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른분들의 충고좀 부탁드립니다.
본론부터 바로 말씀드리자면,
아버지가 친할머니 제사에 참여하라고 자꾸 강조를 해요.
하지만 저는 친가와 친하지 않습니다.
그냥 남남인 느낌이에요. 얼굴도 잘 모르는 이웃집사람같은 느낌?
저희 오빠는 장남의 장손으로, 남아선호사상이 아주 강하신 할아버지 할머니한테서 아주 오냐오냐 컸고,
연년생으로 태어난 저는 여자라는 이유로 이쁨한번 받아본 적 없이 존재감조차 없이 컸어요.
아주 어렸을땐 장손이 보고싶단 할머니 할아버지의 부탁으로
저희 남매는 거의 매 주말마다 할머니댁에 가서 1박씩 자고왔어요.
오빠는 두분과 함께 자고 저는 다른방에서 따로 혼자 잤구요,
일요일 아침에 눈을뜨면 집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점심때쯤 되면 오빠는 크고 좋은 장난감을 한아름 품에 안고 귀가했고, 종일 굶으며 기다린 저는 작은 곰인형 하나 받아본적 없습니다. 가장 욕심많고 장난감 좋아할 5-8살때쯤이었죠.
그게 매주 그랬어요.
저한테 이것좀 먹어봐라, 이것좀 봐봐라, 같이 뭐 하자,
이런말씀은 일체 없으셨고 항상 장손인 오빠 위주였어요.
구박받진 않았지만 그냥 존재감 자체가 없었어요.
그렇게 조용히 크다가,
중학생때 무슨 일이 크게 터져서 할아버지와 아빠가 절연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교류없이 지냈습니다.
그뒤로 연락조차 없이 지내다가, 지금으로부터 2년전쯤부터
아빠가 다시 연락을 시도하고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면서
조금씩 다시 교류가 있었어요.
명절에 들려서 점심을 먹고온다던가..
근데 절연한 시기동안 저희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되어서,
아버지가 의지하고 기댈데가 저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 인정없는 할아버지가 우리아빠를 얼마나 또 쏘아대고 공격할지가 걱정되어서 같이 따라갔어요.
친가에 대한 그리움이나 반가움은 1도 없었습니다.
애초에 부모님 이혼의 __점도 할아버지가 엄마한테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키면서 시작된거 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안좋은 감정들만 있었죠..
아무튼 그렇게 가끔 교류를 하다가,
작년이맘때에 할머니가 갑작스레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또 혼자 고생할 아빠가 걱정되어서
할머니 임종도, 장례식도, 삼우제도, 49제도, 추석/설날 차례도 같이 갔습니다.
솔직히.. 할머니와의 감정교류나 애정도가 거의 없어서
별로 슬프지도 않았어요. 슬퍼하는 아빠가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주말엔 저도 쉬고싶고, 평일에 제사가 걸리면 연차도 아깝고.. 저고 해야할 일이 있고, 다른 사촌들도 매번 참석하는게 아니었기에..
설날차례땐 '이제 저도 바쁘니 추석때 마지막으로 참석하겠다'고 말씀드렸고, (추석 직후에 결혼예정이라 추석날 예비신랑 소개시켜드린다고함) 아빠도 알겠다고 같이 고생하느라 고마웠다고 했습니다.
하.. 근데 또 다담주 주말에 할머니 제삿날이라고..
같이 가자고 하시네요.
지겹습니다.
결혼하면 이제 그쪽집안 사람이니 추석때만 얼굴한번 비추고 그만하라고 말씀한게 본인이면서,
가기싫다고 드러눕고 승질내는 오빠는 그렇게 어르고 달래고 용돈을 쥐어주면서, (저 30살 4년차 직장인, 중학생때부터 알바함 / 오빠 31살 무직 알바경험없음)
저도 할일이있어서 싫다고 이때까지 많이 갔다고 하니
소리를 꽥 질러버리네요.
아!!!!!!! 그냥 가라고!!!! 나도 그날 일하다가 가야해!!!!
너가 그래서 엄마랑 싸우는거야!!!!! 라고 하면서..
(엄마때문에 정신과치료중입니다 엄마삶의 힘듦을 저한테 심하게 화풀이하셔서)
정신과 상담 선생님이
저희 집 구성원중엔 제대로된 사람이 없다고 하셨을때
웃으면서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라고 했지만,
이젠 진짜 다 너무 싫네요..
결혼전까지만 잘 버티자 했지만...
엄마도 윤석열후보(였었죠)에 갑자기 빠져가지고..
개표날 만취해서 전화하셔선, (얼굴한번 못본) 전라도 예비사돈 인정못한다고 파혼하거나 연끊자고 하셔서
그냥 결혼식 안오셔도 된다고 했습니다만..
진짜 너무 지치는 요즘입니다..
요즘 힘든일이 많아서 얘기가 샜네요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런상황에 어떻게 아빠께 말씀드려야
지혜롭게 상황을 풀어나가는 걸까요?
제사에 죽을만큼 가기싫은건 아닌데
그냥 요즘 아무것도 하기싫고 귀찮아서요..
그냥 한번 따라가 드리면 되겠지만
말한마디에 상처받은거땜에 오기가 생겨서 가기가 싫네요..
고민상담보단 넋두리가 되어버렸지만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