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할머니 갖다드릴 간식으로
찐빵을 사서 꼬맹이들과 함께 병원갔어요..
그리고 할아버지를 모시고 목욕탕에도
다녀왔지요..
탕에 앉아계시는 할아버지에게 안마도 해드리고
팔도 주물러 드리고 다리도 주물러 드렸어요..
때도 밀어 드리고 면도도 깨끗이 하고
목욕을 마치고 탈의실에 나오는데..
머리가 희끗하신 할아버지 한분이
탈의실을 배회하시며
급 역정을 내시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탕내에서
줄곳 저희 아이들과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시며
관찰이라도 하시는 듯 하였습니다
눈이 마추치다가도 다른데 보시는듯
하다가 또 다시 우리 아이들을 물끄러미
보시곤 하셨어요..
아마도 저희 아이들을 들어라며 하시는 말씀인것
같기도 하고..
내용인즋은....
"요즘 세상에 저거 아버지도 버리는
세상에
저런 자식이 어디있노! 응?"
"자식 키워 놔도
지밖에 모르고
은혜도 모르고 크는게
요즘 애들인데...
자기 키워준 부모도
재산상속 받을라고
살인도 하는 세상에.."
(아마도 연로하신 아버지를
수발하는 자식의 모습에 조금
감동하셨는지 주채하지 못하는
울분을 감추려는듯)
같은 말을 연거푸 되풀이 하시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하고 연배 비슷해보이는 듯한
그 어르신이 한참 생각하시다
제가 아버지를 챙겨드리는 동안
예현이 보고 귀엽다며
구운계란 네개. 아이들 음료수에 아빠 음료수까지
사주셨어요.
처음에는 목욕을 마치고 할아버지 옷을 입혀드리고
귀지를 파 드리는 동안 두 꼬맹이들을 향해
" 야! 너희 둘! 이리와봐!" 하시더라구요..
저는 또 사고 쳤나? 싶어 급히 따라가봤더니
"냉장고에 음료수 하나씩 골라봐라! 아저씨가
사줄께" 하시는것이 아니겠어요..
저는 괜찮다고.. 말씀만으로 감사하다고..
안 사주셔도 된다고 극구 말리고는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할아버지 귀지를 파 드리며
(자주 파드리지 못하는 탓에
한쪽귀지파드리는데 면봉을 양쪽으로
네개씩 쓰는데다 시간도 오래걸립니다)
할아버지께서 옷입는 동안
그 어르신은 우리 두 아이들을 위해
음료수와 구운계란값을 계산해주시고는
찜질방으로 내려가셨어요..
옷 다입고 나오자 데크에 계산해주는 아저씨가
상황설명 해주시더라구요..
더 고마운건..
데크 계산하는 아저씨가 그 어르신 행동이 보기
흐뭇하셨는지 계란 한개 더 얹어 줬어요..
5년의 세월이 지났어요..
새삼 기억에 남는 어른신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