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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물어봤는데..도망갔어요ㅜㅜ

제가그렇게... |2008.12.26 00:39
조회 1,890 |추천 0

안녕하세요. 남들보다 빠르게 성공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검정고시로 16살에 고졸 졸업장따고

이후 외국어 자격증따고 현재는 유학준비하며 일하고있는 올해지나가면 20살되는 대한건아입니다.

 

제목에서 보면 아시겠지만..크리스마스기도 하고 평소 톡톡도 챙겨보고..우울하기도 하고..

그냥 보시면서 안주나 삼으시라고 글재주는 없지만 한번 글 올려볼께요.

 

얼마전 일이었습니다. 2년 전부터 이것 저것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하는데, 현재 PC방 알바중이거든요.. 학원 시간 맞는 알바구하기가 힘들어서 학원비와 핸드폰비정도 벌려고 하루에 8시간 오전오후 일합니다.

 

여느때와 같이 아르바이트 끝난후 집에서 애 밥먹이면서 저도 밥먹고(늦둥이가 있는데 유치원에서 온후 부모님 모두 맞벌이 하시기 때문에 제가 밥메기고 놀아줍니다)집청소하고 학원갈 생각이었는데,

 

정류장에 그녀가 있었습니다..크흑...

왠지 그날따라 크리스마스 다가오는데..이 생각이 많이들어서 인지..좀 덜자서 정신이 몽롱했는지,

모자달린 잠바?로 모자 쓰시고 마스크하신 쌩얼?의 안경쓰신 여자분이 너무 아름다워 보이시는 겁니다.. 피부도 애기같이 뽀얗고.. 꾸밈없는 모습이 이쁘다고 할까요? 허허...

 

정류장 도착해서 그 여성분 힐끔힐끔 쳐다보며...(변태도 아니고..)뭔가 아 나도 여자친구 생기면 저런 꾸밈없는 여자면 좋겠다라든가..

아니, 그전에 지금 생각해보니 마스크, 안경, 모자 어딜보고 이쁘다고 판단했는지 이상하네요..

잠바로 무릅까지 내려오시는 잠바셨는데..

 

여하튼 그 여자분 상대로 데이트하는 상상이라든가..이상한 사람아니구요 ㅜㅜ

왜 솔로신분들 맘에드는 이성분보면 그런상상안합니까 ㅜ_ㅜ.. 절대 이상한 상상이 아닌!

손잡고 걸으면서 이저저거 보고 다니고 여자친구 애교에 하루 피곤한거 싹다 날아가고...

 

예.뭐..혼자 그런상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 아 정말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전화번호라도 물어볼까?

하는 생각이(왜그랬는지 휴)들더군요.

톡톡에서 훈훈한 남자분이 전화번호 물어보고 잘됬다는 얘기도 본것같고..(넌 훈훈하지않자나)

 

'한번 해보자!'하는 생각으로 말을 걸려는데..와..정말 "저기요"이소리가 정~~말 안나오더군요.

아 정말 별다른 이유없이 길 물어보는 것만이라면 망설임이 없을텐데.. 전화번호를 물어본다는 생각으로 말을 걸려니 정말 입이 안떨어 지더군요..

몇번의 시도에도 "저기요"한마디가 안나오니 정말 다른분들 어떻게 당당히 전화번호 물어봤을까 싶더라구요.

 

신기하게도 당시 정류장엔 그분과 저만 남았었는데 제가 타는 버스도 오지 않았고 그 여성분도 여러 버스 지나갔는데 타시지 않으시더라구요. 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 이 여자분 버스타고 가면 말짱꽝이구나..

 

생각이들고 바로 용기내서 개미만한 목소리로 "저..저기.."하다가 "저기요!!"하고 못들을정도까진 아닌 톤으로 말했습니다..쉽게.......안되더라구요...사람도 지나다니고..

 

 

한 1,2초 흘럿을까요..보통 사람들 지나다니다가 저기요 소리들으면 자기가 아니래도 뒤돌아 보지 않던가요....나만그런가요..?

 

돌아보시지 않으시더군요. 모자속에 이어폰을 꼽고계신가...아니면 들었는데 자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가만계신건가..아니면 들었는데 못들으신척하신건가..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정류장 알림판에 제가 탈 버스가 3번쨰 전이라고 나오더군요.

이젠 안되겠다 더는 꾸물거릴수 없다 싶어서(제가 타는버스 잘안옴..그리고 그떄 추웠음ㅜㅜ)

"저기요!"하고 못들으면 이상할정도의 톤으로 말했습니다!

 

 

대답이 없군요! ㅜㅜ 이제는 이어폰끼더라도 못들을 정도가 아닌데..

일부러 못들으신척 하시는구나...에효 나 같은 놈이 무슨...하며 버스에 올라 좌석이 빈 앞자석에 앉은순간 그 여자분도 제가탄 버스를 탄겁니다! '이런 인연이 있나!?' 라며 생각할떄 여자분 제 뒷자석에 앉으시더군요.. 모자 내리셨는데 창문으로 얼핏 봤지만 긴 생머리시더군요 흐뭇...

그 모습에 다시한번 용기 내보기로 했습니다.

 

왜..톡톡보면 자기 내리는곳 아닌데 내려서 말걸었다 이런사람 있잖습니까..

혼자서 전화번호 물어보고 여자분 쑥스럽게 전화번호 찎어주는 핑크빛 상상을 하면서 여자분 내릴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제가 내리는곳보다 6정거장 정도 빨리 내리시더군요.

네. 내렸습니다.

 

내리자마자 슬쩍보면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갈길가는척 여자분 뒤를 밟았습니다.

횡단보도 건너고 큰건물들 들어서있는곳인데 아무래도 사람들 지나갈땐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드디어 주위에 사람이 없고 제가 가서 말을 "저기요!"하는데..

이번에도 못들으셨는지 그냥 가십니다... 여기서 안잡으면 정말 집에가서 후회할까봐 (빌어먹을 크리스마스) 여자분 어깨를 톡톡치며 "저기요!"했습니다.

여자분 놀란듯이 휙 돌아보시더군요 저는 잠깐 멈칫했다가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며

 

"저기 제가 아까 보셨는진 모르겠지만 대X병원쪽 정류장부터 그쪽분 보고 너무 맘에들어서 사실 여기서 내리는것도 아닌데 꾸밈없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우셔서 전화번호라도 물어볼까해서요. 요즘 밤길 이상한사람도 많고 위험한데 저 이상한 사람아니구요 그쪽 정류장쪽에서 아르바이트 하고있어요. 실례가 안된다면 전화번호 물어봐도 될까요?"

 

 

 

 

 

 

라고 말할려고 휴대폰을 꺼내며

 

"저기.."

 

 

..........

......

..

 

 

 

 

 

 

 

 

 

".....아"

 

 

 

 

뛰시더군요. 아니, 누가봐도 도망가고 계셨습니다. 거의 빛의속도시더라구요.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지시더군요. 아무생각 안들었습니다. 그저 다음날 그 여자분이 퇴근 후 정류장에서 경찰들과 기다리지만 않는다면...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뭘까..이 쓸쓸한기분.......

 

혹시라도 경기도 부천시 부천역 대X병원 정류장에 계시던 빛의속도로 달려가시던 그 여자분이 보신다면.. 일단 오해 푸시고 안심하세요..저....그저.. 크리스마스를 혼자보내고 싶지 않았어요 ㅜㅜ

미안해요 ㅜ_ㅜ

 

 

에효 크리스마스 지났네 여성분들 저 한번만 도와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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