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10년이 된 평범한 남자입니다. 아내와 결혼하고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살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고 있고, 월 순수입은 2천정도 됩니다. 40세가 되기 전까지 남들보다 나름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부족함 없이 살고 있음에 감사함을 갖고 있습니다. 양가 부모한테 도움받은건 많이 없습니다. 결혼할 때 3억짜리 집 사는데 저희 부모님께서 결혼할 때 1억 정도 보태주셨고 처가는 돈이 없어서 혼수 1000만원 정도 해온게 전부입니다. 그후로 장인어른과 장모님 차 2대를 중고지만 제가 사드렸습니다.
그런데 결혼 10년동안 1년에 몇차례씩 크게 싸우며 살아왔습니다. 싸우는 이유는 대개 생활비 문제 때문인데요. 월 1000~1500 정도 생활비가 나가다보니 매월 카드값 결제일마다 예민해집니다. 지출 내역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아파트 이자 월100만원+관리비30만원 = 130만원
자동차 2대 할부 및 세금 220만원+기름값80만원 = 300만원
아내에게 준 생활비 카드값 월 3~400만원
아내에게 주는 현금 생활비 월 200만원
학원비 300만원
제 카드값 월2~300만원
위는 기본지출이고요. 여기에 생일이나 기념일, 또는 휴가 등이 있는 달이면 월1500이 훌쩍 넘어갑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월2천을 넘게 벌어도 돈이 쉽게 모이지 않습니다. 정말 다행인건 그동안 지출보다는 수입이 많다보니 잘 버텨왔지만 사업이라는게 늘 잘 되는것도 아니기에 가장인 제 입장에서는 늘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내는 아이들 학원 라이딩하고 공부시키는데에 큰 역할을 하면서도, 그 일이 힘들다면서 매일 애들에게 화를 냅니다. 제가 10번 정도 그런 모습을 참고 지켜보다가 너무 심하다싶어 한번씩 끼어들면 "당신은 애들 키우는데 한것도 없는데 상관하지 말라" 그럽니다. 생활비를 월1300 이상 매달 주는 제 입장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 속상한 마음이 드네요.
물론 아내가 노력 많이 하고 있고, 사업한다고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다른 남편들보다 가사일에 소홀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도 많이 힘듭니다. 체력적으로 둘 다 잘하기가 쉽지 않아요. 30대까지는 그럭저럭 체력이 받쳐줬는데 이제 40대가 되니 체력적으로 예전같지 않음을 느낍니다. 저녁에 약속과 모임이 많지만 대개 50~60대 이상 대선배님들과 하는 자리들입니다. 억지로 소주도 많이 마셔야하고 듣기 싫은 얘기도 끝까지 들어줘야하는 그런 업무적인 자리들입니다. 일주일에 한차례만 이런 일정이 있어도 며칠간 많이 골골합니다.
아내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전시간에 애들 학교 보내고 친구들과 지인들 만나서 밥먹고 차마시고 합니다. 그 돈만 아껴도 월100만원 이상 줄어들텐데 아쉽습니다. 친구들과 지인들 만나야하니 옷도 항상 고가의 브랜드를 입고, 구두와 신발은 명품을 신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지만 저는 셔츠와 바지는 탑텐과 유니클로 입네요. 저까지 똑같이 했다면 지금 통장에 한 푼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생활비 줄이자고 아내한테 말하면 아내는 열심히 안 산다고 일 더 해서 더 벌어오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싸움이 되고요. 누구 남편은 돈도 벌어오고 공감도 해주고 집안일도 도와주는데 대체 당신은 뭐 했냐 그럽니다. 이렇게 10년 넘게 반복해왔습니다. 정말 힘드네요. 애들 앞에서 싸우는 것도 좋지 않으니 되도록이면 참으려고 하는데 아내가 매번 버럭 화를 내니 저도 결국은 한번 폭발해서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인생의 고수님들 저 어찌해야하나요??
여기 계신 분들께 위로도 듣고 싶고, 조언도 듣고 싶어서 용기내어 처음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긴 푸념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말씀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