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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이라면 시리즈 - 수능 친 병사들에게


오늘 수능 친 병사들 모두모두 고생 많았어~~!!!
분명히 노력의 결실이 빛을 발할 거야!!

이번 시리즈는 오늘을 위해 지금껏 고생해 왔던 병사들을 위해!
물론 오늘 수능치지 않은 병사들 또한 이 글을 읽고 소중하고 값진 하루를 보내길 바라!

이번 시리즈의 시작에 앞서, 정말 간단한 설정 설명을 하자면 당연히 리바이는 수능 감독 교사가 아니고, 이걸 읽는 병사와 매우 애틋한 사이라는 거!
ㅎㅎ간단하지?!

그럼 바로 시작할께!!






병사가 수능이 끝날 때까지 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리는 리바이






어느새 수능이 끝나 아이들도 하나둘씩 학교 건물에서 나오기 시작하고, 병사와 병사의 친구들도 후련한 마음으로 서로 수고 많았다는 인사를 나누며 헤어짐


그러다 정문에서 차를 대고 자식의 이름을 부르며 껴안는 부모님과 친구의 모습을 보던 병사는 왠지모를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애써 웃음을 지으며 정문으로 향하는데…





"어이, 한눈 팔지 마라."
"엑, 아침에 차로 태워다 주시고…날이 이렇게나 추운데 아직 안 가셨어요?!"
"요 앞 카페에서 밀크티 시켜놓고 쭉 지켜보고 있었다."





거짓말, 손이 이렇게나 차면서…
손끝이 빨개진 리바이의 손을 덥썩 붙잡으며 미안한 마음을 떨쳐낼 수 없는 병사…




"아, 도시락 진짜 잘 먹었어요! 친구랑 같이 먹는데 어디 호텔 음식 싸온 거냐고 물어 보던데요? 완전 진수성찬."
"시끄러워."





큭큭…칭찬에 익숙치않아 내심 기분좋으면서 수줍음을 감추려고 저렇게 말하는 거 다 안다.





"가방 이리 줘."
"앗, 무거운데…"
"뭘 이렇게 바리바리 싸갔냐. 어디 전쟁 나가냐?"
"헤헤…암기과목 노트는 다 챙겨서…"
"산책이나 하자."
"산책이요?"





"너 하루종일 앉아만 있었잖아."
"아아…네!"
"손."
"손…?"





당황해서 버벅거리는 병사의 손을 잡아채서 리바이가 자기 코트 주머니에 찔러넣음
그러자, 따뜻해지는 손…앗, 코트 주머니에 핫팩 넣으셨구나
병사 손 따뜻하게 해주려고 자신은 한번도 안 쓴 핫팩이었다





"기분은 어떠냐."
"수능 끝난 기분이요? 음~왠지 후련하면서도 찝찝하고…허무하기도 하고?"
"마킹은 빠짐없이 잘했고?"
"그럼요! 이날만을 위해 얼마나 연습했는지."
"그래, 잘했다."
"근데 저희 지금 어디 가는 거에요?"
"산책하러."





그러니까 산책하러 어디로…무작정 그냥 걷는 리바이한테 이끌려가다 보니 다다른 곳.





"와, 날이 벌써 이렇게 어두워졌네요…"
"아아…잠시 눈을 감아라."
"눈을요? 아, 네…! 언제 뜨면 되는데요?"
"내가 눈뜨라고 할 때까지."
"네에…이제 뜨면 될까요?"
"어이, 눈 감으라고 한지 3초도 안 지났어."
"…네."





갑자기 눈은 왜 감으라고 하시는 거지?
혹시…나한테 뽀뽀를?
혼자 풍부한 창의력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병사에게 "이상한 꼬맹이."라며 말하는 리바이




"이제 눈을 떠도 좋다."
"네…어우, 눈이 침침…"





그런 병사의 손에 커다란 꽃다발이 쥐어진다
이렇게나 큰 꽃다발을…
붉은꽃과, 흰꽃. 꽃다발 아래 푯말엔 '포인세티아 그리고 은방울꽃'이라고 적혀 있다





"와아, 이렇게나 큰 꽃다발은 처음이에요…저 꽃선물 받는 행복한 여자네요."
"마음에 드냐."
"물론이죠! 아, 이거 지금 저한테 프로포즈 하시는 건가요?"
"시끄러워. 아직 성인도 아니잖아."
"그 말씀은 지금 제가 성인이 된다면 정식으로 프로포즈 하시겠다는 뜻?"
"하? 입 나불대는 실력을 보니 네 국어 등급은 기대해도 되겠지?"
"그건…"






"그래도 이제…졸업하고 나면 쌤도 못 보겠네요. 선생님이 고3 담임이었어서 더 애틋했는데. 살벌했던 첫만남부터, 남아서 반 대청소하던 날까지…풉, 물론 그날은 너무 늦게 하교해서 반 아이들이 절규했지만요."
"그래서 싫었단 거냐?"
"아뇨, 선생님의 제자였어서 너무 좋았다고요. 매일매일 쌤 얼굴 보는 것도 행복했고."






"…다."
"네?"
"나도 뭐가 그리좋다고 매일같이 헤실헤실 웃는 네얼굴 이제 못 보는 건 싫다고."
"갑자기 이렇게 훅 치고 들어오시면…"
"아직 선물이 하나 더 남았다."




그리고 병사의 손가락에 꽃반지를 끼워준다.
정말 예쁘게 생기고 향도 좋은 꽃…





"이 꽃의 이름은 리시안셔스다. …아직 진짜 반지를 줄 때는 아닌 것 같아서. 날이 추우니까 이만 돌아가자."





아직 진짜 반지를 줄 때가 아니란 건…
리바이의 말을 곱씹다 얼굴이 확 달아오른 병사를 뒤돌아보며 안 올 거냐고 재촉한다





"부끄러우면 얼굴에 다 티가 나는가 보지? 얼른 따라 와라, 감기 걸린다. 네 시험 끝난 기념으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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