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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욕하는 자녀

ㅇㅇ |2022.04.08 11:19
조회 888 |추천 1
안녕하세요, 대학생 자녀입니다. 우선 어른들의 조언과 의견을 구하고 싶어서 방탈한 점 죄송합니다. 그런데 정말 엄마와 감정적인 갈등에 지쳐서 고민하다가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혹시나 글의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맞춤법이 틀린 문장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50대인 저희 엄마와 20대인 저의 생각이 너무 다른 건지,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그저께 일어난 엄마와의 갈등때문입니다. 우선 처음의 시작은 제가 고등학교 입학 직전에 한 눈수술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중학교시절 안검하수가 심해서 눈을 제대로 뜨길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가기 전에 수술을 했고, 그때 추가적으로 눈 앞머리에 있는 몽고주름도 제거하기 위해 앞트임도 했습니다. 그렇게 수술을 하고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최근에 어쩌다보니 그 병원이 사실 전문의 병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 수술한 사례도 많아서 의사도 1년마다 바뀐다는 사실도요. 그래서 찾아보니 제 눈이 대표적인 잘못 수술된 앞트임의 예시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양쪽 길이가 다르고 모양이 매끄럽지 않으며 몽고주름 같은 것도 오히려 자국처럼 더 길어졌다는 것을요. 평소에는 그냥 가끔씩 화장할 때 의문을 가진 적은 있었으나, 크게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수술을 했던 당시에도 내 눈이 제대로 수술된 건지 아닌지 찾아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눈인 만큼 더 관심을 갖고 찾아봐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병원과 수술에 대해 무지했던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 이미 많이 지난 일이더라도 충격이고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누군가 같이 얘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다음 날 엄마와 점심을 먹은 후에 얘기를 꺼냈습니다.

앞에 쓴 이야기를 나도 몰랐는데 사실 이렇다더라~왜 난 그때 안 찾아봤을까 엄마한테 말씀드리면서 속상하다고 요즘은 복원수술도 있다더라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그때 그 병원을 주변에서 추천해줘서 간 건데 너가 잘 못 안 거 아니냐, 그 병원이 그런 건 줄 어떻게 아냐고 등등 다꾸 안일하게 말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엄마도 나도 몰랐는데 내가 어제 찾아보니 그렇다더라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였습니다.

엄마가 ‘그래서 자신을 원망하는 거냐, 너는 어려서 엄마 따라간 거고 널 엄마가 데리고 갔으니까’ 라고 대답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애초에 엄마를 원망하고 탓한 적도 없고,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니라 그냥 그랬구나~~식의 약간의 위로와 공감을 바란 거다 우리 둘다 무슨 잘못이 있겠냐 다 병원과 의사 잘못이지 나는 엄마를 원망하는 게 아니라 그 병원과 의사가 원망스러운거다’ 얘기를 했는데, 엄마는 자꾸 제 눈이 포인트가 아니라 자신을 원망하는 것 아니냐에 초점을 두고 같은 말만 반복하셨습니다. 저도 반복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그냥 말할 사람이 필요했던 거다, 원망하는 게 아니라 공감과 위로를 바란 것이다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엄마가 ‘그래서 엄마 보고 어쩌라고’라고 하셨는데 속상했습니다. 당연히 엄마가 의사가 아니니 해결방법을 바라고 말씀드린 게 아니었어요. 그리고 평소에 저는 제 고민을 많이 얘기하는 스타일도 아니기에 정말 속상해서 한 번 꺼낸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꾸 아니라고 말씀을 드려도 나중엔 저렇게 ‘어쩌라고’라고 말하시니 저도 기분이 상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2차 발단이었던 것이죠.

저도 화가 나서 ‘엄마는 친구들이랑 전화할 때는 어떤 고민도 1시간씩은 그렇게 공감도 위로도 잘해주면서, 정작 딸인 내가 15분 얘기했다고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냐 나한테는 위로도 못해주냐 엄마는 내 눈에는 관심없고 엄마를 원망하냐 마냐 여부에만 관심이 있다’ 식으로 말했어요. 엄마는 저보고 ‘비아냥 거리지 말라고 니가 엄마의 인생을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내가 너한테 관심이 없냐면서 자식새끼 키워봤자….’이런 식으로 말하셨어요. 그리고 너는 감사할 줄도 모르고 불평불만만 많은 사람이라고 했어요. 평소에 엄마한테 사랑한다 감사하다 표현 정말 많이 해서 더 억울했어요. 그 순간 왜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왔을까 싶었어요. 정말 커피 마시면서 가볍게 시작한 얘기였는데, 엄마의 반응이 이러시니 나중엔 울면서 말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우니까 꼴 보기 싫다고 방에 들어가라고 하셨고, 저는 그럼 엄마가 들어가라고 이렇게까지 갈등이 번졌습니다. 제가 엉엉 울면서 내가 바란 건 그냥 공감과 위로였다고 말해도, 컵을 던지듯이 놓거나 오히려 엄청 화나하셨어요. 정말 저를 경멸하듯이 쳐다보면서 마지막에는 저보고 미친년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도 너무 화가 나서 내가 미친년이면 엄마도 미친년이야 나잇값 좀 하라고 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말이 심한 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몇 시간 후에 먼저 찾아가서 사과를 했는데, 처음에는 무시하더니 나중에는 너가 뭘 잘못했는데? 감사한 거 있음 말해봐 이러셔서 그땐 제가 질려버렸어요. 왜 또 이런식으로 말하는 걸까 왜 이렇게 또 감정 소모를 해야할까. 그래서 제가 처음부터 괜히 엄마한테 말을 꺼냈다고 하니까 다시 헛웃음을 치면서 화가 난듯이 우셨습니다. 그리고 이게 며칠 내내 이어지고 있고요. 제가 100프로 잘못하고 엄마는 아주 억울한 피해자처럼 계속 울고 노려보세요. 엄마가 자식한테 화 나서 욕을 해도 자식은 그럴 수 없다고 내가 너를 낳고 기르는 보호자였으니까 엄마랑 동등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요. 저도 어쩌다 한 번 고민 얘기했는데 미친년 소리까지 들어서 상처받았어요. 매번 이런식이 갈등 생기니까 힘드네요. 엄마한테는 앞으로 더 고민 얘기는 못 말할 것 같아요.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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