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범한 10대 청소년입니다
학원도 열심히 다니고 시험 기간이면 평소보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있어요
저희 엄마의 동생, 즉 저의 이모는 어렵게 아이를 가지셨는데 그 아이가 자폐 성향과 ADHD 성향이 있는 아이라 이모가 조금 힘들어하세요. (현재 사촌 동생은 5살입니다)
외할머니는 제가 3살 때부터 저희 집 근처에 사시면서 맞벌이 부부인 저희 부모님 집안일도 도와주시고
저와 제 남동생이 어릴 때는 저희도 돌봐주시면서 생활했어요
그런데 이모가 이번에 사촌동생을 낳으면서 할머니가 매우 바빠지셨어요 (이모가 워낙 손재주도 없고 요령이 없어서 조카를 거의 할머니가 돌봐주셨어요)
그리고 예전부터 이모의 심리적인 문제와 공황장애 때문에 새벽마다 수시로 배가 아파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왕복 2시간 이상이 걸리는 이모집에 수시로 왔다가 다 하셨어요 (이모부는 직업 특성상 지방에 내려가 계셔서 보통같이 못 계셔요)
그러다가 할머니 할아버지도 너무 힘드셔서 이모에게 집 근처로 이사 오라는 제안을 하셨고 이모도 이모부를 긴 시간의 설득 끝에 최근에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보통 여기까지만 읽으면 문제가 없을 거 같은데
문제는 사촌동생 때문에 생겼어요
조카는 아무래도 자폐 성향이 있다 보니까
보통 아이들과 달라요 가만히 있지를 못 하고
수시로 소리를 지르며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원하는 일이 본인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멈추지 않고 떼를 씁니다
이사 오기 전에도 이모가 배가 아파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사촌 동생이 저희 집에 왔었었고 이모는 사촌동생을 보는 게 힘들어서인지 저희 집만 오면 핸드폰만 하시고 사촌 동생은 거의 돌보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전 이모가 이사 오기 전부터 '동생이 오는 게 불편하다, 오면 공부에 집중이 안 된다, 밥을 한곳에서 같이 먹는 게 너무 불편하다' 등등 그전부터 불만이 많았고 할머니와 엄마에게 이런 말을 자주 전했어요
(그렇다고 저희 집에 놀러 오는 걸 자체를 막는 게 아니라 이모가 사촌 동생이 집에 왔을 때 조금만 더 주의 깊게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할머니와 엄마한테 말했던 거였어요)
게다가 저희 집에 자주 오는 건 저뿐만이 아니라
남동생,아빠,엄마 모두 불편해 했지만 엄마는 동생이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저희 집에 오는 것을 거절하지 못 하셨어요
제가 이모가 이사를 오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되면 불만이 많을 걸 알았던 할머니와 엄마, 아빠는 저에게 이사를 오면 절대 집에 못 오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셨어요
하지만 역시나 아무래도 어린 사촌 동생이, 그것도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동생이 저희 집에 오는 걸 막는 것은 이모도 힘드셨는지 정말 매일.. 매일 저희 집에 찾아왔어요
그것도 동생 어린이집 끝나는 시간과 제가 학교가 끝나고 학원에 가기 전 잠깐 쉬는 시간이 겹쳐서
제가 피곤한 날에 잠시 잠만 자려고 하면 집에 찾아와서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였어요
(다른 것보다 웃음소리가 너무 시끄럽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같이 있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가끔씩 엄마와 할머니에게 불편하다는 말을 전했었어요
오늘도 3시쯤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저에게 찾아와 불편한 상황이 있었는데 저녁 8시쯤 또다시 찾아와
제가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래서 이모가 집에 가시고 나서 할머니와 엄마, 아빠에게
'난 정말 땡땡이(사촌동생)가 오는 게 너무 불편하다 분명 약속하지 않았냐 사실 가끔 오는 거면 나도 땡땡이가 아기고 이모도 힘든 걸 아는데 이러겠냐 너무 자주 오니까 이러는 거 아니냐'
이러면서 속상하고 스트레스 받았던 제 마음을 털어놓았어요
할머니는 제 말에 ' 우동이(저희 집 강아지)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냐 나도 이제 너 집 안 오겠다 이런 말 듣는 것도 스트레스다 그리고 아직 어린 애인데 너가 이해를 해야한다'라고 저에게 말을 하셨고
저도 이것 때문에 화가 나서 할머니한테 화를 내는 느낌으로 말씀을 드렸어요 (물론 존댓말을 사용했고, 제가 버릇없이 느껴지셨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 점은 죄송하게 생각해요)
그러다가 갑자기 할머니가 우시면서(평소에도 눈물이 많으셔서 자주 우시기는 하셔요)
저에게 '내가 네 남동생이면 말을 꺼내지도 않아
너는 1n 살이잖아 네가 이해를 해야지 내가 나중에 너 시집가서 얼마나 잘 사나 볼거다 00이(이모)도 얼마나 힘들면 그러겠냐 너도 시집가서 땡땡이랑(사촌동생) 똑같은 새끼 낳아라 쌍 11년아'라며 우시면서 집으로 가셨어요
저희 아빠도 우시는 할머니를 보고 저에게 그만하라니까 왜 그러냐고 해서
저도 억울한 마음에 왜 나한테 그러냐고 했다가
싸가지 없다는 소리만 들었어요
이런 욕을 들어본 것도 처음이도 이 말을 듣고 너무 상처를 받아서 아직까지도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계속 눈물만 흘러요
할머니 입으로 이모가 얼마나 힘들면 그러겠냐고 하고 하시면서 그럼 저 보고는 그렇게 힘든 일은 당해보라는 건가라는 느낌도 들고
저는 무서워서 나중에 결혼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고...
엄마는 가운데에 끼셔서 우시면서
'엄마도 이해가 가고 쓰니도 이해가 가서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하셨어요...
이게 저의 큰 잘 못인가요..? 저는 단지 제 집에 사촌 동생이 오는 것이 불편해서 그런 것이고 이런 말 전 부터 수십 번 했지만 말만 못 오게하겠다 주의 시키겠다 라고 하지 지금까지 하나도 달라지는 건 없었어요
그러면 저는 평생 꾹꾹 참고 살아야하는 걸까요..?
말도 못 하고... 정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한 건데...
단지 제가 속이 좁아서 할머니에게 욕을 먹은 걸까요...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지금 당장은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할머니를 앞으로 보고싶지도 않아요....
그래도 제가 어리고 밑에 사람이니까 먼저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는게 맞을까요..??
사실 글이다 보니까 이모와 할머니의 갈등이라던지
이모에 대한 가족들의 불만이나 이모부와의 갈등,불만 제가 지금까지 겪었던 얘기들을 적지 못해서 이해하기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중요한 부분만 적어봤어요
쓰다보니 두서없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