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혼란스러운 고민 속에 조언을 구하고자 고민 끝에 글씁니다.
다소 두서없이 내용이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요즘말로 금수저까지는 아니지만 부모님 덕분에 부족함없이 살아왔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나누고 베푸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웠기에 제가 무리하지않는 선에서 봉사활동 및 기부활동을 했습니다.
결혼 전까지 이어오다가 결혼 후 사정이 힘들어져서, 나와 다른 사고의 배우자와 마찰이 잦아 마음 쓰는걸 수년간 멈춰왔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 라는 시국을 맞이하게 되었고 보이지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분들, 또 어렵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을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 생각에 마음 나누기로 했습니다.
결혼 15년차이고 신혼초와 달리 경제적 여유도 생겼기에 더욱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스크대란일때 소아암환우들에게 조금씩 마스크 기부하고, 그 후에는 선별진료소 의료진분들께 작은 것들을 기부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며 최근 우리 동네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이 계시다는 소식을 접했고 주민센터를 통해 생필품, 식료품 등 필요하심 분들께 정말 소액으로 소량 기부했습니다.
그 후 정기기부가 있다는 걸 알게되었고 월 3만원씩 정기기부 신청을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주말 남편이 말을 꺼내기를
" 우리아버지가 차상위계층인데 다른 곳에 기부를 한다는게 참...." 그러더군요.
여기서 말씀 드리고 싶은건
시댁 차상위계층 맞아요. 많이 가난합니다.
결혼 후 지금까지 시부모님께 잘해드렸습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신혼초 어려웠지만 매월 조금씩 아껴 용돈 보내드렸고 1년치 적금넣어 모은 돈 매년 시댁에 드렸습니다.
매 기념일때마다 돈방석, 돈티슈, 돈케이크 등등 요즘 핫하다는 이벤트 안해본거없구요..
조금씩 모아 좋은 옷, 좋은 신발 등등 많이 챙겨드렸어요.
시부모님이 여기저기 자랑하시며 죽기전에 이런 호사를 누려본다며 굉장히 행복해 하셨어요.
친정은 여유가 있으셔서 받지도 않으시지만 저희를 딱하게봐서 금전적으로 도와주신다해도 제가 받지않구요.
얘기가 길어졌지만 그렇게 가족들도 챙겨가며 살아왔고
제가 가족을 등지면서 마음 쓰겠다는게 아닌 조금 더 여유가 생겨서 주변 이웃들도 도와주겠다는 마음인데
남편은 내 부모가 차상위계층인데 그 도와줄 마음과 돈. 본인집에 더 쓰라는 얘기예요.
어차피 가난하게 사는 모르는 사람 도울 마음을 가족한테 쓰라는건데.. 전 이 말이 왜이렇게 싫은걸까요
15년 결혼생활하면서 그렇게 효도하고 베풀어도 시댁에서 돌아오는거 하나도 없었고요.
저도 사람인지라 기대도 안하고 마음도 비우고 했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어쩔수가없네요.
하지만 이웃 어르신 도와드리면 따뜻한 말한마디, 작은 귤 하나라도 손에 쥐어주며 되려 마음을 나눠주시는 모습에 제 마음이 가족보다 남인 그 어르신들께 더 치우쳤는지도 모르겠네요.
남편한테 손 벌리는것도 아니고 제 벌이로 제가 마음쓰는것조차
본인 부모님 가난을 얘기하며 막아서는데..
제가 이기적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