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입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인데요, 이번에 제가 3년째 하고 있는 동아리의 부장이 됐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해야할 게 정말 많더라고요... 신입생들 모집 관련해서 면접도 봐야하고 아래기수 친구가 그만 두기로 해서 그 친구 자리도 채워야 하고... 학교 행사도 해야해서 할 게 진짜 많아요.. 근데 친구들이랑 자꾸 부딪히네요;;;
사실 원래 동아리 차장이 한 학년이 올라가면 부장이 되는 방식으로 동아리 장이 선출되는데, 원래 차장이었던 친구(A라고 하겠습니다!)가 힘들다고 안 한다고 그만 뒀어요...
갑작스럽게 진행된 거라 한동안은 공석이었는데 이번에 학년이 올라가면서 부장을 다시 뽑자고 해서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임원 같은 뭔가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을 힘들어 하는 편이라 진짜 안 하려고 했는데 하겠다고 하는 부원들도 없고 그래서 추천하는 방식으로 부장을 뽑았는데 다 같이 짠 건지 만장일치로 저를 지목했습니다..;;;; 담당 선생님도 하라고 하시고, 학교 교무부장님 등 오셔서 그냥 하라고 하셔서... 진짜 얼떨결에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특히 A랑 계속 부딪히네요. 같은 기수인 다른 부원들을 B, C, D 라고 하면, 그 친구들에 비해 저는 크게 잦은 교류가 없습니다. A,B,C,D는 다 뒷반에 있는 같은반, 가까운 반이고, 저는 제일 앞 반이라서... 수업도 안 겹치고, 시간표도 겹치는 게 없어요. 그래서 그런지 신입 때는 다 같이 잘 놀았는데 이제는 조금씩 소외되는 걸 느끼는 것 같습니다... ㅠㅠ
솔직히 학년 올라오면서 그냥 일반고 희망하는 친구들과는 달리, 그 중에 저만 다른 학교 생각하고 있어서... 시간도 잘 안 맞기는 한 것 같네요. 놀 시간도 없었고, 핸드폰 할 시간도 없었던 거 인정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오래있기도 쉽지 않고, 다들 개인적인 일들이 많다보니 평소에 단톡방으로 많이 소통을 하는 편인데, 가끔 정말 곤란한 일을 많이 겪습니다.
지금 신입생 관련해서 면접을 진행하는 중인데, 면접 날짜를 정하면서 있었던 일입니다.
주로 다 같이 모여서 업무 처리를 하는 편인데, 하는 와중에도, 친구들은 이야기 하면서, 놀면서 합니다. 말로는 시간이 없어서 못 가겠다, 학교 끝나고 급하게 일정이 생겼다고는 하는데, 그러면 보통 애써 만든 시간에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일을 보러가는 게 정상 아닌가요?
시간 없다고 하면서 애써 시간 맞춰서 모였더니 다들 떠들고, 핸드폰하고 있으면서 일이 너무 많다고 시간 되는 사람만 따로따로 와서 각자 일 하자는 의견을 내는 게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현재 다 같이 처리해야 하는 서류 외에도 각자 파트마다 해야 할 일이 쌓여서 밀리고, 선생님들은 부장에게 그것들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하시니, 일단 급한대로 제가 해서 보내는 게 습관이 되다보니 조금 울분이 쌓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A한테 조금 뭐라고 하기는 했어요. 내가 지금 시간이 남아돌아서 너네가 해야 할 것들을 대신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너희 때문에 새벽 1시, 2시까지 서류정리하고 서류 만드느라
(제가 원래 해야 하는 과제 + 서류 정리_정렬 + 서류 제작 + 명단이나 일정 같은 거 정리.... 다 하면 기본 3시간인 것 같아요;;)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는데, 너는 고작 친구 만나는 약속 있다는 핑계로 너가 해야 하는 일을 다른 사람한테 미루는 거냐. 그래서 너가 이런 거 하기 싫어서 차장 안 하겠다고 넘긴 거냐....
인정합니다... 제가 매우 호구처럼 보였었겠지요...... ㅠㅠ
후배들한테도 너희 일은 너희가 하는 거다. 진짜 피치 못 할 상황이 있을 때만 서로를 도와주고, 각자 배정된 업무는 다른 거 안 하고 집중해서 하면 30분도 안 걸린다. 이런 식으로 말했어요.
그 말 하고 나서 분위기가 조금 싸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A는 저 많이 무시합니다. 제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 있었는데 저 혼자 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학교행사 같은 큰 문제였습니다. 부원들한테 안내도 해야 했어서 의견 물어보려고 했어요.)
친구들한테 --를 결정해야 하는데, ~가 더 효율적일 것 같아. 이거 선생님께 최종적으로 보내야 하는데 이렇게 해도 돼? 아니면 다른 의견 공유해줘!
라고 물었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ㅇㅇ, 그냥 알아서 해, 어차피 너가 하는 거잖아.
이런 식으로 돌아옵니다... 진짜 진 빠지는 답변에다가 다른 친구들은 아무 말도 안 합니다.
후배들한테 의견을 물어볼 때도 그 장면을 보면,
'너가 자기 일은 각자 하자며' 이런 식으로 계속 스트레스 줍니다.
그래서 제가 한 번은 선생님한테 다이렉트로 제 생각 말씀드리고, 그 제안이 통과되어서 제가 짠 일정대로 단체 일정이 결정되었는데 그 때 진짜 눈물 날 뻔 한 거 꾹 참았어요.
후배들, 선생님들 있는 앞에서 부장인데 중요한 일인 거 알면서도 너 혼자 일 처리 하냐고, 진짜 자기 마음대로 하는 꼰대라면서 하면서 할 말 못 할 말 다하고 나서도 옆에 와서 계속 작게 욕하는데 정말 소리 질러 버리고 싶었어요. 담당 선생님은 옆에서 선생님이 까먹고 있다가 시간이 많이 지나버려서 급하게 진행된 거다. 하루 만에 처리하느라 ㅇㅇ이도 시간 많이 투자했고, 너희한테 물어보기에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을 거다. 너희한테 말 못 했던 거 빼면 행사진행에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고, 선생님들도 일정 정리한 자료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깔끔하게 잘 해결되어서 문제 없다 이런 식으로 말씀해주셨어요.
근데 진짜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은 입 꾹 다물고 나중에 A랑 하하호호 웃으면서 수다 떠는 거 보는데... 진짜 집에와서 엉엉 울었어요.
후배들 앞에서도 민망하고, 좋아하는 선생님들은 그냥 수고한다고 말씀하시고 가시고, 동기들은 나 빼고 만든 단톡에서, 나 빼고 놀러가고 하는 게 진짜 비참했어요. 제가 처음에 말 안 하고 걔네 일까지 다 처리했던 게 정말 문제였던 걸까요 ㅠㅠㅠ 다 놀고 먹고 있을 때 서류 보지 말고 저도 혼자라도 놀고 먹을 걸 그랬나 봐요.... ㅠㅠㅠㅠㅠ
진짜 사회생활이 너무 힘듭니다........
이런 ㄱ같은 사회생활을 매일매일 하시고 계신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