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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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준의 검은 색 외제차에서 내린 수연은 어리둥절하게 주변을 둘러봤다.
“여기에요?”
“응”
고층 건물들과 호화 레스토랑이 가득한 백화점 같은 곳을 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던 수연은 당황했다. 더 깊숙한 주택가로 들어와 있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레스토랑이나 명품 매장 같은 곳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성 준의 엔터테인먼트가 있는 곳은 그래도 5층이 넘는 건물들이 섞여 있었는데 여기는 사람도, 건물도 없었다. 불빛도 잘 들지 않는 주택가가 수연의 눈에 들어왔다.
“호텔 같은 곳을 기대했죠?”
다 알고 있다는 듯 성준이 수연에게 물었다. 수연을 앞서가는 친절하지만 얼어붙을 것 같은 무표정의 성준의 얼굴을 본다.
왠지 울컥하는 수 연.
“대체 여기 어디 레스토랑이 있다는 거에요. 장난 치는 거죠?”
수 연은 깜짝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생각만 한다는 것이 실수로 말로 나왔다. 들은건지 만건지 어떤 1층 집으로 들어가는 계단을 올라가는 성 준.
혼자 아무도 없는 거리에 남겨진 수 연은 뻘쭘하게 서 있었다.
성준은 올라간 계단의 주택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주변엔 낯선 풍경 뿐이었다. 수연은 황급하게 성 준이 올라간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대체 뭐가 있다는거야”
문을 연 수연은 놀라고 말았다.
시골에서 볼 법한 집의 문을 열고 들어오니 영락없는 하얀색으로 장식된 서양식 레스토랑이 눈 앞에 펼쳐졌다. 그것도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어서오세요”
“아, 안녕하세요”
자기도 모르게 인사해 버린 수연은 정중해 보이는 홀 매니저의 안내를 받아 자리로 향했다. 이미 냅킨을 허벅지 위에 펼쳐두고 성 준은 수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연이 자리로 앉자 매니저가 성 준과 수연 앞에 메뉴별 스푼과 포크를 놓기 시작했다. 크기가 다른 스푼과 포크가 3개 씩 놓였다.
이런 곳에서 먹어본 적이 없는 수연은 놀랐지만 들키지 않기 위해 애써 냉정한 표정을 유지했다.
“여기 디저트로 나오는 가나슈가 맛있어요.”
수연의 눈에서 빛이 난다. 학교 앞에서 성준을 만났을 때도 그는 케잌을 먹고 있었다.
왠지 그가 즐겨먹는 케잌이라면 수연은 놀랄 만한 맛일지도 모르겠다 기대했다. 수연만 알고 있는 학교 앞 숨은 카페도 어떻게 알고 찾아왔던 그였다.
수연은 성 준과 한동안 디저트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서로 알고 있는 맛집들이 꽤나 많은 부분이 통했고 대화주제는 자연스럽게 사회나 시사로 넓어졌지만 즐거웠다.
대화가 즐거워서 인지도 도 모르겠지만 코스로 나오는 음식은 하나같이 수연을 놀래켰다. 흔한 서울 맛집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향과 깊이가 느껴졌다.
오랜만에 수연은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그리고 메인 요리가 끝나고 디저트가 나오는 순서가 되었다.홀 매니저가 사용한 스푼을 치우고 조그만 디저트용 포크로 내려놓았다.
수연은 기대에 가득찬 표정으로 주방을 바라보았다.
‘여기는 뭔가 다를 것 같아’
수연은 설레임에 가슴이 벅차올라 입술을 깨물었다.
바쁜 매니저를 대신해 어려보이는 직원이 양손에 케잌을 들고 테이블로 향했다.
새까만 갈색 가나슈 초콜릿과 부드러운 크림이 촉촉하게 녹아든 빵 시트가 레이어드된 금가루로 데코레이트 된 가나슈 케잌이 반짝이고 있었다.
<다음 화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