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제 지인이 저한테 가스라이팅한게 아니었나 싶어서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하여 글 올립니다.
그 지인은 두 살 차이인 친한언니였고 약 4년간 지내다가 너무 질릴정도로 스트레스받아서 2년전쯤에 제가 먼저 손절했습니다.
이 언니와는 어학연수하러갔을때 기숙사 룸메이트로 처음 만났고, 대화하다보니 서로 맞는점이 많아서 사이가 깊어졌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만나면 만날수록 서로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전 마음에 안 들어도 친한사이니까 심한거아니면 그냥 넘어갔거든요.
근데 이 사람은 본인이 마음에 안 드는걸 지적하기 시작했고 가면갈수록 진짜 사소한것도 그냥 못넘기더라고요.
말끝마다 사회생활에 필요한 조언이랍시고 큰 잘못처럼 만들어서 죄책감을 유발시키니까 자존감이 많이 깎였어요.
생전 처음으로 감정쓰레기통이 된 기분이란걸 느꼈네요.
가장 대표적인 예를들면,
이 사람과 단기알바를 꽤 다녔는데 한번 알바하러갔다가 이 사람이 진상인 상대를 만나 고초를 겪었어요.
원래 사소한걸 다 털어놓는 타입이라 저한테 하소연했는데 제가 아무생각없이 위로해주려고 "상대가 상황을 막장으로 몰고가네~(그만큼 진상이라는 뜻)"라고 했고 그게 거슬렸나봐요. 그래서 저한테 "막장"이라는 단어선택을 지적했는데 저도 못참고 싸웠어요.
그러다 화해하려고 다시 대화를 나눈건데요.
-그 사람: 너가 친구인 입장에서 이야기해주는건 알지만, 막 더 '막장'으로 몰고간다~ 이런말을 하는건, 안 좋은 상황에서 듣기 좋은말은 조~금 아니잖아! 다 이해는 하는데 내가 돌연 머쓱하게 표현했다면 미안하다 말했고, 별거아닌데 혹시 기분상했으면 다시한번 사과하려구, 그리고 한번 더 말해주고 싶은게 여러 상황에서, 너가 아직 어려서 상황에 대한 눈치가 좀 필요하겠다 싶었어~ 특히 너보다 연장자인 사람을 만나거나 그럴때! 너의 성격에 대해 나쁘다고 표현하는게 아니고 여러 상황에서 타인은 이렇게도 느낄수 있다는걸 말해주고 싶었어!
-저: 그래 무슨 말인지 알겠어 나도 주의할게! 근데 언니도 너무 깊은얘기까지는 안 했으면 좋겠어, 나는 언니입장에서 얘기한건데 받아들이는 언니는 느낌이 다를 수 있잖아! 그래서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거고!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런걸로 서운했으면 미안해!
-그 사람: 그래 무슨 말인지 알겠고 너 입장에서도 이해가 된것같아! 근데 그 얘기가 다시 나온 과정에서 썩 안 좋았던 일이라고 한건데 막장이라는 단어까지 들으면 기분좋을 사람은 없는것같아. 물론 누구에게 기대하고 기분좋으려고 그런 얘기를 한건 아니겠지만~
이러고나서 더 많은 대화가 오갔어요.
아예 본인이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들을 쏟아내듯 얘기하더라구요.
1. 나랑 아무리 편해도 넌 예의가 필요한 것 같다.
2. 가끔 말해줄때 단어선택이 좀 기분 안 좋다.
3. 특히 연장자를 만날때 모든걸 다 눈치보고 맞추라는건 아니지만 식당을 가도 식기같은걸 알아서 셋팅 안 하더라.
4. 먼저 정산하면 말하기 전에 알아서 (제 몫을)다시 주는등 했으면 좋겠다. (속도가 늦다는거지 정산 안 한 적은 없습니다.)
5. 약속잡은 날은 칼답해야지 답이 느리니까 만나자는건지 알 수 없어서 답답하다. (전 준비하고 나가면서 카톡까지 하는건 너무 벅차서 안했고 거기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취소하게되면 당연히 약속시간 전에 연락한다고도 설명했구요.)
6. 나는 빠릿한 사람이라 친형제에게도 그렇게 해서 눈치빠르고 싹싹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기억나는대로 꼽은게 이 정도네요.
처음엔 저도 수긍했는데 점점 안 고쳐졌다며 횟수도 빈번해지고 불만사항도 늘어나더군요..
전 원래 연락도 이 사람처럼 자주하는편이 아닌데 힘들게 맞춰주려 노력한거고요..
결국 별 되도않는걸로 저런다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손절, 차단했습니다.
그 후로 이사람보다 더 연장자를 만났어도 이런 지적받은적 한 번도 없었어요.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떤가요?
제가 너무했던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