내가 친자식이 맞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물론 어린 마음이었고 한번쯤은 들 수 있는 생각이라는걸 알지만 문제는 여전히 그런 생각이 자주 지배적으로 들어서 마음이 무너지기도 화가 나기도 해요
당연히 엄마에게 힘들다고 상처라고 이야기 해본적 있습니다 그때마다 엄마는 피해망상이라고만 얘기하세요 ...
사근사근 엄마가 좋아할만한 행동들 아무리 하고 이쁨 받겠다고 별 노력을 다 해봐도 왜 저는 안될까요?
사람들은 사회에서 힘들고 지쳐도 가족 품에서 힐링한다고 하잖아요... 저는 어릴때부터 단 한번도 나 혼자 고민하고 힘들었던 얘기를 집에서 털어놔 본적이 없어요 ..
그냥 집이 오히려 버티기에요 잘보여야하고...
자식이어도 다 같은 자식이 아니라는게 저인걸까요?
점점 이 안에서 작아지고 또 나 스스로도 내탓이라고 여겨지는 제 모습도 싫어지네요....
중고딩때 엄마가 원하는 성적을 못따라가서 죽고싶었는데
그때 이후로 또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밖에서 친구들과 동료들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도 돌아가는게 집이라 다 포기하고 싶어져요...
가족이 없어도 살 수 있을까요? 제 소원이 있다면 어릴적으로 돌아가 금쪽같은 내새끼같은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어요
정말 제가 잘못된거라면 저를 고치고 싶고 엄마가 문제라면 제발 엄마도 아셨으면 해요 ...
너무 힘들어요 가족이랑 가족을 하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