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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없이 지낸지 수 년이 되었는데 언제까지 참아야 할까요

쓰니 |2022.04.11 00:21
조회 43,199 |추천 119
안녕하세요 저는 21살 대학생이고 여자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고 의견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엄마, 아빠, 남동생, 외할아버지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이 집은 정확히 말하면 본가는 아닙니다.
원래 저랑 엄마, 아빠 셋이 사는 집이 따로 있었는데, 15년 전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 남은 외할아버지를 챙겨드리기 위해 원래 살던 집은 놔두고 외할아버지네 집으로 이사를 외서 계속 살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동생이 태어나면서 저희 가족은 5명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집은 원래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 두분만 사시던 집이기 때문에 방이 3개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처음부터 외할아버지 방이었고, 하나는 저랑 엄마가 이층침대를 두고 같이 자던 방,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컴퓨터와 서재가 있는 안방이었습니다.
그때 아빠와 동생은 거실에 이불을 깔고 같이 잤습니다.
왜 엄마랑, 아빠 부부끼리 같이 자지 않는지 궁금하신 분도 계실텐데, 아빠는 코골이와 잠버릇이 심한 편이고 엄마는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잘 깨는 성격이라 엄마가 아빠랑은 도저히 못 자겠다고 합니다.
즉, 저는 중학교 사춘기 시절조차 독립적인 저만의 방에서 시간을 보낼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이층침대였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분리가 되어있어서 다행이었던 것 같네요ㅎ
솔직히 이때까지는 불편하긴 했지만 크게 불만은 없었습니다.
외할아버지를 챙겨드리기 위해 이사온 거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가 되기 시작한 건 제 남동생이 중학생이 되고나서부터입니다.
사춘기 시절의 중학교 남자아이에게는 개인 방이 꼭 필요하다면서 제가 엄마랑 쓰던 이층침대를 분리해서 하나를 서재로 쓰던 안방으로 옮겼고, 그 방은 제 동생의 방이 되었습니다.
저는 스무살이 넘도록 한 번도 저만의 방을 갖지 못했는데 말이죠...ㅎ
엄마는 아빠랑 같이는 도저히 못 자겠다면서 저랑 같이 쓰던 방에남은 하나의 침대에서 계속 자고, 저는 결국 거실로 쫓겨난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한동안 거실에 이불을 깔고 아빠 옆에서 잤습니다.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어서까지 아빠랑 같이 이불 깔고 자는 제 주변의 여자인 친구들은 전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ㅋㅋㅋㅋ
제가 제 상황을 설명하면 제 친구들은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거기다 아무리 이불을 두툼하게 깔아도 침대에서 자는 것보다는 불편합니다.
저는 재활병원에서 허리치료를 오래 받았을만큼 허리가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침대 하나만 거실에 놔달라고 계속 졸랐습니다.
(저만의 방을 갖는 건 이미 포기한지 오래였어요ㅋㅋㅋ)
결국에 이케아에서 조립식 침대를 하나 사서 거실에 놓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자기는 계속 옆에서 이불 깔고 잘테니 너는 침대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침대를 사서 놓으니 침대가 너무 편하고 좋다면서 그 침대 위에선 아빠가 자더군요ㅋㅋㅋ
침대가 충분히 넓으니 정 침대에서 자고싶으면 자기 옆에서 자라고 하네요.
아무리 아빠와 친하고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스무살 넘어서까지 아빠랑 한 침대에서 자고싶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택한 건 소파 위에서 자는 거였습니다.
다리를 겨우 뻗을 수 있는 3인용 소파 위에서 저는 2년째 자고있습니다.
여기서 자고나면 다음날 허리가 아작나는 건 기본이고 목과 어깨도 뻐근합니다.
여러차례 엄마한테 불편하다고 말을 했지만 엄마는 자기가 알아서 해결해줄테니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방이 더 많은 집으로 이사를 못 갈만큼 가난한 것도 아닙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과 이사 오기 전에 살던 본가는 모두 몇십억대 아파트이고 부동산 외의 자산도 많습니다.
당장 이 집만 정리해도 충분히 인근의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갈 수가 있습니다.
이사 갈 집을 알아본다고 해놓고 전혀 진행된 것이 없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이럴거면 대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하겠다고 하니 그럴거면 나가서 앞으로 알아서 살라고 마치 의절할 것처럼 얘기합니다.
대체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 글을 써봅니다.






추천수119
반대수9
베플ㅇㅇ|2022.04.12 17:01
여성용 고시텔 가는 게 낫겠다;;; 솔직히 딸 방이 우선이지 남자애 방이 우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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