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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일을 안해요...제가 불효녀일까요

쓰니 |2022.02.01 04:07
조회 5,590 |추천 7
20대 초반 여자입니다현재 엄마는 50대 중반이에요

엄마가 일을 안하시는데 제 생각이 불효녀인지궁금해서 여기 남겨봐요 ㅠㅠ 

우선 저는 이혼가정 외동이고 초등학생때부터 엄마랑 둘이서 같이 살았습니다아버지께서 위자료를 2억쯤? 주셨었는데 엄마가 저 키우면서 다 썼어요어디 허튼데 쓴게 아니라 저 키우는데 다썼어요 교육비 학원비 생활비 등등이후 양육비는 따로 안받았구요

저희집이 돈이 없는거에 비해 저는 꽤 윤택하게 살았습니다나름 중학생때 까지는 영어 수학학원도 계속 다녔고 엄마가 해줄 수 있는한 다 해주시려고 하셨어요너무 감사하지만 고정 수입이 없다면 아껴살아야하는데엄마도 처음겪는 상황이다보니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경제관리를 잘 하지는 못하셨어요그러다보니 고등학생때는 학원 도움없이 인강듣고 공부하고독서실다니는 걸로 돈든다고 많이 싸우기도 했어요

제가 고등학생 때 집에 돈이 진짜 거의 다 바닥났어요그럴때마다 이모가 근처 지역 사는데 경제적으로 많이 도와주신것같아요(추측상)아빠한테도 앞전에 많이 도와달라고 했었는데 2번인가 돈을 받았었어요집에 뭐 경고장같은거 날아온적도 있고 독촉전화? 오기도 하고그러다 몇년을 안보던 아빠한테 저한테 시켜서 돈좀 달라고 전화해라고엄마가 전화하면 절대 안준다고 너가 부탁해라해서 몇년만에 전화해서 아빠하고 대판 싸우기도 했었네요..(엄마는 위자료는 위책배우자?에 대한 엄마가 받은 돈이고 양육비는 따로 줘야하는데이제껏 안받았으니 지금 딸아이 키워야하는데 돈이 없다 받아야한다 라는 입장이였어요아빠는 위자료를 2억이나 준 이유가 딸이 있기때문에 키우라고 준 돈이다2억 + 2차례 200정도 줬으니 더이상 못준다라는 입장이였구요)적다보니 다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힘든시절이였네요...

고등학생 쯔음 저는 돈에 각박함을 많이 느꼈어요이제껏 넉넉하게 살아서 그런것도 있고 점점 아껴써야하는것남들다니는 학원 못다니는것 옷사고싶은거 다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게 서럽더라구요그래서 철없이 이것저것 하고싶은데 못하게 하는 엄마를 원망하고 싸우기도 했어요원망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빨리 성공해서 엄마 호강시켜줘야지 하는 마음도 있고그냥 돈에 대한 갈망이 정말 컸던것같아요

이후 졸업하고 대학은 지거국정도 들어가서 학비는 국가장학금으로 학교다녔어요고등학생때까진 한달에 5만원용돈 받았었는데엄마가 20살 되자마자 용돈은 없다라고 해서 바로 알바했구요아주 원하는 학교는 아니였는데 저희집을 가장 근처에서 경제적으로 도와주시는 곳이 이모네 집이다 보니깐 제가 학교 들어가는데도 이모 입김이 많이 들어갔어요이모는 제가 빨리 취직해서 빨리 엄마를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했었을거에요그래서 내가 가고싶은 대학 내가 가고싶은 꿈 보다는 취직위주로 대학을갔죠

통학으로 다녔었는데 이때쯤 제가 이제 성인이니깐 돈을 저 스스로 벌 수 있잖아요진짜 열심히 일해서 3잡 뛴적도 있고 달에 100~200씩 내통장에 들어오는게너무 신기하더라구요 이걸로 집에 빚이나 생활비도 다 해결할 수 있을것 같고

또 그때 집안사정이 원래 안좋았던거 그대로 경제상황이 풍비박산이였어요그래서 1학년때 대학다니지만 학점 놓치면서 알바하면서 집에 돈 주고 알바하고 학업하고 병행하려니깐 힘들더라구요돈을 제대로 버는것도 아니고 공부를 제대로 하는것도 아니고다음 년에는 이러면 학교다니는 의미가 없어보여서 1년 휴학했어요그렇게 계산해보니 통틀어서 총 2500만원정도 줬더라구요줬다라는 표현은 이상하고 그 당시에는 제가 가장이 되어서집안의 경제를 이끌어나갔었던거죠 엄마랑 함께 살고 있었으니깐휴학하고 돈 버는 동안 저한테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상처도 많이 입고 일하다 안좋은 사람도 엮이고 이래저래험한 일이 생겨서 경찰서도 가게되고 (제가 잘못해서 간건 아니에요.. 뭐 좀 당해서)
이때쯤 아빠를 다시 만나게 됐어요아빠가 화 많이 내시더라구요 니네 엄마는 돈 안벌고 뭐하냐고(엄마가 아예일을 안한건 아니에요 중간중간에 짧게 한 3개월정도 하시기도 했는데다 힘들어서 관두거나 아님 코로나때문에 관두거나 그랬어요)아빠는 엄마가 이모한테 돈을 빌리던 어떻게 하던 너가  지금 공부해서 취직하고성장할 시기에 니가 지금 니 시간을 어디에 쓰는거냐고앞으로 용돈 줄테니깐 절대 알바하지말라고 하셨구요아빠도 넉넉한 형편은 아닌데 대한민국은 20살 됐다고 완전히 경제적으로독립할 수 없는 구조라고 적어도 너가 졸업할 때 까지 아니 취직할 때까지는부모의 케어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다른 이유도 있지만 저 용돈, 학비(자격증비용 등) 도와주시려고퇴직하셨는데 아빠 다시 일 시작하셨구요대신 아빠가 너한테 용돈주는거 엄마한테 절대 비밀로 해라고 하더라구요진짜 너무 고맙고 너무 듣고싶었던말이고 정말 든든했어요

그때 이후로 엄마한테 말했어요 나 더이상 못한다고 나 이제 학교 다닐꺼고학업집중하려면 알바 못한다고 아니나 다를까 또 이모네가 도와주시는것 같았어요또 알바하면서 험한 일을 이래 저래 겪었기도 했고저한테 정확하게는 말 안하는데 이모가 돈 주는게 분명해요
그러고 지금은 그냥 착실하게 학교 계속 다니고 있구요여기까지가 제 상황인데 이제는 대체 왜 엄마는 일을 안하는지 좀 속터집니다이모한테 계속 손벌리는것도 정말 너무 미안해요나 공부하고 대학다니겠다고 내가 알바안하고 있는거 죄송스럽기도 하구요(아빠는 이부분에서 이모네가 이혼을 계속 부추긴 탓도 있으니 미안해하지마라하세요)근데 나 공부열심히 해서 잘 되고싶으니깐 어차피 알바 다시 할 맘 없으니깐염치없게 그냥 외면하고 이렇게 살고 있어요아니 근데 이 상황에서 대체 엄마는 왜 일을 안하실까요.....
말을 안꺼내 본건 아닙니다몇번 말하면 엄마 나이 안받아준다 마트캐셔도 아무나 받아주는거 아니다엄마 나이때 오래 일하기 힘들다 엄마 지병이 있어서 일 못한다 눈이 안좋다라고 하는데 (엄마 건강상으로 아주 건강한건 아니에요 허리가 안좋으시긴합니다)근데 일 못할 정도는 아니란말이죠...어디 나가서 50대 아주머니들 일하시는거 보면 부럽습니다...

단순히 이모네한테 미안해서 엄마한테 일을 해라는게 아니에요아마 엄마는 노후를 저에게 맡길 생각인것같습니다이모네도 이제 나이가 있으시고 돈 벌기 힘드신데 아마 제가 취직하면제가 엄마 책임질거라고 생각하겠죠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준 엄마니깐 당연히 제가 취직하면경제적으로 내가 책임지고 할 생각입니다하지만 온전히 제가 100% 엄마를 부양 하기 너무 힘들것같아요엄마 지금 일할 수 있을때 엄마가 조금이라도 돈을 벌고 노후준비를 해 둔걸 기반으로매달 돈 드리면서 지내고 싶은데저는 결혼도 할 생각인데 제가 이 집을 나가서도 엄마의 노후를 100% 제가다 부담하기 힘들것같습니다 그때는 저의 배우자도 함께 생활하니깐요...

엄마가 돈이 있어야만 내가 엄마를 부양하겠다는 못된 심보가 아닙니다적어도 지금 일을 할 수 있을때 제발 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게일을 하려는 마음이라도 보이고 좀 뭐라도 하면...

근데 또 엄마는 어렸을때 저 키운다고 엄마가 받은 2억 위자료 다 나한테 쓰고엄마의 젊음 통채로 저한테 썼습니다 이런생각 드는 제가 불효녀인가 싶기도 한데모르겠어요...

이모네가 나 졸업해서 취직할때까지 2-3년 정도 도와준다고 가정하면 그전에 엄마가 뭐라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일을 구하기가 힘들면 블로그를 한다던가 자격증을 배운다던가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부수입이라도 찾아본다던가돈 못벌어도 되니깐 시도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내가 취직해서 내 인생을 꾸려나갈 2~3년의 준비기간동안엄마도 좀 했으면 좋겠어요

근데 눈이안좋고 건강이 안좋고 제가 말꺼내면 싸우게 되는데엄마도 자기가 경제관리 잘 못한거 알고 제가 힘들게 집에 돈 보탠것도 그렇고현재 무능력한 본인을 알아서 굉장히 컴플렉스고 미안해 하십니다하지만 마음은 알아도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대화를 하면 울고 힘들어하십니다이혼하고 혼자 저를 키우는 세월 동안 훨씬 제가 헤아리지 못할 상처와 굴곡이 많으시겠죠

제가 이런 마음을 갖는게 이상한건지아니면 가져도 되는건지된다면 어떤식으로 엄마한테 말해야 엄마가 마음을 달리먹을지조언부탁드려요...
추천수7
반대수1
베플ㅇㅇ|2022.02.01 06:29
그냥 엄마와 좀 분리되는게 필요해요. 전 아이데리고 남편과 헤어진 엄마입장인데, 가끔 댓글 통해 썼는데 암3기 환자이고 항암후 아이와 내쫓겼어요. 저 아이랑 살려고 항암중에도 일했고 지금도 하루 10시간 넘게일해요. 사람 만난적도없고 놀러간 기억도 없어요. 악착같이 벌어 아이키우고 짐 안지우고 살거예요... 제가 잘했다는게 아니라, 글쓴님 어머니는 나약하시거나 대책이 없는 분같다고 말하는 겁니다. 어머니가 선택한 삶을 글쓴님이 책임질 필요는 없어요. 아이를 키우는건 엄마의 사랑이자 책임이지 빚갚는게 아니예요. 엄마의 미래를 책임지느라 인생 저당잡히지 말아요. 자신의 삶을 그렇게 이끌었으면, 그 책임도 어머니가 지실 일입니다. 힘 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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