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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전업주부 개꿀이다 라는 글보고..

ㅇㅇ |2021.12.02 15:57
조회 2,078 |추천 9
전업이든, 맞벌이든, 딩크든, 비혼이든 각자에게 맞는 삶이 있는데, 전업은 개꿀이다 라는 취지로 쓴 글을 보며... 그냥 내 얘기를 써보고 싶었음.

나는 결혼하고 나서 팀장까지 직함달았던 직장에서 퇴사하고 전부터 하고 싶던 임용시험에 도전하였음. 남편, 시댁에서도 그 편이 여자가 하기에 괜찮다고 지지해주셨는데, 내가 공부머리가 없던 탓인지 아직까지 도전중임.. 매번 컷근처에서 탈락하다 그래도 애기 낳기 전 시험에서 1차 합격, 2차 불합격을 받아서 이제 되겠다 싶은 상황에서 아기가 생겼음.
아기가 생겼을때 내 나이는 적은나이가 아니였지만, 솔직히 낳아도 될까? 지금은 나하나도 벅찬데, 괜찮을까? 란 생각이 먼저 들었음.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축하해주었음. 나는 남편한테도 아기 생겼을때 임신 중에 입덧보다 괴로웠던건 내 인생이 이대로 고꾸라질까봐 걱정된다는 거였다고 얘기한적은 없지만 그게 제일 고민이였음. 임용준비하면서 새벽마다 가방싸고 토스트 한입먹고 안예쁜 츄리닝바지 걸치고 독서실 갈때마다 다시 예쁘게 꾸미고 출근하던 꿈을 꾸었음. 나는 그렇게 절실하고 절실하게 다시 일하고 싶었음. 버스정류장에서 출근하는 사람들 보며 나도 다시 날고 싶었음. 근데 아기 예정일이 하필 1차 시험과 일주일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던 거임. 사실상 시험을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였음. 그래도 뱃속에 아기가 있어도 혹시 몰라 시험을 볼지도 몰라서 열심히 암기하며 기회를 기다렸음. 근데 애석하게도 아기는 예정보다 4일 늦게 나왔고, 아기 낳은지 얼마안되서 앉을수도 없는 몸이되어 그 해 시험을 포기할수밖에 없었음.
많이 속상했음. 조리원에서 그 해 같이 준비했던 사람들과 통화하며 많이 울었던것같음.. 그렇게 육아가 시작되었음
시험 전 하루일과는 대충 이러했음
7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8시에 집을 나서서 독서실에 가서 공부하고 6시에 집에 와서 저녁준비하고 집안청소하고 빨래를 했음. 주말에는 밑반찬을 만들거나 창틀청소, 집안 대청소를 했음.
근데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내 생활이라는게 1도 없음
일하면 성취감이라도 있고, 돈이라도 들어오지 이건 매일매일이 같은 하루가 이어지는거임. 아기 6개월때까지는 그래도 잠자는 시간이 있어서 공부를 할수 있었는데, 6개월이 되고 이유식을 시작하고 서고 기고 걷기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뭔가 준비할수없게됨.. 진짜 하루종일 아기 뒤치닥거리 하면 끝나고 그 다음도 같은 하루가 이어지는거임..
7시에 일어나 밥먹이고 씻기고 밥먹이며 흘린잔해 치우고 그러고 나면 9시임. 그리고 청소를 해야함. 특히 매트청소 그거 매일안하면 구석에 먼지가 껴서 매일해야함. 청소 다하면 11시가 됨. 그리고 점심 차리고 먹이고 흘리잔해 치우고 씻기고 설거지하고, 졸리다고 찡찡대는 아기 업고 아기 장난감 한번 닦고 장난감 정리하면 2시 . 빨래감도 많아서 매일빠는데 그거 정리하고 나면 3시가 되어있음. 그렇게 일을 다해놓고 숨 좀 돌리려면 아기가 깨서 놀아달라고 함. 그럼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동화책 읽어주고 같이 까꿍 놀이, 숨바꼭질놀이, 의사놀이, 밖에 나가서 미끄럼틀타기, 산책하기 하다보면 5시반임.. 그러면 저녁해야함.. 남편저녁하고 애기 유아식해서 먹이고 씻기고 치우면 8시 반.. 남편도 잘 도와주는 편임.. 근데 아기는 엄마한테만 징징댐.. 아빠는 그냥 놀아주는 사람임.. 아기를 애 아빠한테 맡기고 1시간 운동하면 잘시간이 됨.. 하루는 나도 너무 지쳐서 티비를 틀어줬던적도 있지만, 그래도 미디어에 노출시키지 말자생각해서 어지간하면 내가 놀아주고 있음..
단연컨데 나는 나가서 일을 하라면 일을 할거임. 전업은 너무 힘듬. 집에 있다고 남편은 화장실청소와 분리수거외에는 하나도 하는게 없음. 다른걸 해달라고 부탁한적도 없고 그냥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받아들이며 충실히 했음.. 근데 점점 말수도 없어지고 피폐해지고 있음.이렇게 살려고 그동안 그렇게 아둥바둥 살았나 싶음. 생각보다 한국사회 사람들은 전업인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일하는 사람 못지않게 열심히 사는대도 카페가서 죽치고 있는 골빈년 취급을 많이 하는것같음. 직장다닐때보다 더 힘들게 사는데, 그저 집에 있단 이유만으로 카페가면 죄인이 되는 세상이 된게 한탄스러움.. 코로나라 어디 나갈수가 없어서 햇빛이라도 보자며 기분전환하기 위해 카페 간다는걸, 근데 남편등에 빨대 꽂고 다니는 여자인양 취급하는게 서러움.. 솔직히 아기 낳기전에 3개월씩은 알바를 하든 돈을 벌어서 1년동안 내 공부비용을 만들어 공부했음. 내 개인적인 돈은 그렇게 쓰고 큰돈은 생일때 남편한테 부탁해서 인강듣고 그랬음..
전업이 개꿀인 여자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닐거라고 생각함. 자녀들 때문이든, 개인적이 사유로 인해 일을 못하고 집에서 있어야하는 경우들을 보고 전업을 개꿀이라고 일반화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아기를 낳고 돌아다니다 보면 좀 큰 아기인데도 어린이집 안보내고 가정보육하는 애기엄마들도 많음. 그런 엄마들도 자기 커리어가 있겠지만 그거 다 포기하고 4년 5년씩 아기 보는거임. 나도 솔직히 고민이 많이 됨.. 36개월까지는 내가 키우고 싶었고, 어린이집말고 유치원갈 나이까진 내가 보고 싶었음. 근데 내 꿈이 너무 걸림.. 어린이집 보내도 힘들것같음..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서., 남편이 아기를 보고 재울수있음 밤에 나가서 공부하면 되는데, 남편한테서는 안자려고 해서 고민임.. 나 올때까지 기다림..
공부 포기하고 전업으로 살기에는 나는 솔직히 못할것같음. 나는 나가서 돈을버는 그 순간이 너무 즐겁고 기쁨. 하루가 보람찼었음. 전업은 성취감을 느낄수가 없어서 힘듬..
넋두리가 되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함. 그냥 내 개인적인 견해니 내가 잘못 생각한게 있다면 일깨워주기 부탁함.. 끝


추가

베이비시터, 어린이집 쓰고 일하면 되지 왜 징징대냐는 글보고 추가함. 내가 36개월까지 남에 손에 맡기지 않으려하는건 애착때문이임. 아기가 로보트도 아니고 강아지, 고양이도 아닌데, 나 하고 싶은거 있다고 턱턱 맞기고 적응 잘해주면 얼마나 고마움.. 근데 이건 사람임.. 인간, 휴먼이라고..
아기는 36개월 이전에 대상영속성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임. 대상영속성이 뭔지는 대부분 아시겠지만, 주 애착이 되는 대상이 자기 시야에서 사라지면 그게 없어졌다고 느끼는거임. 그래서 애기엄마들이 화장실만 가도 애가 그렇게 우는거임. 엄마가 없어진줄 알고...주 양육자는 아기한테는 생존을 위한 동아줄 같은거임, 애기는 그게 없으면 죽는거임. 근데, 그게 나를 낯선 사람 혹은 낯선장소에 맡기고 없어진다? 애착에 혼란이 있을수밖에 없음. 애착에 혼란이 생기면 결함있는 인간으로 크게 되는거임. 물론 안 그럴수도 있음.. 인간이란 적응의 동물이라서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아기가 잘 적응할수있음.. 그러나 항상 최악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음.. 엄마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우리 아기는 50일전을 제외하고 주양육자가 바뀐적이 없었음.. 그래서 그렇게 스트레스에 놓일만한 상황은 없었음. 그리고 어린이집이나 시터도 좋은분 많음.. 그들 중에 나쁜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많음. 근데 기본적으로 어린이집은 1명의 교사가 5명을 케어하게 됨.. 1명도 케어가 어려운 아기를 5명을 보면 그들끼리도 다툼이 생길수 있고, 그 상황에서 혼자 있으면 생기기 힘든 스트레스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됨.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면역에 결핍이 일어날수 있음. 그럼 아프게 되는거임.. 시터도 cctv보면 된다지만 일단 주양육자가 바뀌게 되는 상황임. 아기한테 어찌됐든 혼란이 발생할수밖에 없음. 이런 문제로 인해 아기 엄마들은 자기 커리어 포기하고 아기를 돌보는거임.. 이런문제가 가장 일반적일거임.. 어린이집 보내고 복직한 엄마들도 항상 맘 졸이면서 보낼수밖에 없는거임.. 나도 내가 공부한거 잠시 놓고 아기가 크면 다시 할까? 이런 고민이 드는거임. 왜냐면 내 인생도 중요하지만, 아기 인생도 중요하기 때문에.. 시가나 친가에는 나같은 경우 맡길수없음. 시가는 질병이 잦으시고 친가는 아직 일하시고 계심..
추천수9
반대수3
베플ㅇㅇ|2021.12.02 16:28
저도 전업주부고 외벌이인데 아이도 없어서 집에서 그냥 용돈벌이하면서 살림하고 지내요 개꿀아닙니다 이거 어떻게 설명해야하죠? 많은것을 포기해야하고 남편눈치보고 자존감도 낮아지고 일하는 남편미안해서 아무것도 못합니다 계속 이력서 넣고 있는데 오라는데가 없네요 빨리 일하고싶어요 속이 더 불편해요 몸이 힘든게 더 좋음 속편하게 내돈벌어서 눈치안보고 사고싶은거 사고 살림도 반반 나눴으면 좋겠음 나도 남편한테 뭐사주고 큰소리치고싶고 생색도 내고 싶음 ㅠㅠ
베플남자ㅇㅇ|2021.12.02 16:16
나가서 일하면 되잔슴 그럼 요새 돈만 주면 베이비 시터가 애 잘 봐줌 불안하면 cctv설치해서 틈틈히 확인해도 되고 물론 가격은 상당히 비싼데 모 평생 쓰는거도 아니고 님도 일한다면 월급이 나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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