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1월부터 육아휴직 중인 30대 중반의 아들 둘(6살, 4살) 아빠입니다.
와이프와 계속되는 말다툼이 평행선을 달려 답답한 마음에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저희는 2살 연상 연하 부부입니다. 와이프가 저보다 두 살 많죠.
배울 점이 많고 첫 눈에 반한 와이프에게 반해 만나자마자 결혼을 약속했고,
기타 여건으로 3년 연애 끝에 결혼하여 현재 슬하 아들 둘을 가진 부부입니다.
평소엔 정말 사이가 좋습니다. 제 주관엔 말이죠.
그런데 반복되는 싸움의 패턴이 있습니다.
제 기준에선 '무시'이고, 와이프의 기준엔 '부족함'인 거 같습니다.
처음엔 2살 어린 저에게 제 스스로 모르는 열등감이라고 생각했는데,
몇일 전 다녀온 부부상담에서 그것만이 문제가 아니란 걸 깨닳았습니다.
지금 첫번째로 생각나는 싸움의 주제는 '청소'입니다.
저는 결벽증 환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바닥에 뭐가 떨어져 있으면 꼭 주워야 하고, 여기에 뭐가 떨어져 있으면 다른 곳도 떨어져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청소기를 꼭 돌리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다릅니다.
여기에 뭐가 떨어져 있으면 이거만 치우면 되고, 널브러진 거실과 방은 나중에 한번에 치우면 되는 숙제로 생각합니다.
청소로 결혼 초반에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청소 때문에 싸울 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청소는 제 몫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불만 없습니다. 청소한 뒤 깨끗해진 모습을 보면 나름 성취감이 있거든요.
왜 뜬금없이 청소얘기냐, 오늘 싸운 이유가 청소 때문이라서요.
두번째는 육아입니다.
아들 둘이라고 하면 다들 걱정부터 합니다. 힘들거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아닙니다. 아들 둘 서로 끔찍이 아끼고 사랑합니다.
가끔 과자 한조각으로 싸울 때 빼곤 말이죠.
제가 육아휴직을 시작한 지난 1월부터는 불만이 생겨났습니다.
물론 아이들 문제가 아닌 부부 문제로 말이지요.
육아휴직 신청 당시 아이들 둘 다 어린이집을 등원하고 나면 저에게 부여된 자유시간이 많다는 전제로 와이프의 자유를 허락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코로나 여파로 어린이집을 못간 기간도 많았고,
사실 그때 약속한 자유가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일주일 기준 금토일을 제외한 평일 4일동안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단 1시간도 체 되지 않았습니다.
(4일 통합 1시간 미만, 오전 출근준비 10분내외 오후는 전무)
나름 이유가 있긴 합니다. 새로 발령받은 부서가 바쁘기도 했고, 본인 운동도 다녀야 하고, 무엇보다 휴직 전 저와 '자유'를 약속받았으니까요.
그렇지만 저에게 그런 와이프가 '좋은 엄마'라는 타이틀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주말에 잘 놀아주면 된다. 그래도 아이들이 나를 더 좋아한다." 였습니다.
아직도 이 의견엔 변함이 없고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세번째 주제는 훈육입니다.
어느 부부건 당근과 채찍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제가 당연 채찍이었고, 와이프는 당근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훈육과정에서 저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욱하고 짜증을 낼 때면 와이프는 아이들 편에 서서 저를 공격합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무시'로 받아들이고, 와이프는 '소심함'을 말하지요.
그리고 요즘 제 가장 큰 불만은 아이들을 부부관계에 개입시킨다는 겁니다.
아이들의 감정은 예상할 수 없습니다.
설령 제가 잘해주려 한 행동도 아이들에겐 그게 불만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때마다 와이프는 아이들과 한패로 저를 공격합니다.
물론 장난일 때가 많죠.
평소 와이프가 저를 자주 무시하곤 합니다. 그럴 땐 순간마다 화내고 털어버릴 수 있지만, 아이들이 개입된 상황에선 저도 모르게 기분이 몹시 나빠집니다.
마치 '왕따'가 된 것 처럼 말이지요.
그런 나머지 최근에 비슷한 이유로 크게 싸웠었습니다.
그 때도 마찬가지로 저와 다투던 상황에서 와이프가 아이들을 개입시켰고.
아이들과 함께 저를 타겟삼아 공격한 상황에서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들고 있던 볼펜을 벽에 집어던지고 와이프가 들어간 방문을 향해 욕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두번다시 해선 안될 행동이고, 지금도 후회하고 미안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와이프 요청으로 현재 부부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잠시만요, 뭔가 질문을 하려고 작성한 글인데,
하소연을 하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사실 제 질문은 오늘 있었던 상황에 대한 의견입니다.
현재 아이 둘 모두 코로나 확진으로 네 식구 모두 격리 중인 상황으로,
저와 와이프는 음성 판정을 받아 현재 와이프는 병가가 아닌 재택근무 중인 상황입니다.
재택근무 중인 와이프는 오전 9시부터 업무전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안방에서 노트북으로 근무를 시작했고, 저는 아이들과 거실에서 생활했습니다.
와이프는 본인 업무 전화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아이들의 출입을 못 하게 부탁했고, 오전은 그렇게 무사히 잘 넘어갔습니다.
오전이 지나 함께 점심을 먹고 난 와이프는 다시 방에 들어갔고 저는 오후 내내 아이들과 놀던 중 오후 5시경 아이들 놀이방에서 키우는 고양이의 토사물이 발견되어 방 청소를 하게 됐습니다.
단순 토사물만 치우면 됐지만, 위에서 설명드린대로 제 성격 탓에 지저분한 방을 전반적으로 정리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청소하는 동안 아이들이 안방문을 열고 와이프의 재택근무를 방해하게 됐고, 그로 인해 와이프가 저에게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8시간 근무시간 중 7시간을 제 나름 방해주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퇴근 1시간 전 2통의 전화를 방해받았다고 해서 제가 배려해준 7시간이 아무것도 아니라는게 와이프의 입장입니다.
저도 같은 회사에서 3달 전까지 함께 근무했고, 똑같은 재택근무를 해봤지만 아무리 바빠도 잠깐이라도 아이들과 놀아주지 않은 와이프가 저에게 뭐라고 하는게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저는 와이프를 함께 욕해달라는게 아니라 제가 정말 잘못하고 있는건지,
육아휴직 중인 제가 당연히 이해해줘야 하는 부분이 맞는 건지 의견이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솔한 답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