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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한 건가요?

편순이 |2022.04.21 07:01
조회 13,505 |추천 4
제가 당한 게 갑질인지 아니면 제 잘못인지 헷갈려서 판에 회원가입까지 하고 글을 쓰네요ㅜ. 긴 글이 될지 모르지만 꼭 읽어봐주세요.

2021년 6월부터 3월초까지 집근처 씨유에서 알바하다가 최저시급 주는 곳에서 일하고 싶어서 3월 중순에 다른 씨유로 알바를 옮겼어요. 원래 일하던 곳에서는 시급 육천원을 받고 일했던 터라 그때는 마냥 좋더라고요. 먼저 말해두는데 알바천국에는 월~토 오후 1~5시 근무라고 써져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면접을 가보니까 최저시급 챙겨주느라 알바 오래 못 쓰니까 4시까지 일하라면서 통보를 하더라고요. 아쉽긴 해도 편의점에서 최저시급 받긴 어려우니까 기회 놓치기 싫어서 괜찮다고 했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참 미련했네요ㅜ 제가 알바 경험이 적어서 대처를 못 했나봐요. 하루 3시간씩 주6일 일하는데 주휴수당은 못 준다고 하고 근로계약서도 안 썼어요.

서론은 이정도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저희 매장은 사장님이 점주시고 사장님 바쁘시면 사모님이 가게를 봐주세요. 사모님이 한 성격하셔서 저 교육해준 언니도 사모님 조심하라 그랬는데 그제 사건이 생겼어요.

평소 사모님이 사람 무시하듯이 말을 하셔서 불만이 쌓인 상태였어요. 그제 제 업무를 다 마치고 시간확인 하려고 폰을 보니까 사모님한테 부재중 전화가 와있는 거예요. 그때가 3시 50분쯤이었어요. 전화를 드렸더니 딱 이렇게 말씀하시더래요.

"아야, 나 일있어서 이십분정도 늦으니까 나 올 때까지 기다려라."

늦으면서 형식상의 미안하다는 말 하나 없이 저렇게 말을 하니까 기분이 확 나쁘더라고요. 제가 4시에 가야 한다고 말했더니 가르치려는 말투로 나 오면 가야지 이래요. 4시까지 와달라고 하니까 어~하고 끊으셨어요.
전에 사모님이 자기가 피아노학원 원장인데 무료로 레슨해주겠다고 해서 전날에 시간약속 잡았던 적이 있거든요? 그때도 시간 다 돼서 일방적으로 30분정도 늦을 거 같다더니 결국 1시간 늦으셨어요. 전적이 있으니까 20분 늦는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더라고요.
저는 알바를 2개 뛰고 있어요. 편의점 사장님, 사모님 다 아시구요. 6시에 시작인데 적어도 1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하잖아요. 편의점에서 집까지 걸어서 20분정도 걸리니까 도착해서 밥 차려먹고 양치하면 시간이 딱 맞아요. 이삼십분 늦으면 시간이 애매해서 밥을 굶고 알바를 가야하는데ㅜㅜ 심지어 그제는 알바 끝나고 만나기로 한 사람도 있는데 너무 곤란한 거예요.
그래서 사장님한테 오늘 못 오시냐 전화를 드렸더니 사모님 안 계시냐 묻더라고요. 사정 설명하니까 사장님도 가려면 30분정도 걸리니까 기다리래요. 두분한테 다 사과 하나 없이 통보당하니까 기분이 상해서 4시 5분까지 기다려주고 나와버렸어요. 두분한테 다 전화로 4시까지 와달라고 말한 상황이구요.

어제 출근하니까 사장님이 자기가 4시 15분쯤에 왔는데 근처 사람들이 가게가 사람 없이 비어있대서 놀랐다. 왜 그냥 갔냐. 정중하게 물어보셨어요. 저도 일정이 있는데 퇴근시간 다 돼서 통보식으로 말씀을 하시면 곤란하다, 그리고 두분 다 늦는데 사과도 없고 당연히 제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게 서운했다 말을 드렸어요. 사과 드리고 사장님이랑은 좋게 말 끝냈는데 사모님이 저한테 뭐라 하더라고요.

근무 중에 전화해서
어제 왜 가게 두고 갔냐, 그러면 안 되는 거다, 내가 너한테 뭐 실수한 거 있냐, 가족 같은 관계인데 그런 거 하나하나 다 사과를 해야 하냐
뭐라 하다가 제가 손님한테 인사하는 소리 들렸는지 툭 끊더래요.

나중에 가게 와서는 제 말은 다 끊고 똑같은 말만 하고
너는 평생 살면서 예기치 못한 일 안 생길 거 같냐, 내가 니 입장을 왜 들어줘야 하냐, 그럼 내가 너한테 죄송하다고 빌어야 하나, 나이도 어리면서 그렇게 이기적으로 굴지 마라
이러면서 비아냥거리더니 결국 자기 화에 못 이겨서 소리까지 치셨어요. 소리치지 말라니까 일방적으로 대화 끊으면서 니 같은 애는 처음 본다 그러네요.
저 교육해 준 언니도 사모님이 전에 근무시간 20분 전에 출근하라면서 고함치고 말을 하면 네네 대답하지 왜 말대꾸하냐고 갑질당했었대요. 편의점에서 20분 전 출근이 말이 되나요??

문제가 하나 더 있어요. 평소에 사모님 지인분들이 오셔서 간식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곤 하셔요. 좋게 말해준 거지 솔직히 다 진상이에요. 반말은 기본에 돈 툭툭 던지고 외부음식 가져와서 먹고 목소리도 크고 마스크 없이 돌아다녀서.. 정도가 심한지 본사 직원분도 사장님한테 손님들 컴플레인 있으니까 사모님들 옆에 카페로 보내던지 못 오게 하라고까지 했었어요.
그제도 5명이 와서 커피 라지 사는데 나눠먹겠다고 작은 컵을 달라 그러고.. 커피믹스 찍어야 하는데 손에 쥐고 안 주고 제가 계산하려고 말 거는데 계속 언니 안 먹는다고?! 이러면서 다 씹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더래요. 커피 라지에 믹스 달라길래 제가 분명 커피 라지 하나에 믹스까지 하는 거 맞냐 물었어요. 맞다면서 빨리 컵주래요. 나중에 와서는 컵 덜줬다고 더 가져가고.. 라지 3개 더 찍어야지 너 실수했다 그러고... 라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는데 있지도 않은 1200원으로 찍으라 하고.. 참 시달렸네요.

이걸 사모님한테 온전히 제 실수인 것처럼 말을 했나봐요. 사모님이 늦은 일로 사과하기 싫고 자존심은 세우고 싶으니까 너 어제 계산 실수하지 않았냐 일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해라 이러면서 말 돌리더래요. 어이가 없어서 해명을 하려니까 또 사람 말 다 끊고ㅋㅋ 마침 어제 계산한 사모님이랑 실수했다고 말한 사모님 두분 딱 있길래 가서 오해 풀려고 하니까 사모님이 저 잡아끌고 밀면서 됐으니까 집에 가라고 했어요. 그때가 3시 35분쯤이었어요. 저도 지기 싫어서 4시 꽉 채워서 퇴근했고 어제 가게 두고 가서 죄송하다 먼저 사과까지 드렸는데 사모님은 끝까지 사과 안 하더라고요.

애초에 고용주랑 근무자 관계에서 시간약속 지키는 게 기본 예의 아닌가요? 늦으면 기다려달라 부탁을 해야지 통보를 하고..ㅜ 요즘 제가 예민한 시기라 민감하게 받아드렸나 싶기도 해요. 근무시간 지키긴 했어도 먼저 간 건 제 잘못인거죠? 퇴근 후에 사장님한텐 오늘 다시 제대로 사과드리겠다 문자 보내놨어요. 그래도 사모님한테 당한 게 갑질이 맞는지 좀 헷갈리네요ㅜㅜㅜ 댓글로 알려주셨으면 해요. 두서없이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에 사모님이 자기 잘못을 제 잘못인 것처럼 사장님한테 전달한 적이 있어서 또 그러실까봐 어제 사장님께 사과랑 상황 문자로 보냈어요. 오늘 아침 10시 좀 넘어서 전화해서는
문자 봤다, 기분이 안 좋았냐, 근무일도 얼마 안 남았고 피차 좀 그러니까 오늘부터 나오지말아라.
이러네요
알바 초에 여긴 오래 못하겠다 싶기도 하고, 요즘 코로나가 심한데 매장이 터미널 근처라 많은 유동인구 때문에 걱정돼서 3월 말에 죄송하지만 알바를 오래 못 하게 돼서 새 근무자 뽑아주실 수 있냐고 부탁을 드렸거든요. 얼마 안 지나서 전에 일했던 근무자가 5월부터 가능하다니까 4월까지만 해달라 하시더래요. 단기간에 나가는 게 죄송해서 저는 그러겠다고 했고요.
있는 동안 열심히 해야지 싶어서 컵라면 창고 시간 내서 싹 정리하고.. 개판인 냉장고 맥주부분 마주보게 열 맞춰서 정리하고 창고 자리만 차지하는 진열 안 된 맥주 카트에 다 담아서 사장님께 알려드리고 이밖에도 남들 신경 안 쓰는 부분까지 정리한 게 많은데..ㅜㅜㅜ 왜 그렇게 헌신했나 싶네요
추천수4
반대수18
베플ㅇㅇ|2022.04.23 15:46
"가족 같은 관계인데 그런 거 하나하나 다 사과를 해야 하냐 뭐라 하다가 제가 손님한테 인사하는 소리 들렸는지 툭 끊더래요." 가족같은 관계에서 내림. 백프로 갑질임 ㅋㅋㅋㅋㅋ 가족같은 소리하네
베플ㅇㅇ|2022.04.23 16:57
그동안 10-20분 더 근무한거 청구하고 주휴수당 못받은거 챙겨 달라고해요 못주겠다면 신고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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