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돌 지난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남편과의 연애 기간은 짧았습니다.
4달 정도 사귀다 제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결혼을 했습니다.
사귄건 4달 정도이지만 친구로는 5년 정도 알고 지냈습니다.
제 임신 사실에 남편은 많이 놀랐었지만
곧바로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먼저 결혼을 하자고 제게 말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 혈액형에 대한 의문을 남편이 가지게 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는 저와 남편의 혈액형 조합으로는 나올 수 없는 B형이었습니다.
저는 아이의 혈액형 검사가 잘못되었거나
저희 부부 중 누군가가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의 혈액형을 다시 검사를 해도 B형이었습니다.
남편은 본인은 군대에 가면서 검사를 해봤다고 했기 때문에
저만 다시 혈액형 검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그대로였구요.
남편은 제가 바람을 폈다고 의심을 했고
태도도 몹시 차가워졌습니다.
이혼 이야기까지 나왔으니까요.
저는 남편에게 혈액형 검사를 다시 받아보라고 했지만
남편은 본인이 아는게 맞다고 우겼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친자검사를 하자고 먼저 제안했습니다.
혹시 아이가 바뀌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아이와 저, 남편과 아이, 이렇게 검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저희 부부의 친자가 맞았습니다.
친자 검사 후 남편은 믿을 수 없다며
본인의 혈액형 검사를 다시 했고
결과는 본인이 알던 혈액형과 다른 혈액형이었습니다.
남편은 사과를 했고, 저와 아이에게 너무 잘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으로 남편을 원망하게 되네요.
내가 그렇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었나 싶고
알고 지낸 세월이 몇년인데 이런 의심이나 받아야하는걸까?
하는 마음이 문득문득 들면서 우울해집니다.
남편 입장에서야 태어난 애가 혈액형이 안맞으니까
어라? 하면서 의구심이 들었을 수 있겠지만
친자검사까지 마쳤는데도 믿을 수 없다면서
혈액형 검사를 한게 참......
이 일로 이혼을 하고 싶고 그런건 아닙니다.
그냥 너무 힘들어요.
남편을 보면 괜히 원망스럽고
아이는 잘못도 없는데 아이도 원망스럽게 느껴져요.
가족이나 친구들한테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 일은 저와 남편만 알아요.
그래서 제 마음을 누군가와 나눌 수도 없고 너무 힘들어서
익명의 힘을 빌어 여기에서라도 얘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