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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페트라가 되어버렸다 (5화)

5화-이상한 종이






어느하나 다를것없는 10월 9일의 아침. 이로서 내 가설은 사실임이 증명되었고 나는 좌절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막을수는 없는법. 그냥 천천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방을 나서서 페트라가 했던것처럼 제복을 입고 페트라가 했던것 처럼 동기들과 식사를 하고 페트라가 했던것 처럼 훈련을 하고 서류처리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병장은 오지 않았다. 마치 어디서 기다리고 있다는듯이.





“아.. 서류잘못왔네..”






병장이 처리해야할 서류가 나에게 왔다.






‘아무리 기억엔 없다해도 좀 어색한데..’

‘아, 에렌에게 넘겨야지’



.
.
.




“똑똑”

“네~”

“아 선배님!”

“이거 나한테 잘못온것 같은데.. 병장님에게 전해줘”

“네!”

“응 수고해”





몸을돌려 문고리를 잡은 순간 무언가가 집혔다.





“?”





손에 집힌것은 다름아닌 어느 종이. 다만 색깔이 특이했다. 붉은색인것 같기도 하고 푸른색인것 같기도 한 색의 어느 종이는 이상하게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나 이거 처음보는데..?’



내가 문고리를 잡고 가만히 있자 에렌이 말을 걸었다.





“선배님?”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먼저 가볼”

“봤어?”

“..뭐?”

“봤구나? 그거 보고 익숙한 느낌 안들어?”

‘어떻게.. 그보다 왜 반말이지?’

“.. 기억 안나는구나”

“무슨소릴 하는지 모르겠어”

“그거 사용법 알려줄테니까 한 번 써봐”

“…”





에렌은 내 귀에다 대고 사용법을 알려주었고 나는 이게 뭘하는지도 알지 못한채 종이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종이에다가 피를 적셔봐요”



‘ㅅl발.. ㅅl발..’





에렌이 한 말이 신경쓰여서 속으로 욕지거리를 해대며 전에갔던 들판에 갔다. 아무래도 그곳에서 마음을 털어놓았으니 편한곳 같았다.




“…”




‘아 ㅅl발 병장이 왜 저기있어’

“.. 페트라”

“네?”





에렌이 준 종이를 슬쩍 감추며 대답했다. 병장은 무언가 망설이고있는듯 보였고 나는 착실하게 연기했다.






“무슨일이세요? 오늘 안보이시더니.. 날이 추워요 병단으로 돌아가세요”


“힘들다그러지 않았나..”

“..네? 무슨말씀이세요?”





전에 한 말도 그렇고 역시 알고있는듯 한 병장에게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했다.





“오늘과 같은날에.. 그러지 않았나..”

‘순환을 느낀건가.. 왜지..? 에렌이나 동기들은 다 잊었었는데.. 그래도 그 일을 확신한것 같지는 않은것 같네’




“항상 가면을 써서 힘들었다고 했지.”

“풉”

“..왜 웃지”

“아니.. 너무 전형적인 사춘기 어린애 말 같아서요ㅋㅋ”





나의 세계에서는 이런 말이 중2병 같았기 때문에 웃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병장의 얼굴은 확신에 찬듯 보였다.





“너. 어디에서 왔지?”





병장이 페트라가 아닌 나에게 가까이 오며 말했다.






“그런 말은 ‘여기에선’ 사춘기 어린애 말로 쓰이지 않는다.”






그 말을 듣자마자 깨달았다.






‘알고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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