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하루네요..
ㅇㅇ
|2022.01.15 02:51
조회 106 |추천 0
온몸에 오한이 서려서 한참오들오들 떨다가 이제는 열이 올라오네요
머리가 지끈지끈한데 제가 아픈건 오늘따라 몸이 아니라 마음인것 같아요.
저는 이집에서 혼자가 아닌데 늘 혼자인것같아요
이럴때 많이 느껴져요..
밖에서도 안에서도 왜 저는 늘 외로워야할까요
제 간 쓸개 빼가며 직장에서 일잘하는 사람 착한사람 책임감 있는
자기주도적인 사람이라고 인정받는게 좋아서
부탁하는건 다 거절하지않고 무리를 해서라도 해냈어요
그때는 저같은 직원은 본적이없다며 비행기를 태우더니
참다참다 4년만에 업무분장을 해달라,. 다른 월급 높은 직원이
저보다 경력도 많고 업무도 많아서 월급을 많이 받는걸텐데
막상 저에게 업무가 더 많다 너무힘들다 조심스레 떨면서 딱 두 번
이야기했는데
그때부터 싹태도가 바뀌더군요
마치 너도 똑같구나 하는 그 ..
그때부터 사무적으로 저를 대하고 저를 빼고 마음맞는 그 직원과
상사 셋이서 이러쿵저러쿵 자기들끼리 결정하고 통보하고
매일 그 딸랑이 직원 신나하는거 봐야하고
나도정말 오래 참았는데 열심히했는데 단 두번으로 저는
한순간에 " 안그렇게봤는데 자기 잇속 챙기는애" "요즘 젊은애들하고 다를바없는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애" 가 되어 있더군요.
퇴근하는길에 기다렸다 그 직원만 카풀해주거나
그 직원에게만 도시락을 사다 주는 등 하면서요
이제 그 직원도 처음에는 저한테 꼬박 존댓말쓰면서 예의바르게
하더니 이제 슬쩍 반말 섞어쓰고 저한테 지시조로 얘기하네요
일한지 몇달도 안된, 나이만 많은 그 분은 이미 상사들이
자기 편이라는걸 빤히 아는 눈치고...
뭐 그러던지말던지 내일만하자 생각하려했는데 참 씁쓸한건 어쩔수없네요
그렇게 오랫동안 많이 도왔었는데...
저도 많이 힘들었었는데 매일 모든 일은 자기가 다 떠맡는듯이
힘들어 죽겠다는 그 직원의 한마디에 상사들은 안절부절
그다음 회의 내용이 그렇게 매번 그 직원이 말한대로 그 직원에게
유리하게 은근슬쩍 바뀌고
제가 모르는 얘기들이 회의시간에 쏟아지고
저는 혼자 무슨말이지? 하며 앉아있는꼴 ㅋㅋ 정말...
제 우울함과 허탈함을 몸은 알았던건가 퇴근하자마자
열이 나고 오한이들고 소화가안되서 소화제를 꺼내먹었더니
그걸 본 엄마가 하는말이 " 야 소화제 어디거먹니 "
열이 39도로 들끓어서 걷지못할때도 제 옆에서 투덜투덜
사람 귀찮게 한다면서 혼자 병원가도되는데 하며 이야기하던 어릴적
엄마.
장대비속에 발목을 접질러서 날 버리고 가지못한 친구와 고스란히
내리는 비를 맞고 서있을때도
너땜에 친구들 약속도 취소하고 왔다며 참 가지가지 한다고 짜증내던
사랑하는 막내 남동생 어디 아플까 부러질까 운동도 못하게
말리면서 정작 저는 수술도 혼자가서 검사받고 수술하고 토하면서도
혼자 택시타고 병원가고
어디가 아프다고 하먼 한번 되물어 봐준적 없고
체해서 토하면 더럽다고 어지간히 쳐먹엇다며 도망가던 엄마
첫 생리가 터졌을때 응 생리야 이렇게 붙여 하고 다시 잠자러 들어가던 ..
남들이 볼땐 다 지적이고 예쁜 , 좋은 직장 포기하고
애 넷과 남편을 건사한 희생의 아이콘이지만
어렸을때부터 남동생만 __안고 남동생만 좋아하던 할머니가
저희를 그래도 먹이고 입히셨고
그래서 저는 사춘기 내내 너무 외롭고 서글펐어요
정작 저는 자라는 내내 늘 이렇게 혼자 아팠네요
똥기저귀 갈아주고 낳아주고 길러줬는데 헛소리한다며 혼자
자랐냐며 삿대질을 하고 핏대를 세우지만
저는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것이 아닌데..
왜 낳아주고 길러준것에 맘대로 값을 달아놓나요
한번도따뜻하게 말해준적 없고
마음으로 걱정해주거나 응원해주거나 편들어준적없고
제가 힘들다고하면 " 난 더 힘들어 기지배야" 를 시전하는
나 아파라고 하면 " 엄만 더 아팠어 "
나 너무 지쳐 라고하면 " 니가 몸편히살면서 부모를 모시는것도
아닌데 뭐가 지쳐? 남들이보면 배부른 소리라 그래 ㅋㅋ 니가 얼마나 많이 받고 자란줄 알아?"
첫 딸이라고 좋은거 먹이고 입혔던 기억도 안나는 예전일을
까마득히 세월이지난 아직까지도 들추며 나를 배불러 터진 기지배로
만드는 엄마
이럴거면 속시원히 욕이라도하게 제 기억도안나는 어린시절
받은거 싹다 뱉어내고싶네요
저한테 그렇게 쏘아붙이고도 남들한테는 " 우리 00가~"
"우리 딸이~" 라며 세상 자상한 척 화목한 척
스물 다섯부터 용돈 가져오라고 손바닥 쑥 내밀었으면서
항상 남동생한텐 한없이 너그럽죠.
저에게 집은 ... 그저 제 방 한칸이에요
그나마도 제일 큰방은 남동생 것, 저는 작은 옷방으로 쓰던 방을
직접 칠하고 붙여서 다른 동생들 방에서 독립했어요,
취업 잘해서.. 얼른 대출 받아서
이 지긋지긋한 집 탈출하고싶었는데
현실은 정말 ...
남들은 연애도하고 결혼도 꿈꾸는데
제 통장 잔고에 엄마가 아무렇지않게 쏘아붙이는 모진말들을 듣자면
누가 저에게 남은 인생을 함께하자고 손내밀까..
까마득한 현실구렁텅이로 떨어지고
정말 착하게 살테니까... 누군가 나한테 딱 한번만
기가막히게 인생을 리셋할 기회를 줬음 좋겠다
말도안되는 상상을 하며.. 오늘도 이렇게 끄적여보네요
제가 하는 말들이 너무나 배부르게 느껴졌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견딜수있는 그릇은 딱 여기까지인가봐요
더 강한 사람이였다면 정말 고시원에서라도 독립했을텐데
얼른 돈모아서 진짜 제 가족을 만들고 진짜 제집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오늘도 견디고 참네요
다 쏟아내지도 못할 수많은 감정을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삼키면서
저에게 다음 인생이란게 있다면 꼭 지금과는 많이 달랐으면좋겠다
제 가장 큰 소원은 그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