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너무 빡치는데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다가라도 푼다
때는 작년 8월
친구가 서울 놀러온다해서 홍대에서 만나기로 했음
근데 내가 데려가려고 했던 밥집이 얘가 아는 곳인데 자기 입맛 아니였다고 해서 그럼 좀 돌아다니면서 끌리는 곳 가자고 했음
그래서 돌아다니는데 웬 남자가 몇살이냐 물어보고 폰 기종 뭐냐고 물어보는거야(당시 스무살이였음) 난 그냥 갈라하는데 친구가 어물쩡 다 대답하길래 나도 덩달아 대답하다가 어느새 매장까지 들어가게 됨 친구랑 나를 따로 앉히더라
액정갈아준다던 사람이 폰 비번 열어보라하더니(여기서부터 이상함을 눈치챘어야 하는데 친구랑 떨어진 그 순간부터 멘붕, 넋놓음) 요금 바꿔주겠다고 온갖 설명 다하고 중간중간 사담 넣어서 내 정신 쏙 빼놓더라고 기빨려서 아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걍 그사람 하는 말 듣고있었어...내가 안바꿔도 된다 아 됐다 이랬는데 지금 쓰는 폰 너무 무겁지 않냐, 미니로 바꿔라 훨씬 잘 어울릴거다 이러고...그렇게 어느순간 내 폰이 12에서 12미니가 되어 있었고 12는 내 손에서 그렇게 떠났음
매장 나가고 너무 찜찜해서 친구랑 헤어지고 알아보는데 이게 폰팔이한테 당한 전형적인 수법이더라고
근데 학생땐 부모님이 폰 바꿔주고 그랬으니까 그분이 계약서 작성하면서 뭐라 설명해도 내가 못알아들어서 걍 네네...했거든, 이때도 내가 부모님한테 물어봐야해서요 굳이 필요없어요 이랬는데 본인이 쓰는건데 뭘 묻냐 이지랄해서 멘붕오고...
그당시에 한 일주일을 그 대리점이랑 싸웠는데 결국 이전폰도 못돌려받았고 12미니 현재까지 사용중
바보같이 당했던 그때 나를 생각하면 지금도 그냥 숨이 턱 막히는데 그래도 부모님이 잘 다독여주셨고 싸우는 당시에 너무 감정소모가 심했는데 엄마가 힘들면 그만해도 된다고 할만큼 했다고 해준 말들이 종종 생각나서 그 일 덕분에 얻어가고 깨달은 것도 있었다
스무살이면 갓 성인이잖아
다 컸다고 생각해도 아니더라고
부모님 밑에서 보호받으며 살다가 더이상의 보호는 없고 오롯이 나 혼자 내가 다 감당해 나가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크게 와닿는 순간이였음
근데 뭐 아직도 이 일때문에 부모님한테 너무 미안해
안써도 될 돈 쓰게 한것도 죄송스럽고 12 구매할 당시 폰 구매하기 어려워서 아빠가 이곳저곳 연락하고 어렵게 구해다준 폰이였거든
소중한건데 왜 그렇게 어리버리하게 넘겼는지...폰 넘긴 돈도 못받았어
아무튼 사진보다가 내 옛날폰 보면 종종 이렇게 빡치고 우울해져서 글로라도 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