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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 열심히하는 아내가 부담스럽대요.

ㅇㅇ |2022.01.08 19:12
조회 302,087 |추천 1,305
제 얘기 아니고 저희 오빠 얘기에요.
오빠는 결혼한지 이제 2년 됐고 아직 신혼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돈데 요즘 오빠가 저희집 오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요.
오빠랑 사이가 안좋은건 아니지만 원래부터 티격태격 미운정 든 사이라 집에서 자주 마주치는 것부터가 마음에 안들긴 하지만 이건 둘째치고 새언니가 마음에 안든대요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저말 딱 듣고 이게 미쳤나 싶었거든요?
새언니 처음 봤을때 진짜 조선시대 양반집 규수 같은 느낌 들어서 엄마아빠랑 저랑 진짜 새언니한테 첫눈에 반했어요.
집안도 저희집이랑 비등비등하게 못살지도 잘살지도 않고 평범한 것도 맘에 들었고 성품은 말할것도 없고 그냥 사람한테서 빛이 났어요.

근데 결혼하고 반년 지나고부터 슬슬 집으로 기어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이제 일주일에 3일은 무조건 저희집으로 와요.
처음엔 이새끼가 바람났나 싶어서 잘때 몰래 휴대폰 검사하고 했는데도 아무 조짐도 없었거든요.
저희 부모님도 심각성 아시고 오빠한테 진지하게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새언니가 자기관리가 너무 심해서 부담스럽대요.

얼탱이가 없었지만 일단 물어봤어요.
집에서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그러냐고요.
일단 새언니 직업이 예술직 프리랜서라 직장은 없고 집에서 일을 한다는건 알고 있어요.
대충 마늠에 안든다는 점들 나열해보면

1.평일 주말 관계없이 눈 뜨자마자 목욕재계한다.
오빠 본인은 출근 안하는 주말에는 좀 안씻어도 뒹굴면서 게으르게 늘어져있고 싶은데 새언니가 저러니까 자기도 덩달아 씻게 된다. 실제로도 눈치주고 너무 피곤하대요.
2.사람이 너무 정갈하다.
-집안에 인테리어는 새언니가 도맡아서 했는데 집에 물건 하나 삐져나온게 없대요. 그건 저도 몇번 가봐서 아는데 전 좋기만 했거든요. 근데 오빠는 좀 어지르고 살아도 괜찮은데 너무 깔끔하니까 어지르지도 못하겠고 집에서 편하게 있지를 못하겠대요. 사람 사는 집이 아니라 모델하우스 내지는 무슨 갤러리에 온거 같아서 숨이 막힌대요. 물건도 물건인데 설거지 바로바로, 음식하고 가스레인지 바로 청소, 설거지 후 바로 물기 닦아서 그릇 정렬, 침구도 무조건 2주에 한번씩 교체, 매일 쇼파 먼지 제거, 청소기는 이틀에 한번, 로봇청소기는 매일, 빨래 무조건 색깔별 재질별로 분류해서 세탁, 하루에 한번 시간 날때마다 집안 가구나 물건 위에 쌓였을지도 모르는 먼지 닦기, 샤워하면서 동시에 욕실 청소 등등 이런 패턴으로 매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데 그게 너무 숨막힌대요. 내집에서 내가 어지르지도 못한다고요.
-그리고 몸단장도 정갈하대요. 아침에 일어나서 목욕재계하고 손발톱 정리, 피부 관리(관리라고 해봤자 새언니 피부과 이런데 안다니고 그냥 집에서 화장품으로 해결하시던데 그거보고 그러나봐요), 간단한 기초화장, 머리 단정하게 묶기, 실내복으로 갈아입기(새언니가 원래 잠옷이랑 실내복 따로 입는 건 알고 있어요), 그날 그날 악세사리 골라서 착용, 그리고 작업 시작. 이런 패턴이라는데 전 뭐가 문젠지 전혀 모르겠거든요? 암튼 이것도 숨막힌대요.
3.사람 불편하게 만든다.
제가 생각할땐 오빠가 새언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러운게 아니라 그냥 객관적으로 더럽거든요? 머리를 감고 자는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서로 다른 방에서 자도 자면서 오빠 머리 긁는 소리가 제 방까지 들리고 오빠 방 가면 다리털 같은거 진짜 수십개씩 떨어져있고 검은티 입고 오빠 없을때 오빠방 침대에 잠깐 누워있다 나오면 검은티가 흰티가 돼있어요. 그래서 새언니 심정 충분히 이해하는데 오빠는 자기가 평균인줄 알아요. 결혼해서도 똑같이 더럽게 했겠죠. 그럴때마다 새언니는 표정 굳히고 아무 말 없이 청소한다는데 그게 너무 불편하대요. 새언니가 그런 얼굴로 청소하고 있으면 자기도 덩달아 청소해야되는 분위기가 돼서 답답하대요. 대놓고 눈치는 안주는데 가시방석에 앉은것처럼 한공간에 있는게 너무 불편하대요.

대략적인건 이렇고 밥먹을때 잘때 등등 진짜 무슨 조선시대마냥 법도 따지는 것도 아니고 딱딱하게 생활하는게 사람 질리게 만든다네요.

제가 복에 겨운 소리 하고 앉았다고 하니까 니가 딱 삼일만 같이 살아보라고 그럼 자기 심정 알거라는데 저는 그냥 기가차요.
이게 저희가 오빠를 이해해줘야하는 부분인가요?
전 오히려 저라도 새언니한테 잘해야겠다는 마음 밖에 안들어요.

뭐 그럼 이혼이라도 할거냐니까 그건 아니라는데 뭐 어쩌라는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집에 기어들어와서 하소연하는데 듣기 싫어 죽겠어요.
추천수1,305
반대수44
베플ㅇㅇ|2022.01.08 19:30
새언니 진짜 불쌍하다. 오빠가 결혼 전에는 깔끔한 척했겠지. 그러니 결혼했을 테고..
베플ㅇㅇ|2022.01.09 00:31
주작이 아니라면 쓰니 이글은 어머님 욕 먹이는겁니다. 대체 어떻게 키워냈으면 기본적인 위생개념도 없나요.. 뭘 보고 자랐기에 저러는건가요. 쓰니 오빠처 하는 정도는 보통에서 약간 깔끔한 사람이면 다하는 정도입니다.
베플|2022.01.09 01:06
맞벌이인데 집안일 하나도 안하는건가 안 치울거면 어지럽힐 생각도 말아야지
베플|2022.01.09 00:42
새언니도 후회하고 있을걸요??
베플|2022.01.09 00:18
남들이 보면 복에 겨웠다 하겠지만 저것도 맞아야 사는거임. 신혼집에서 오죽 불편하면 본가행일까. 하지만 저런사람이 자기보다 더 지저분하고 게으른 사람 만나봐야 지금 아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됨.
찬반ㅇㅁㅇ|2022.01.09 10:40 전체보기
먼저, 이게 저희가 오빠를 이해해줘야하는 부분이냐고 물으셨는데.. 공감 해줄 순 있죠. 오빠입장에서 충분히 불편하고 힘들 수 있고, 그래서 자꾸 본가로 기웃거리며 맘 편히 쉬고픈 심정을 가족들이 공감하고 이해해줄 순 있죠. 기꺼이 공감해주고 이해해줬음 좋겠네요. 오빠가 더러울 수도 있고 새언니는 그에 반해 너무 깔끔할 수도 있고, 그 온도차는 부부끼리 맞춰갈 일이지만요. 그리고 전 오빠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집은 쉬는 공간이에요. 육체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내려놓고 쉬는 공간이죠. 어떤 이유에서건 그게 충족이 안되면, 할일없이 야근하면서 술자리에 후배들 붙잡아두는 상사가 되기도 하죠. 암튼, 깨끗한 집 저도 보기는 좋습니다만 집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에요. 이 말에 많은 뜻이 담겨있어요. 이적씨 어머니인 박혜란 작가님이 쓰신 책에서 보고 저도 울림이 컸는데요, 집을 정갈하게 치우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나와 내 가족이 편하게 쉬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이 돼야해요(깔끔떨 시간에 아이와 역할놀이 한번더 하는 게 낫단거죠). 요즘사람들은 집을 호텔처럼 해놓고 살고싶어한다고 그건 문제있다고 알쓸신잡 출연진들이 얘기나눈 적도 있었는데요, 정도에 따라서 정말 문제가 될 순 있다고봐요. 이 문제로 오빠네 부부가 이혼할 수도 있겠다고 보는데요, 쓴이님은 오빠놈이 더러워서 이혼당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꼭 그런 건 아닐거란걸 말씀드리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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