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하는 삼십대 주부입니다.
오늘 참다 참다 한 말대꾸로 시어머니가 폭풍 오열하셨는데
시아버지가 사과하라고 난리시네요..
제가 사과드려야 하는지 한번 봐주세요..
결혼 전부터 시어머니 막말 하셔서 결혼도 한번 엎었다가 진행했을 정도로 시어머니가 말씀을 생각없이 하세요.
신랑도 본인 엄마한테 학을 뗄 정도라 시어머니한테 전화만 와도 눈을 질끈 감을 정도에요.
다행히 신랑이 제 편에 서서 생각해주고 중간 역할 최선을 다 하고 있어서 신랑에게는 불만이 전혀 없어요.
그래도 좋은 신랑 곱게 키워 보내주신게 감사해서 나름 잘하려고 했는데 안부전화 강요, 애교 강요, 통화하고 나면 하루종일 기분나쁠 정도의 말실수 때문에 전화를 안하게 되었는데..
네.. 아이가 태어나니 더 집착하시네요.
오는 전화 세번 중 한번 정도 받아드리는게 저의 최선이 되었습니다....
신랑은 외동이고 어렸을때부터 숨통이 막혔다고 하는데 이제는 그 애정의 주체가 제 아이가 되어서 제가 엄마인지 시어머니가 엄마인지 헷갈릴 정도에요.
사설이 길었는데 사건의 발단은 오늘 통화였어요.
아이가 이제 네살인데 호기심도 많을 때고 활동적인데다가 남자애라 험하게 놀아요. 그래서 매번 어디가 깨지고 다칩니다.
딱 달라 붙어있어도 소용이 없어요. 일단 애가 너무 빠른데다가 순식간에 넘어지거나 부딪혀요.
까지거나 멍든 곳 보면 너무 속상하고 마음아픈데 제가 할 수 있는건 쫓아다니는것 뿐이에요. 코시국에 집에만 있는데 놀지 말라고 할수도 없고..
근데 애기 상처를 볼때마다 시어머니가 불같이 화를 냅니다.
너는 뭐했길래 애를 이모양으로 만들었냐고 삼십분 넘게 화를 내세요.
처음에는 당황해서 상황 설명도 해봤는데 지금은 포기하고 그냥 무시하고 제 할일 하거든요.
근데 오늘도 애가 장난감 카트 가지고 놀다가 미니카를 쳤고, 미니카가 벽에서 튕겨나와 애기 얼굴에 상처를 냈어요.
피가 날 정도라 급하게 소독하고 약을 발랐는데 약바르면서 보니 너무 속상했어요. 아기 상처는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고 마음이 아파서요.
그 상태로 시어머니 페톡이 와서 신랑이 받았고 아기 얼굴 보시더니 난리가 났죠.
너 이거 상처 또 뭐냐, 이쯤되면 너 애 때리는거 아니냐 , 그게 아니고서야 애가 상처를 달고 사냐, 볼 때마다 새로 다치니 이거 의심 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 아들 니가 잘 좀 감시해보라고. 애엄마가 애 치는지 안치는지.
그 말을 듣는데 제 안에서 뭔가 툭 끊어졌어요.
그래서 어머니, 저는 어머니처럼 자식 얼굴에 직접 흉터를 만들지는 않아요. 하고 조용하게 말했어요.
신랑 얼굴에는 꽤 길게 살짝 파인 흉터가 있어요.
시어머니가 신랑 어렸을때 실수로 낸 상처라고 했어요. 그 얘기 듣고는 너무 속상하셨겠다 했었는데
제가 남의 상처를 후벼 파면서 말대답 할 줄 저 조차도 몰랐지만 순간 너무 화나서 말이 저렇게 나갔어요.
아이가 다치거나 아프면 엄마는 더 아프잖아요. 엄마 잘못이 아니어도 엄마들은 마음아프고 자책하게 되는데 뭐든지 제 탓만 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저도 쌓였었나봐요.
그 자리에서 시어머니는 벙쪄 계시다가 통곡을 하셨고 신랑은 급하게 끊었어요. 그런데 시아버지가 저한테 사과하라고 강요 문자를 몇 시간 째 보내시네요.
남의 상처 건드린 건 제 잘못이 맞지만, 사과 하기가 싫어요.
어머님은 그동안 저한테 직접 상처 입히셨으니까요.
신랑은 그냥 연락하지 말고 어머니도 저도 진정 되기를 기다리자는데
시아버지는 사과 안하면 친정에 전화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놓으시네요.
제가.
사과를 해야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