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서
고등학교때 1등급 초중반정도 적당히 유지하고
서울 상위권 대학에 붙었지만 장학금 받고 다닐정도는 아니고 형편이 안돼서 부모님의 폭력과 폭언, 공무원이나 하라는 말씀에
적당히 집 근처 지거국, 부모님이 쓰라는 과에 원서 넣고 붙었어요. 문과였지만 공대를 지원했죠. 부모님이 원하셨으니까.
어릴때부터 부모님께서 가스라이팅이 심하셨어요.
통금이 주말엔 오후 3시, 치마는 절대 안되고, 반바지 입으면 너 ㄱㄹ냐, 조금만 달라붙는 옷 입으면 나가요 아가씨냐.. 집 근처를 나가는것도 저한텐 큰 일탈이었기때문에 (전 10년동안 이 동네에 살았어도 동네 길을 몰라요.)
19살 당시엔 부모님한테 대든다는 생각을 못해봤어요.
부모님은 말 한마디에 모든 단어가 욕인 사람이었으니까.
공대였기때문에 공무원도 공과계열쪽으로 준비했어요.
공대 특성상 몸 쓰는 일이 많은데 신체조건상의 이유로 전공을 살리지 못했고 자격증도 못땄어요. 물론 문과가 공과계열을 갔으니 학습능력도 안따라줬고요.
졸업하고 전공쪽을 한번 실패를 하고나니 아무 스펙도 없이 내년이면 27이 훌쩍 돼있네요. 부모님은 그냥 니 인생은 틀렸으니 이제 니 인생 알아서 결혼이나 하라세요.
몇년간 고백을 받았는데 그 남자는 저랑 나이차이는 꽤 나지만 그 나이에 비해 이룬게 굉장히 많더라고요.
저와 다르게 좋은 부모님 밑에서 항상 의견을 존중받고 자랐고, 부유하게 자라서 외국 아이비리그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아이비리그 경영학석사까지 마친 후 외국계 대기업에 취직한데다 집도, 부모님 재산도 우리나라 탑에 들정도에 재벌들이랑 어울리고 얼굴도 연예인급이에요.
그렇다해서 전 예쁜것도 아니고요, 오히려 못생긴 편이에요. 그 남자가 따라다니는걸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절 보더니 "쓰니가 매력이 있나보네?"라고 하는정도? '못생겼는데 결혼 적령기 남자가 들이대네? 볼건 없는데 매력은 있나보다' 이런 말 돌려말하는거요.
제가 공무원준비만 하던 사람이라 꾸미지도 않고 항상 '그냥 옷을 입는다' 수준으로 입고다니고 화장도 안하고 안경쓰고 다니거든요. 머리는 축 늘어져서 고3수험생이랑 같이 놓으면 구별 못할듯한 얼굴.
그 사람은 몇년간 좋아한다고 해줬는데 주변 사람들한테 말하니 '너 볼거 없는데 가지고 놀기 좋아서, 심심해서 데리고 노는거다. 30대 남자가 얼마나 여우같은데 니까짓걸 좋아하냐 스펙도 없고 직업도 별로고 나이도 차고 외모도 딸리고 집도 안좋고 뭐 하나 꽝인데.' 이러더라고요.
하긴 제가 생각해도 제가 정말 볼건 없어요. 30대 중반에 결혼 적령기 남자에게 이런 사람은 그냥 한번 유흥거리정도겠죠? 착한사람처럼 보였는데.
헛된 희망인거 알아서 계속 거절했는데 3년간 지치지도 않고 고백하네요..
몇년간 계속 고백을 듣다보니 계속 밀어내다 정들어버렸어요. 거절해야하는데 이제 마음아파서 그것도 쉽게 안되네요. 그냥 쉬워보이는 여잔거 아는데.
30대 중반에 저정도 스펙이면 제가 되게 우스워보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