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사생활 5년차 과장입니다.
5년전 4인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에
후가공 업무로 취업을 했구요(생산 제조업체 입니다)
입사 2년차 부터는 사장님이 후가공 업무에서 사무실 업무로 배치를 시키셨습니다.
소규모 업체라 1인이 다중업무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2-3인분의 일을 소화 해야했구요
사장님 바로 아래 있다보니 직접적인 지시를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혼자서 여러가지 일을 하다보니 과부하가 걸려서 실수도 잦았는데
그쯤 해서 사장님이 욕을 하기 시작했어요.
직접적으로 'ㅅㅂㄴ아!' 이런건 아니고
'아니 왜 ㅅㅂ 일은 니 멋대로 처리하냐 일 똑바로 안하냐? 아 ㅅㅂ,,'
이런 말 중간이랑 끝에 섞어서 사용하더라구요
회사 생활 자체도 처음이었고 생전 누군가에게 저런 욕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너무 충격을 받았었어요.
그리고 제가 남한테 똑부러지게 말도 못하는 성격이라 다 참고 담아두고 그렇거든요.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 듣기만 하니 저한테는 그래도 괜찮다는 인식을 하신거 같아요.
회사가 조금씩 커지면서 제가 맡은 업무의 비중도 높아지고 할 일은 더 많아지고
몇달을 책임감에 야근하면서 야근비도 못받고 일했습니다. 그때는 5인 미만 사업장이라
어떤 법적인 문제도 되지 않았거든요. 정말 열정페이로 일했어요.
일은 일대로 많고 사장은 사장대로 압박하고
너무 힘들어서 사직서를 한번 제출 한 적이 있었어요.
물론 수렴되지 않았죠. 눈 앞에서 찢겼습니다.
제가 나가면 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두세명의 인원이 충원되야 하니까요.
아쉬웠겠죠.
노예처럼 부리고 욕해도 야근비 타령 안하는 그런 직원이었으니까요.
결국 맘이 약해서 잡혔습니다...
급여인상과 인원보충 한명으로....
그떄는 커가고 있는 회사에 애착도 있었고, 그래도 연봉은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나름 다시 다잡고 열심히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3년차가 되고 4년차가 되고
지금은 직원 11명의 회사가 되었습니다. 잘 키워냈다는 생각은 들어요.
하지만 이렇게 회사가 커가는 도중에도
사장님의 욕은 더하면 더했지 덜해지진 않았어요.
업무 숙련도가 상승하고, 인원충원이 되어 업무 분담이 되었지만
회사가 커져가는 만큼 그에 걸맞는 (한번도 해보지않은)새로운 업무를 도맡아 하게되어서
실수가 생기면 또 거기에 화를 내시곤 합니다.
제가 잘못 한 일에 혼을 내거나 하는부분은 이제 이해하고 감내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정말 이게 이렇게 ㅅㅂ 소리 들을정도로 잘못한건가 싶은 일에 잦은 화와 욕을 하시니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예를 들면, 제가 업체응대를 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데
잠깐 폰을 놓고 어디 다녀온 사이에 전화를 안받으면 난리납니다.
한번은 현장이 바빠 잠깐 지원 다녀 온 사이에 사장님이 전화를 하셨었나봐요.
안받았다고 현장까지 찾아와
'내가 폰 가지고 다니랬지? 폰 갖고 다니는게 어려운일이냐?한 두번 말하는 것도 아니고 ㅅㅂ'
라고 하고 가셨어요
화장실가서 펑펑 울었습니다.
예전에는 택배사 실수로 업체로 간 박스 하나가 분실 된 적이 있었어요.
업체에서 두박스 중 한박스가 안들어왔다고 연락을 받으셨는지
다짜고짜 저한테
'야 택배 똑바로 보낸거 맞아? 아 ㅅㅂ 택배 제대로 보낸거 맞냐고오!!!'
라고 화냈어요. 송장검색해보니 배송 중 사고였는데,,,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우선 저한테 화부터 내고 보는거예요.
그적께는 사장님과 통화로 일 컨텍하는게 있었는데
사무실이 핸드폰이 잘 터졌다 안터졌다 그래요. 어제 전화가 잘 안들렸는지
'아 ㅅㅂ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안들린다고, 아 진짜 안들린다고 ㅅㅂ'
........전화가 안 터지는걸 제가 욕 박힐 일이었을까요...
어제는....작업건 하나가 있엇는데 발송일이 오늘이라 어제보내지 않았다고
'왜 택배 안보내냐, 니 멋대로 생각하지말라고 아~ㅅㅂ'
이런 식이예요...
글로는 대략의 느낌을 잘 모르실 수도 있을거 같아
카톡사진도 첨부 해봐요..
사람이 진짜 참 가스라이팅이라는게 너무 무섭더라구요.
저는 티비에서 군인이나 간호사들...자살하는게 이해가 절대 안됐는데
알겠더라구요. 지금도 이거 쓰면서도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조여와요.
결제일에는 사장님이 특히 더 예민하고 잦은 화를 내시는데
그때는 정말 그러면 안되지만
아 죽으면 끝날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사직서는 내봤자 찢길꺼고
제가 이런 내색하면 와서 엄청 또 풀어주고
저는 또 맘약해서 넘어가고,,,또 반복되고 반복 되다 보니
벗어나고 있지를 못하고있으니까요.
초반에는 원래 사회생활이 이런건가보다하고 생각했어요.
잘못하면 혼나고 욕먹기도 하고...특히 남자분들은 군대에서 이런 문화를 겪으셨기때문에
회사에서도 비슷한가보다 하고 말이죠. 그런데 저는 여자라 군대를 갔다와보지 못 해서 갈굼이라는게 어느선이 적정선인지 몰랐으니까요.
주변에 회사 오래 다닌 분들에게 여러번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더라구요.
'너네 사장 미쳤어?'
'고소해'
어제랑 그제...큰 이유 없이 욕 먹고
사직서랑 사장님께 편지 한통 쓰고,
진짜 벗어나려고...마음 먹으려고 여러분이 저 등좀 떠밀어달라고 글 남겨보는거예요.
사장이 와서 달래고, 다신 안그런다, 회사 잘 커가는데 좀만 더 다녀라, 어루고 달래도
맘 굳게 먹고 내 뚝심 지키고, 나 자신을 위해, 나를 지키기 위해
저한테 격려든 욕이든 위로든 응원이든 두고두고 읽고
퇴사 절차 밟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